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닷컴은 글로벌 코인 거래소입니다.
에릭 안지아니(Eric Anziani) 크립토닷컴 사장은 지난 2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9일 선별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코인 마켓 애플리케이션 '크립토닷컴 앱'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체불가토큰(NFT)도 지원할 예정이며 투자자들은 글로벌 가격으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크립토닷컴은 앱 출시와 더불어 규제당국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원화마켓으로의 전환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패트릭 윤 크립토닷컴 코리아 사장의 경우 "출시 예정인 앱은 원화 거래가 아닌 코인 간 거래를 지원하는 코인 마켓 앱이다. 결국 거래량은 원화 마켓 대비 부족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가상자산 가격을 글로벌 기준으로 제공할 것이다. 김치 프리미엄이 없는 가장 좋은 가격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윤 사장의 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김치 프리미엄'이 없어질 수 있을까하는 것이죠.
참고로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의 시세가 해외 가상화폐거래소 시세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높은가를 뜻합니다.
김치 프리미엄으로 인해 해외보다 가상화폐를 비싸게 구매했지만 가격이 폭락하면 프리미엄이 사라지므로 손실을 더 크게 보는 일이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김치 프리미엄' 문제가 해결된다면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위험한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성이 없는 것입니다.
이에 크립토닷컴이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진 거래소를 만들겠다는 포부에 투자자들이 눈을 반짝이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원화로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원화마켓' 서비스가 아직까지 도입되지 않았기에 국내 코인투자자들에게 큰 메리트로 다가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크립토마켓의 원화마켓 전환 계획은 꽤나 구체적입니다.
크립토닷컴은 지난 2022년 6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오케이비트'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습니다.
지난 29일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오케이비트의 VASP 권한은 오는 11월에 만료되는데, 크립토닷컴은 오케이비트가 보유한 것을 받아들여 다시 출시하면서 원화 마켓 전환을 노리는 것이죠.
물론 금융당국과 은행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겠지만 업계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는 승부수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크립토닷컴은 ‘라이트코인’ 같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더 이상 거래하지 않는 가상화폐도 거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라이트코인은 2011년 개발된 가상화폐로 비트코인보다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거래 수수료에 이더리움이 등장하기 전까지 한때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하던 가상화폐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 6월 국내 5대 가상화폐거래소들이 라이트코인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국내 코인 거래소들보다 더 넓은 폭의 가상화폐의 거래를 지원하고 김치프리미엄을 없앨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크립토닷컴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국내 TOP 암호화폐거래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