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수락산 불암산을 다녀와서(2005년 8월 20일 토요일)
올들어서 24번째로 한 산행(총 11시간)
나홀로 산행 - 산행중 동행이 생김
[불암산(508m), 도솔봉(540m), 수락산(637.7m), 도봉산(740m), 북한산(836.5m) ]
아침 일찍 밥을 챙겨 먹고 07시에 산행길에 나섰다. 배란다로 내다 볼 때는 비가 오지 않더니
집을 나서니 한 방울씩 작은 빗 방울이 떨어진다.
요까짓거 하면서 그냥 아파트 경비실을 지난다.
한 참을 가니 제법 빗방울이 커지기 시작했다.
잠시 갈등에 빠지고 만다.
산행을 포기할까 아니면 집에 돌아가서 우산을 가져올까.
사실은 일회용 비옷이 배낭에 들어있긴 했지만
입으면 답답해서 우산 생각을 해 본 것이다.
그냥 가자고 결정을 한다. 비를 그대로 맞고 수락계곡 쪽으로 갈길을
재촉한다.
수락역 1번 출구를 나오니 빗방울이 제법 거세진다.
앞에 가는 산행인들은 비를 맞으면서 그대로 진행한다.
비를 많이 맞으면 산행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일회용 비옷을 꺼내어 입고 답답하지만 열심히
산행입구를 향했다.
어라 이거
하늘도 약올리는건가?
오분도 못가서 비가 멎고 만다.
다시 비옷을 벗어서 배낭 옆구리에 쑤셔 넣고 앞에 가는 사람들을 따라 잡으려고 속도를 내본다.
수락계곡 좌측 능선을 타기로 했다. 내가 항상 애용하는 코스다.
계곡산행은 볼게 거의 없어서 난 능선 산행을 즐겨 한다.
쉬면서 자연 경관과 저 아래 조그많게 보이는 세상을 이곳 저곳 둘러 볼 수 있어서 참 좋아서다
날씨가 너무 좋다 건너편 도봉산 북한산 사패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만다.
올 들어서 이렇게 좋은 날씨는 두 번째 경험한다.
축복 받은 날인가?
5월 7일 토요일 주5일제 덕에 산울림 산악회에서 사패산 도봉산 종주 산행을 했는데
오늘 처럼 좋은 날씨였다.
구름이 아주 낮게 깔렸고 가시거리가 아주 짧게 느껴진다. 도봉산 북한산이 바로 코 앞에 있는 것 처럼 느껴 진다.
쉬엄 쉬엄 자연과 동화 되려고 노력하면서 오르고 보니
어느덧 깔딱고개를 지나고 철모바위가 보이는 능선에 우뚝선다.
9시경 수락산 정상에 발을 딛었다. 수락산에서 한 눈에 보이는 끝 없이 펼쳐지는 산맥들
저 멀리 광덕산 천마산 용문산 예봉산 검단산 남한산성 청계산 관악산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이름을 알 수 없는 수 많은 산과 산맥들이 뒤 엉켜(?) 있다.
평야지대는 없고 병풍처럼(매냥 표현하는 문구지만) 겹겹이 둘러쳐진 산야
우리의 강산 강토 넘 좋아서 넘보는 놈들이 많은 ???????????
내려 올 때는 보람능선을 탈 생각을 했었는데
웬걸 길을 묻는 산행객에게 홀리고 말았다(?) ㅋㅋㅋㅋ
자기는 강남에 사는데 가끔 서울에 있는 산을 탄다고 했다.
수락산에서 불암산 까지 갈려는데 어떻게 가느냐고 물어서
나도 모르지만 헤어지는데 까지 가보자고 했다.
치마 바위 막걸리 파는 아자씨한테 물어본다.
저 앞에 보이는 도솔봉에서 어디로 가야 덕능고개로 해서 불암산을 탈수 있냐고...
도솔봉 정상 옆으로 보이는 길로 가면 된단다. 감사합니다.
워낙 인사성이 뛰어나서(?) 고마운 마음을 잊지않는다 ㅎㅎㅎ
도솔봉에 오르니 간판이 보인다
이정표에 있는데로 당고개 방향으로 향했다.
사실 난 도솔봉에서 강남분과 헤어지려했는데 마음이 바
뀌었다. 기회가 자주 오지 않으니
이참에 수락 불암을 종주 해 보자고 마음 먹고 말았다.
둘이서 길을 가는데 가는 길이 아닌 것 같았다.
길을 잘못 든 것이다.
도솔봉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살짝 길을 잡고 내려갔어야했는데 그만 정면으로 가다보니
길을 잘못든 것이다.
제빨리 방향을 틀었다.
덕능고개 방향을 보고 계곡 좌측으로 붙어서 한 참을 가니 능선에 길이 보인다.
다행이었다. 하마터면 수풀 우거진 계곡을 고생하면서 내려올 뻔 했었으니...
산울림 산악회장에게 휴대전화를 때려 본다.
덕능고개 부근이란다. 길을 물었다.
군부대 철조망 문을 통과하란다. 으이크 무서워라 ㅋㅋㅋ
덕능고개 부근에서 회장님을 만났다.
강남분이 불암산 가는 길을 물었고 나도 불암산 종주를 한다고 하니까
함께 하겠단다. 원래는 불암산 수락산 청암리 쪽으로 가려던 계획을 바꾸어서
이미 올랐다가 내려온 불암산을 다시
우리와 함께 산행을 했다.
고맙기도 하셔라 - 의리의 사나이 그대는 산악회장 안00 ㅎㅎㅎㅎ
불암산을 오르는데 싸리꽃도 있고 몇 종류의 버섯이 보인다.
너무너무(무지강조) 하얀 백색의 몸을 하고 둥그런 백색 우산을 쓰고 있는 버섯이 있었는데
셋다 이름을 몰랐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하기로 했다.
산악회장님이 이미 디카에 저장해 놓은 후였다.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 수락산 터널도 보고 멀지만 가깝게 느껴지는 이곳 저곳을 마음껏 구경한다.
석장봉에서 잠시 자연에 심취되었다가 불암정상으로 향한다.
12시가 넘어 배도 좀 고프고 먹을 것도 떨어지고 - 수락산 산행만 하려 했기에 간식을 많이 준비하지 않아서 이미 수락산 정상에서 다 먹은 후였다.
막걸리 한 사발 씩을 마시기로했다.
멸치에다가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고 불암산 정상을 배경으로 사진도 박았다.(사진은 아래 있지요 ㅎㅎㅎ)
불암 정상은 좁아서 많은 사람이 올라가 있기는 좀 힘이 든 곳이지만 올라가보기로 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수락산 정상에서 보는 것과는 맛이 또 다르다.
저 멀리 서해 바다가 보이는 듯했다.
가시거리가 워낙 짧다 보니 아스라히 눈으로 볼 수 있는 곳 까지는 보인다.
아마 쌍안경이 있었으면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올들어 두 번째로 좋은 날씨 덕에 자연을 마음껏 서을 도심 곳곳을 마음껏 구경하고 하산....
불암산 학도암 쪽으로 내려 올려는 마음을 바꾸어서
강남분과 함께 불암산 끝까지 가기로 하고 하산을 계속했다.
중계동 무수골 쪽으로(1142번 종점) 내려 오려고 했는데 내려오다 보니
철조망에 문이 열려 있었고
올라오시는 분에게 물어 보니
철조망 문으로 통과 해서 가면 서울여대 쪽으로 나온단다.
새로운 곳으로 세 사람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멀고도 먼 하산길이 되고 말았다.
하산 하고 보니 태릉수영장 Family park 쪽으로 나온다.
배도 고프고 발바닥도 아프다. 점심도 먹지 않고 8시간 정도를 걸었더니
베떨이가 충전(?)을 해 달란다. ㅋㅋㅋ
서울여대 정문을 지나고 화랑대 역에서 강남분과 헤어지고 회장님과 둘이서
태릉 쪽으로 향했다.
강남분은 함께 식사 하자니까 낯가림을 하신 건가????
그냥 가신단다.
16시 태릉역 부근에서 떡갈비에 쐐주와 밥으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말았다.
힘은 들고 장시간 굶은 상태로 산행을 했지만
맑은 날씨에 축복 받은 산행이었다.
산악회장과 헤어져 집에 오니 18시였다.
자주 하기 힘든 산행을 마치니 성취감은 있었던 하루였다.
다음날은 동서와 영흥도 배낚시를 가기로 해서 10시에 동서네 집에 가서 자고
다음날 05시 40분에 출발하여 07시에 영흥도에서 배를 타고 바다낚시 갔다옴
불암산 좁은 정상에 모여 있는 사람들
불암산 오르기 전에 막걸리 한 사발에 목을 축이고서 왔다는 표시를 남기기 위해서 한 장 살짝(?) 박음 ㅎㅎㅋㅋㅋ
흰참비비추.....서울여대 옆 도로변 화단에 예쁘게 피어 있었음
싸리나무와 싸리나무 꽃 -자태가 아름다워
불암산 정상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펄럭이면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태극기
불암산 덕능고개에서 만나 함께한 산울림 산악회 회장님 - 여기 올린 사진은 전부 회장님 자랑하는 훌륭한 솜씨임 - 감사합니다. 참 회장님은 내가 찰칵 찍었었지 ㅋㅋ
팔당을 배경으로 - 아래 사진 보다는 약간 폼이 더 났다. ㅎㅎㅎㅎ
팔당을 배경으로 찍었는데 이렇게 어색하게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음 ㅋㅋ
불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팔당과 우측에 검단산 좌측에 예봉산 덕소 아파트들..
흰가시광대버섯(독버섯인데 민달패이가 좋아한다는군요)
사람은 먹으면 죽고 민달팽이는 먹어도 살고.....
노랑망태버섯이 불암산에도 있었음 - 노랑망태는 찌그러졌지만 원형은 알 수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