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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책모임 합시다. 경주책모임 열한번째모임안내와 열번째 만남 후기.pdf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빠르게 잊혀 가는 시대. 그럼에도 책 꾹꾹 눌러 읽고 싶습니다.
좋은 이웃 만나고 싶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습니다.
책 함께 읽고 싶습니다. 만남과 나누는 기쁨 누리고 싶습니다. 책 나누는 시간 동안 여유와 낙 누리고 싶습니다. 편안하게, 부담 없이, 소박하게 모임하고 싶습니다.
책을 다 읽지 않아도, 읽은 만큼 나눕니다.
때때로 저자의 고향으로 책 여행 가거나, 저자와의 만남을 할 수 있겠지요. 모임 하는 사람들 서로 사람책 빌려 볼 수도 있겠습니다.
경주 책모임은 ‘책’과 ‘나눔’에 관심 있습니다.
그저 책을 통해 힘을 얻고, 이웃을 만나고 싶은 한 사람의 제안입니다.
▪함께하고픈 분
사람, 이웃, 책, 공생이란 단어에 울림을 느끼시는 분.
다른 사람의 책, 생각이 궁금한 분. 한 달에 하루 저녁 2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는 분.
▪책모임 방식
1) 한 달에 한번, ‘마지막 토요일 오후 4시~6시’에 책모임 합니다.
2) 읽었던 책 소개하고 와 닿은 구절 표시해 나눕니다.
와 닿은 계기, 생각, 영감, 삶에 대해 자유롭게 나눕니다.
3) 책 나눔에서 비판, 반대, 논쟁 보다는 만나 나누는 기쁨에 집중합니다.
4) 정해진 시간을 가급적 넘기지 않습니다.
5) 한명 이상(총 2명) 참가 시 책모임 진행합니다.
6) 준비물: 읽은 책, 책모임 2시간
▪신청방법
원 지 윤 (010-7420-4063)에게 문자주세요.
성명/휴대폰번호/메일주소 등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함께하실 분을 기다립니다.
▪경주 책모임 열 번째 만남 안내
-일 시: 10월 29일(토) 오후 4시~6시 (매월 마지막 토요일)
-장 소: 오늘은 책방 (포석로 959)
-신 청: 모임 전일(10/28)까지 원지윤에게 문자주세요.
-준비물: 자유책, 책모임 2시간
경주 책모임 열 번째 만남 후기
9월 모임에서는 금요일 저녁 8시에 모였습니다. 저녁 책모임은 오랜만입니다.
이번 책모임에서는 꾸준히 책모임 함께해 주시는 정연주 선생님, 하라경 선생님, 준화씨.
지난 모임부터 함께 해주신 김보영 선생님, 김진선 선생님
처음 오시는 김현동 선생님, 변성희 선생님 여덟 분이 함께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인사 나눴습니다.
변성희 선생님께서는 책 읽고 실용적 글을 쓰는 업을 가지고 계시다고요. 앞으로 인문학적 문화적 요소 등 다양한 생각과 글을 쓰고 싶어 참여하셨다 하셨습니다. 이런 모임이 있으니 반갑다 하셨지요.
김현동 선생님께서는 몇 년전 경주에서 심리관련 책모임이 있었고 참여하셨다 합니다. 책모임에 대한 그리움으로 포항 경주지역 책모임을 살피다 경주책모임을 알게 되셨다고요. 책모임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책을 한분 한분 깊이 나누기 전, 각자 어떠한 책을 가져오셨는지 자랑하는 시간 가졌습니다. 책모임 식구들의 책을 소개받으며 얼른 책 이야기 하고 싶어졌습니다.
이번 모임은 ‘사랑’이란 주제로 각자 읽은 책 나눕니다.
시작 전, 막상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라 한다면 어렵게 다가옵니다. 읽어 오신 책 속 인물들의 사랑이야기. 혹은 와 닿은 구절에서 투영된 사랑에 대한 단서, 구절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면 좋겠다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책 ‘종이약국, 니나 게오르게, 박하’ 나눴습니다.
파리 센강 위, 배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페르뒤. 20년 전, 운명이라 생각했던 여인은 편지 한 통만 남기고 돌연 그 곁을 떠납니다. 어느날 뻔한 이별편지라 생각했던 봉인된 편지를 열게 됩니다. 그제서야 마농이 왜 자신에게 오지 못했는지 알게 됩니다. 페르뒤는 스스로 자책하며 묶여있던 닷줄을 풀어 긴 여행길에 오릅니다. 사랑은 세 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사랑은
1. 나를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 작용
p211. 그녀는 나를 해방시켰어, 비인간적인 모든 것으로부터. 침묵과 심리적 압박으로부터. 늘 올바른 걸음만을 내딛어야 한다는 강요로부터
내가 나다워 지는 것. 나란 자체를 소중한 사람으로 바라봐 주는 사람이 있음으로 내가 세상에서 살아갈 이유를 깨닫게 되는 것. 결국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것이 아닌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 이겠구나 느낍니다.
2. 결국 스스로 사랑할 줄 알게 하는 작용
p361. 슬픔 상처입은 시간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지나가 버린 게 더 이상 애석하게 여겨지지 않을 때까지 시간을 지켜보고 놓아주기 그리고 나의 잘못도 마농의 잘못도 누구의 잘못도 아님을 알기, 서서히 자신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한 강의에서 이런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작가였던 강사는 당신이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 입니까란 질문을 받습니다. 그는 솔직히 하루키를 좋아한다고요. 그렇지만 나는 예술가이니 우리에게 익숙하고, 청중들이 잘 모르는 신선한 사람을 소개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다 합니다. 그런데 나를 사랑하고, 누구의 시선 내려놓고 청중에게 다가가니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합니다. 사람들이 나의 솔직한 생각과 나 자체를 알기를 원했구나, 좀더 솔직해 져야겠다. 느꼈다고요.
3. 지금 내가 살아갈수 있도록 해주는 마법
사랑의 시작은 어디이고 끝은 어디일까요? 끊임없는 반복의 연속 속에 그럼에도 우리는 나아갑니다. 아래의 구절에서 깃들여진 사랑을 품은 채 계속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p420. 죽음을 화나게 하려면 마지막까지 평소처럼 살아야 하지 않을까? 최후의 한 모금 까지 살아야 하지 않을까?
p431. 마농, 당신 말이 맞아. 모든 것은 그대로 여기 있어.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들은 사라지지 않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은 다만 끝과 새로운 시작 사이의 문지방일 뿐이야.
준화씨는 책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다산책방’ 나눴습니다.
사랑 무엇일까란 생각보다 이 책속 사랑의 흔적을 찾았다 했습니다.
p410.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요." 소냐는 그렇게 말하곤 했다. "처음에는 새 물건들 전부와 사랑에 빠져요 매일 아침마다 이 모든 게 자기 거라는 사실에 경탄하지요. (…) 그러다 세월이 지나면서 벽은 빛 바래고 나무는 여기저기 쪼개져요. 그러면 집이 완벽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해서 사랑하기 시작해요. 온갖 구석진 곳과 갈라진 틈에 통달하게 되는 거죠. 바깥이 추울 때 열쇠가 자물쇠에 꽉 끼어버리는 상황을 피하는 법을 알아요. (…) 집을 자기 집처럼 만드는 건 이런 자은 비밀들이에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 때 거창한 일보단 같이 밥 먹고 소소하고 사소한 장면이 떠오른다 합니다. 삐그덕 거리는 바닥과 같이 사소한 흔적들도 사랑을 닮지 않을까 느꼈다고요.
변성희 선생님께서는 군대에서 잠시 병원에 있을 때 함께 입원한 군인과의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고요. “형, 이상한 경험을 했어. 없는 발목이 시리고 아파요.” 사랑을 잃어버리면 없는 발목이 아픈 것 같은 이 느낌이 아닐까. 하셨지요.
준화씨는 책 속 오베가 여러번 자살시도를 하지만 매번 옆집이웃의 부탁에 번번히 실패하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결국 이웃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오배는 살아가지요. 오베는 자신의 아내 소냐만 사랑했지만 그 빈자리에 이웃이 채워진 모습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변성희 선생님께서는 삶과 죽음 문제보다 더 큰문제가 있을까 생각하지만, 사소한 문제를 놓치고 있기 때문에 자살을 택한다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사소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면 삶과 죽음의 문제를 크게 보지 않는다고요. 사실 사소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보면 삶과 죽음의 문제를 크게 보지 않는다 하셨지요.
준화씨와 변성희 선생님 말씀을 들으며 배웁니다.
변성희 선생님께서는 책 ‘첫사랑, 투르게네프, 민음사’ 나눴습니다.
14살 때 읽었던 책인데 작년 헌책방에서 구입하셨다고요. 사랑에서 제일 먼저 시작하는 건 첫사랑이니 이 책을 가져오게 되셨다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랑은 fall in love라 생각하셨다 합니다.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주인공. 그 여인은 자신의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아버지가 그 여자를 때리는 모습을 본 후로 사랑은 끝납니다.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푹 빠져 언제 헤어 나올지 모르지만 그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면 끝나버리는 느낌이라 하셨지요. 만남 이라는게 피천득 인연과 같이 아니 만났어야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셨다 합니다.
정연주 선생님께서는 책 ‘사월의미 칠월의 솔, 김연수, 문학동네’ 나눴습니다.
아끼고 아끼다 소개하는 책이라 하셨지요. 여러 단편 중 누군가 품고 있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유부남이었던 감독과 영화배우의 3개월 간 함께 했던 시간들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때를 품고 살아가는 여인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p81. 서귀포서 정방동에서 바다 보면서 3개월 남짓 살았어. 함석지붕집이었는데, 빗소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우리가 살림을 차린 사월에는 미 정도였는데, 점점 높아지더니 칠월이 되니까 솔 정도까지 올라가더라. 그 사람 부인이 애 데리고 찾아오지만 않았어도 시 정도까진 올라가지 않았을까?
책을 읽으며 너의 삶이해한다 끝까지 이해하려 애쓰지만 결국 이해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느끼셨다 합니다.
하라경 선생님께서는 제목을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 할 수 있을까 말씀하셨습니다.
감독이 다음날이면 어디로 갈까 잠을 설치고, 또 자신이 움직이면 감독이 깰까 숨죽이고 함석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었다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책 제목이 절묘합니다.
하라경 선생님께서는 책 ‘좋은이별, 김형경, 사람풍경’ 나눴습니다.
소설가 이자 직접 정신분석을 받고 공부하면서 편안한 삶의 이야기와 현존의 사람들 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이 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 한 책이라 소개하셨습니다.
사랑만큼 내가 맺어온 대상과 이별을 잘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그럼 나는 제대로 애도를 하고 있나? 해소되지 않았던 일들을 떠올리시며 스스로 물음을 던지셨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김현동 선생님께서는 애도는 중요한 과정이라 공감하셨습니다. 제때 제대로 풀어야 해소해야 한다 하셨지요. 좋은 이별과 더불어 김형경 작가의 책을 좋아하신다 하셨습니다.
김보영 선생님께서는 책 ‘실연의 박물관, 아라리오뮤지엄, arte' 나누셨습니다.
크로아티아 두 아티스트가 결별하며 처치 곤란한 물건을 정리할 생각으로 전시를 고안했던 것을 시작으로 사람들에게 모든 이별과 마지막에서 남은 물건과 사연을 전시하는 운동으로 확산되었다 합니다. 이 책은 올해 한국 전시에 사연과 소장품을 기증한 82명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지요. 책 속에는 남녀 간 다양한 이별과 과거의 나와 이별하는 물건 등 다양한 사연과 물건이 담겨 있습니다.
김보영 선생님께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기대 환상이 컸던 지난날을 생각하셨다 합니다. 무엇인가 사랑하려 한다면 사라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구절을 읽으며 모든 관계에는 끝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합니다. 그러니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느끼셨다고요.
김진선 선생님께서는 책‘ 독일인의 사랑, 막스뮐러, 문예’ 나눴습니다.
아이가 3살이 되었을 무렵 읽으셨다고요. 요새 다시 책을 꺼내 읽다 책장이 잘 안넘어가 읽다 내려놓다 반복하셨다 합니다.
그러다 문득 밤에 책을 생각해보니, 그의 잔잔한 사랑, 젖어드는 사랑을 느끼셨다 합니다. 죽음이란 이별을 앞두고 그들이 덤덤히 대화를 하며 맞이하는 모습이 인상깊습니다.
책 나눔 마치고 책모임 하시며 느낌 소감 나눴습니다.
김진선 선생님께서는 퇴근하고 오는 길, 피곤하지만 경주책모임을 떠올리니 따뜻하다 말씀하셨습니다. 이곳에 가면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오가는 대화를 통해 좋은 기운 얻고 가겠지? 란 느낌으로 오게 된다 하셨고, 역시 그랬다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예전에 참여했던 책모임도 그런 따뜻함이 참 좋았고, 경주에 내려와 이런 모임이 되길 꿈꿨지요. 경주책모임을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참 고맙습니다. 김진선 선생님의 말씀 들으니 힘 납니다.
더불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을지 나눴습니다.
이번 모임처럼 주제를 정해 자유 책을 읽을 수도 있겠고, 그대로 자유 책 나눌 수도 혹은 한가지 책을 깊이 나눌 수 있겠습니다.
변성희 선생님께서는 부담 없이 자유책 읽으니 좋다 말씀해 주셨고 그래야 편하게 책모임 오게 되는 것 같다 말씀하셨습니다.
가끔 주제를 정해 자유책 읽으면 좋겠다 책모임 식구들이 보태 주셨습니다.
책모임 날짜 역시 정하면 좋겠다 하라경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4시~6시로 고정하였습니다.
책모임 방식, 방법 식구들의 이야기 덕분에 자리 잡아 갑니다.
함께 책모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9월 책모임도 풍성하게 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