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에는 벚꽃이 화려한 영화를 마무리하고 꽃비가 되어 스러져가고 있는 중이다.
벚꽃 배웅을 위해 오후 나절 고창 야간 벚꽃을 찾았다.
고창 벚꽃 축제는 일주일 전 끝이 났다.
하지만 야간 빛의 경관은 이번주까지 일주일간 연장 운영되고 있다.
축제기간에는 벚꽃들이 활짝 개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단다.
그렇지만 축제의 질과 양은 훨씬 다채로워졌다.
올해는 석정 벚꽃길에 차량이 통제되고 야간에는 루미나리에가 펼쳐지고 있다.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들어 가며 푸르스름한 어둠이 찾아들 무렵 야간 경관 조명이 시작되는 곳으로 갔다.
입구에는 아기 천사들이 나팔을 불고 있다.
벚꽃 터널을 걷는 내내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보라빛으로 물든 벚꽃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많은 봄꽃들이 길 양쪽을 꾸며주고 있다.
자전거에 가득한 꽃 무더기, 멋스런 빨간 전화 부스 앞으로 이어진 꽃밭, 조각배를 사이에 둔 꽃무리...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들도 보인다.
신데렐라가 탄 호박마차에서는 이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각양각색의 빛 조형물 앞에는 각자의 포즈로 웃음꽃 피우며 사진을 찍고 있다.
머리 위로는 벚꽃들 사이로 무지개빛 우산들이 펼쳐져 있다.
나비들이 날아 오르고 민들레 홀씨가 피어 오른다.
꽤 긴 벚꽃 터널을 형형색색 물들인 빛의 조명들에 정성스럽게 공들인 고창군의 노고가 묻어 난다.
고창읍 곳곳에는 튜울립 꽃이랑 꽃잔디들이 봄의 향기를 더해 주고 있다.
고창을 관광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어 내고자 하는 고창 군민들의 애쓰는 흔적이 여실히 느껴진다. 내년에는 또 무엇이 더 채워질까.
이제 곧 고창읍성을 두르고 있는 철쭉꽃들도 활짝 피어 나겠지.
고창을 찾고 싶은 이유가 넘쳐 난다.
고창을 애정할 수 밖에~^^
첫댓글 야간 개장의 꽃놀이 광경이 참 좋네요,
사진 포즈도 참 좋구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봄이 주는 꽃잔치를 내내 즐기는 여유로움이 무척이나 좋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