일토장정 25 (2011.06.03)
18.2km (496.5km)
(전북 군산시 군장산업단지 대왕제지 - 내초공원 - 비응항 - 해넘이 휴게소 - 돌고래 쉼터)
출근 후 약간의 업무를 마치고 바로 모여 군산으로 향했다. 12시가 약간 넘어 군산에서 졸복 매운탕으로 점심을 하고
6월의 장정은 시작됐다.
모처럼 5명이 모두 모인 장정이다. 작년 6월 19일부터 시작한 장정이 1주년이 되는 날이다.
3명이 시작한 장정이 이제는 5명이 되고 경기도를 지나 충청남도를 거쳐 이제는 전라북도에 와있고 걸어온 거리만도
이번 장정이면 500km를 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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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아직도 군장산업단지 안이다.
지금 이곳의 산업단지는 군산 앞바다의 비응도까지 동에서 서로 직선으로 매립을 하고 북쪽은 금강이 흘러나오는 바다와 경계를 하고 남쪽으로는 새만금 방조제가 막아놓은 거대한 호수(?)와 경계가 되며 군산자유무역지구, 군산지방산업단지, 군산국가산업단지, 군장국가산업단지 등이 한꺼번에 조성되어 있어서 그 면적만 해도 여의도의 2.4배 정도인 약 20,000,000㎡(6,000,000평)에 달한다. 앞으로 새만금 방조제 안쪽의 호수를 매립하여 산업단지를 더 조성할 예정인데 그 규모가 상상하기 어렵다.
산업단지의 안쪽 외항로를 통해 걷다가 새만금 방조제로 만들어진 호수 쪽으로 우회전을 하여 내초공원을 지나니
바로 호수를 만난다. 해는 나서 좀 뜨겁지만 안개가 낀 호수에는 바람이 불어 땀은 나지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면 여기서 부터가 새만금 방조제이다.
비응항부터 새만금 방조제로 알기 쉬운데 이곳이 새만금 방조제의 종점이 된다.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시작한 방조제는 가력도를 지나 고군산 군도의 신시도와 야미도를 지나고 비응항을 거쳐
군산시 내초동 내초도에서 끝이 난다.
총길이가 33.9km, 네덜란드의 쥬다찌 방조제보다 1km가 더 긴 그래서 작년 8월 2일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안내지에 나온 내용을 살펴보면 1991년 11월에 시작하여 2010년 4월 27일 준공식 하여 공사기간만 19년이고
방조제 건설에 투입된 토석 량이 123,000,000㎥라고 한다.
현재 길에 돌아다니는 덤프트럭 중 가장 큰 것이 적재량 24㎥인데 그 트럭으로 5,125,000대의 물량이다.
경부고속도로를 13m 높이도 쌓을 수 있는 량이라고 하니 상상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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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07DE8334DF2F71E0D)
일행은 계속 비흥항 방향으로 가고 있다.
나는 아직 허리의 통증이 남아 있고 시원치 않다는 판단에 오늘도 처음부터 지원조를 하며 언제나 불러주면
차에서 내려 걸어볼까 항상 대기 중이다.
길은 내수면과 바짝 붙어 비응항까지 직선이다.
그렇게 직선으로 약 4km를 오니 비응항이 나오고 새만금 관광안내소에서 군산 스탬프 투어 패스포드에 도장하나를 꽝 받았다.
군산시에서 만든 스탬프 투어 패스포드는 5월의 장정부터 군산시내와 새만금의 길잡이가 되고있다.
어린시절 순이와 철수가 그려져 있던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은 듯 하나 하나 도장을 받을 때마다
조금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에 가슴이 벅차다.
이 패스포드는 사람의 원시적 본능인 기록하는 인간, 흔적을 남기는 인간,
이 두가지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가장 저렴하고도 확실한 수단이다.
비응항 길가 슈퍼마켓에서 막걸리를 한잔씩하고 다시 장정을 시작한다.
총무님이 지원을 하고 모처럼 나도 걸어본다.
워낙 속도가 빠른 일행이지만 지난 장정부터 천천히 걷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금 내 몸 상태로는 시속 4km도 어렵다. 일행을 먼저 걷게하고 조금 뒤처지더라도 내 페이스로 바르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아스콘위에 페인트로 파랑색, 빨강색, 노란색으로 칠을 하여 화려하고 산뜻하다.
건너편 호수 쪽 인도는 녹색 칼라아스콘 포장인데 색이 모두 날아가 보기가 좋지 않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잘 선택했다면 아직도 밝은 녹색의 칼라가 더욱 산뜻했을 텐데 싼 게 비지떡이라고
정말 칼라 아스콘의 상징이 될 수 있던 이곳이 칼라 아스콘의 무덤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이 모습을 보면 누구도 칼라아스콘을 다시는 포장재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시장을 이렇게 죽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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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장정이 너무 좋아 노래도 큰소리로 불러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그러다 뒤처지면 조금 달려도 보고
천천히 걷자던 일행은 어느 순간 자기들도 모르게 속도를 낸다.
나도 모르게 그 속도에 내 몸을 맞춰보다가 걸음을 멈추고 다시 내 페이스를 찾아본다.
balance, 밸런스, 조금 오래되신 분들은 바란스라고 하는 우리말로는 균형. 이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요즘 절실히 느낀다.
30년을 넘게 아파온 허리도 밸런스가 무너진 내 못된 자세 때문이고 어떤 사물이나 조직도 밸런스가 깨져 있다면
오래 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참 어려운 균형의 상태.
유지하기 어렵지만 순간순간 계속 자신을 채찍질하여서 라도 유지하여야 한다.
각각의 뜻은 조금씩 다르지만 조화와 균형. 하모니, 앙상블 모두 한 뜻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방조제는 끝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시작도 보이지 않는다. 끝도 시작도 없는 듯 직선이다.
게다가 오늘 날씨가 안개를 만들어 더 보이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야미도 까지는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일직선 도로가 아닌가 싶다. 비응항에서 야미도까지는 무렵 11km가 넘는다.
간만에 걸을 수 있으니 너무 자유롭다.
부는 바람에 팔을 벌리니 겨드랑이와 손끝으로 바람이 들어와 파닥파닥 소리를 낸다.
눈을 감고 걸음을 옮겨 보니 순간 꼭 새가 되어 날아오르는 것 같다. 바람도 시원하고 마음도 속도 시원하다.
방조제는 나누워 물막이 공사를 한 듯 중간에 4단계 물막이 공사 지점 표시가 있다.
부안 쪽에서 가력도 까지가 1단계 제 1호방조제이고 신시도까지가 2단계 제 2호 방조제,
다시 군산까지 차례로 3단계 3호방조제, 4단계 4호방조제이다.
멀리 안개 속에 표지판이 보이고 군산쪽에서 처음 나오는 쉼터인 해넘이 휴게소가 나온다.
바람은 더욱 차가워지고 이젠 춥기까지 하다. 반바지 차림의 부회장님은 뛰기도 한다.
그렇게 하늘과 바다가 만나고 호수와 하늘이 만나고 그 가운데 어디가 호수인지 어디가 바다인지 모를 그 길을 계속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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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쓰레기
항상 바닷가에는 냉장고가 있다. 바다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함인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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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토장정 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첨 시작할때는 그리 크게 생각못했었는데 이제는 여러분들이 아마도 세상에서 젤루 멋진분들이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듭니다. 일토장정 뽜이띵!!!!!!!!!!!! 신의 축복이 여러분께 함께 하기를 늘 기도하겠습니다. ^^
반대하던 집사람들이 이젠 하나 둘 응원해 주는군...멋진 신랑 주변에는 멋진 사람만 존재하는게야!!!!험험
다들 고생 많았습니다. 6월4일 거리 마저 알려주면 대문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상단 대문 이미지에는 지날달 까지 걸은 거리가 484km로 되어 있는데...이 글 서두에는 496.5km로 되어있네...
워찌된겨??
카디오트레이너가 오작동하는 바람에 지난달 거리가 오류났어요..그래서 다시 수정했답니다.
살살 즐기면서 걷자고 했는데.............
넘넘 끝이 않보이는 막막함에 또 서둘러서 걷게 된것 같네.....................ㅋㅋㅋ
근디 돈박쥐 살좀 빼야겠구먼...............쩝!!!!!!
크레오파트아 아니 클레오파트너님 감사하고요 26편 조만간 올리죠 ㅎㅎ
근데...지금 보니까 제일 처음 사진에 인변과 성엽 목이 안보이네...
누가 뽀샵으로 지웠나??.....이상하네...^^!
인변형이 더 없네..ㅋㅋㅋㅋ 담배 끊더니...목이 없어졌네..ㅋㅋㅋㅋ
인변이 담배 끊은겨??
좋은 일이긴 한데 흡연 동지가 한사람 줄어 아쉽네...^^!
나도 금년 말 까지만 피고 내년 1월1일 부터 쉰살 기념으로 끊기로 했는데...(끊기전에 부지런히 피워야 하나...ㅠㅠ)
담배끊으면 목이 없어지는겨..??? 그럼 다시 생각 해야지...^^!!!
곧 중하도 목이 없어지는겨..??? 목이 존재하는 사람은 이제 3명뿐..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