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얀 놈이 누구냐고? 2학년 김주먹, 별명이 주먹똥이라는 아이다. 친구들이 혼내 주는 거냐고? 아니, 동물들이다. 왜냐고? 주먹똥이 까치한테 돌멩이 던지고 고양이 수염을 자르고 매미 날개에 물감 칠하고… 하도 못살게 구니까. 어떻게 혼내 주느냐고? 요술 부리는 너구리할머니한테 찾아가서 주먹똥 좀 혼내 주라고 부탁하는데, 어떻게 하는지는 읽어 보면 안다 똥하고 관계가 있느냐고? 보면 안다니까.
<김 구천구백이> 송언 글 | 최정인 그림 | 파랑새 | 2007년 | 132쪽
내 이름은 김건하, 원래 별명이 ‘브라보’다. 날마다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생님 때문에 기분을 망쳤다. 우리 반 애가 자기 엄마 돈으로 멋있는 로봇을 몰래 사 줬는데 선생님한테 들켜서, 로봇 산 돈 칠천 원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엄마한테는 절대 말 못 한다. 선생님은 날마다 이자를 백 원씩 붙여서 ‘김 칠천백’ ‘김 칠천이백’ 이렇게 올린다. ‘김 만’이 되면 경찰서에 신고한다고 하셨다. 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꼬마 너구리 삼총사> 이반디 글 | 홍선주 그림 | 창비 | 2010년 | 96쪽
놀기 좋아하는 너구리 삼총사 짱이, 퉁이, 뚱이가 서쪽 숲에 갔다가 무시무시한 멧돼지 괴팍 씨한테 붙잡혔다. 괴팍 씨는 눈은 쪽 찢어지고, 콧물을 줄줄 흘리고, 땟국이 질질 흐르는 털에 벌레가 스물스물 기어다니는 더럽고 못생긴 진짜 악당이다. 금화 한 자루를 주든지, 문제를 맞히면 풀어준다고 한다. 금화도 없고, 문제도 순엉터리라서 맞힐 수가 없다. 삼총사가 어떻게 악당을 물리칠까? 두 편의 이야기가 더 있다..
<낫짱이 간다> 김송이 글 | 홍영우 그림 | 보리 | 2006년 | 136쪽
3학년 ‘낫짱’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서 일본 아이들한테 괴롭힘을 당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슬픈 이야기가 아니다. 장난을 좋아하는 말괄량이 낫짱이 언제나 씩씩하고 용감하기 때문이다. 낫짱은 조선 아이를 못살게 구는 데라우치 패거리를 혼내 주려고 ‘불알 까기 작전’까지 세워 열심히 연습한다. 당장 패주고 싶어도 참으면서 작전 개시를 기다리는 낫짱. 낫짱은 정말 멋진 아이다.
<랑랑별 때때롱> 권정생 글 | 정승희 그림 | 보리 | 2008년 | 195쪽
새달이, 마달이는 한국 아이이고, 때때롱, 매매롱은 랑랑별에 사는 아이다. 랑랑별은 북두칠성 옆에 있는 조그만 별인데, 그 먼 데서 때때롱은 새달이가 숙제 안 해서 벌 받은 일, 마달이가 하루에 가짜방귀 오백스물세 번 뀐 것까지 다 안다. 새달이는 처음에는 자기들을 훔쳐본다고 기분 나빠 하지만 날마다 얘기를 주고받으며 친해진다. 새달이, 마달이는 랑랑별에도 가고, 과거로 시간여행도 떠난다.
<모래알 고금> 마해송 글 | 김성민 그림 | 우리교육 | 1996년 | 240쪽
부모님이 얌체 같은 형만 예뻐하고, 을성이는 미련하다고 야단만 친다. 을성이는 의리 없이 일러바치기나 하고 징징거리는 형한테 기죽지 않는다. 큰어머니 댁까지 심부름도 잘하고, 모르는 아저씨가 택시를 태워 준다고 하니까 나쁜 사람이 아닌지 몇 번이나 확인한다. 을성이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 생겨서, 그만 집을 뛰쳐나갔을 때 마침 택시를 태워 준 아저씨가 다가온다. 그러나 그 아저씨의 정체는….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이금이 글 |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 144쪽
아버지가 술 먹고 때리고, 엄마는 속상해 집을 나가고, 좋아하는 동생 영미와 헤어지고…. 큰돌이는 동생을 아껴 주는 마음씨 착한 오빠인데, 왜 이렇게 힘든 일을 많이 겪을까. 그런데 ‘팥쥐 엄마’가 새엄마로 들어와서, 큰돌이네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 책을 읽으면 큰돌이가 힘든 일, 슬픈 일, 기쁜 일이 진짜처럼 느껴지고,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딴 생각을 할 수 없다.
<백설공주와 마법사 모린> 임태희 글 | 김령언 그림 | 사계절 | 2009년 | 144쪽
모린은 연극 ‘백설공주’에서 왕비 역을 맡는다. 모린은 거울 앞에서“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지?” 라고 해야 하는데 “거울아, 거울아, 너는 어쩌다 그 안에 갇히게 되었니?” 라는 엉뚱한 대사를 한다. 연극을 망치게 되었다고 걱정하는 순간 관객들은 사라지고, 모린은 진짜 공주가 되어 파루시챠 왕과 결혼한다. 모린은 파루시챠 왕이 싫어 거울과 함께 궁궐을 떠나 자신의 나라인 이나비스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웅철이의 모험> 주요섭 글 | 유성호 그림 | 풀빛 | 2006년 | 120쪽
애옥이 큰언니는 웅철이와 애옥이에게 재미난 이야기책을 읽어 준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토끼는 말도 할 줄 알고 사람처럼 조끼도 입고 시계까지 차고 있다. 그런데 이야기 속 토끼가 웅철이에게 자신을 따라오라며 쪼르르 걸어간다. 웅철이는 토끼와 함께 땅속나라를 지나 달나라, 해나라, 별나라를 구경한다.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 찧는 벌을 받는 토끼, 해를 삼킨 불개, 아이들만 사는 별나라. 웅철이는 신기하고 놀라운 모험을 한다.
<최기봉을 찾아라!> 김선정 글 |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 88쪽
최기봉 선생님은 15년 전에 가르쳤던 제자로부터 선생님 이름이 새겨진 커다란 도장 두개를 선물 받는다. 어떤 제자가 보냈는지 도무지 알 수는 없지만 기분은 무척 좋다. 선생님은 공부 열심히 하고 착한 행동을 한 아이들에게는 엄지 도장을, 공부 제대로 안하고 말썽만 피우는 아이들에게는 울보도장을 찍어 준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벽이랑 화장실, 상장, 선생님들 단체사진, 선생님 결재서류에까지 엄지도장이 마구 찍혀있다. 범인은 누구일까?
<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김리리 글 | 오정택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 100쪽
준영이는 한 번 들은 소리를 똑같이 따라 할 수 있는 재주가 있다. 준영이가 변기에 앉아 있을 때, 화장실 어디선가 ‘꾸루륵’ 소리가 났다. 소리를 똑같이 흉내 냈더니 수챗구멍 속에서 두꺼비가 나타났다. 얼떨결에 두꺼비와 인사를 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 고민까지 털어 놓는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두꺼비를 만나고부터 좋은 일만 생긴다. 엄마는 변기 속을 들여다보고 변기 물을 내린다. 그럼 두꺼비는?
<산골집에 도깨비가 와글와글> 채인선 글 | 이혜리 그림 | 보림 | 2006년 | 191쪽
허름하고 낡은 산골집에 백 년 동안 잠을 자는 도깨비가 있었다. 그것도 일곱이나! 온이라는 아이 덕분에 잠에서 깨어난 도깨비들은 우연한 기회에 신기한 감투를 발견하기도 하고, 마을 구경을 하러 갔다가 도깨비도 무서워 한다는 산귀신 이야기도 듣고, 진짜 도깨비라면 도깨비방망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방망이가 숨겨진 지도를 선물로 받게 되고, 방망이를 찾으러 온이와 일곱 도깨비는 길을 떠난다.
<삼식이 뒤로 나가!> 선안나 글 | 김병하 그림 | 창비 | 2011년 | 100쪽
초롱꽃 분교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이고, 참꽃 분교는 새들이 다니는 학교이다. 삼식이는 전교생이 일곱 명인 초롱꽃 분교 3학년이고, 가욱이는 참꽃 분교에 다니는 까마귀이다. 호기심 많은 가욱이는 초롱꽃 분교에 자주자주 내려온다. 어느 날 가욱이는 초롱꽃 분교가 ‘생태 과학 특성화 학교’를 꾸미려 한다는 것을 알고 올빼미 교장선생님께 알린다. 삼식이는 새들에게 자꾸 새총을 쏜다. 새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요란요란 푸른 아파트> 김려령 글 | 신민재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 176쪽
여기저기 벽에 금이 가고 페인트가 벗겨지고 문짝이 떨어진 곳도 많은 푸른 아파트는 지은 지가 사십년이 넘었다. 까칠한 성격의 상가건물과 번개를 맞고부터 엉뚱한 소리를 곧잘 하는 투덜이 1동, 가장 구석진 음침한 곳에 있는 4동, 어른스러운 2동과 3동. 푸른 아파트는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사람들을 품으며 잘 살아왔다. 그런데 재개발을 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편치가 않다. 모처럼 조용한 밤, 4동에서 갑자기 연기가 난다.
<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 유은실 글 | 전종문 그림 | 바람과아이들 | 2005년 | 100쪽
도우미 할머니가 우리 집에 오셨다. 할머니는 우리 가족에게 절대 할머니 방에 들어가지 말 것, 할머니 마음대로 집안 일 하는 것에 모두 따를 것, 책 읽어달라고 하지 말 것 등의 세 가지 약속을 지키라고 했다. 할머니는 짧은 시간동안 맛이 기가 막힌 열두 가지 반찬을 뚝딱 만들어 놓고 집안 곳곳을 반짝반짝 빛날 정도로 깨끗하게 만들어 놓았다. 비밀가방, 커다란 금색 밥그릇, 손이 배 깎는 기계 같은 것 모두모두 이상하고 무섭고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