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나" 활동 일지
작성자 | 심혁진 | 참여자 | 김수현(멘티) |
일자 | 05월 05일 | 장소 | 레이저아레나 홍대점 |
활동시간 | 13:30~18:00 (이동시간 총 2시간 반 포함) | | |
[활동장소까지 이동]
수현이와 레이저아레나(서바이벌 게임) 홍대점을 가는 날이다.
수현이와는 신흥초 정문에서 1시 반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신흥초 정문에 도착했을 무렵, 정문 앞에서 웬 엄청 큰 우산 하나가 있었다. 수현이는 그 우산을 아지트 삼아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수현이와 춘의역으로 이동하면서 오랜만에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의 일정에 대해 말을 했다. 수현이는 아침 일찍 나왔고, 나보다도 일찍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중간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산 밑에 쪼그리는 자신을 보고 ‘빨리 집에 들어가렴’이라고 말을 했다고도 한다. 수현이가 확실히 처음 만났을 때에는 ‘몰라요’라고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스스럼 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변화를 볼 수 있었다.
지하철 가는 내내 수현이는 모바일 축구 게임을 했다. 나는 수현이와 번갈아 가면서 게임을 한단계씩 클리어해나갔다. 서로 더 게임을 잘한다고 자랑하다가 홍대입구역에 도착했다.
밖으로 나오니 빗줄기는 전보다 더 굵어졌다. 이미 수현이와 내 양말은 진작에 다 젖었고, 바지도 젖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수현이는 좋다고 하면서 이렇게 비오는 날 자전거로 잘 미끄러질 수 있다고 내게 말했다. 수현이의 낙관적인 사고방식이랑 자전거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이런 날엔 자전거 타는 게 위험하다고 주의를 주었다. 수현이에게 자전거가 얼마나 사고가 잘 일어나는지에 대한 안전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활동]
그렇게 레이저아레나 홍대점에 도착을 하고, 닉네임을 정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센스 있는 닉네임을 짓고자 하는 욕심에 ‘브롤‘과 ’스타즈‘로 1차 닉네임을 정했는데, 후에 2차로 ’아이쇼‘와 ’스피드‘로 수정을 했다. 이후 카운터에서 ’아이쇼 스피드님 계시나요?‘라고 큰 소리로 외치셔서 주변 사람들이 웃기 시작했고, 나랑 수현이는 창피함에 서로 숨기 바빴다. 수현이는 후드를 머리까지 뒤집어쓰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로 닉네임을 가지고 티격태격했다.
드디어 우리가 게임할 차례가 다가왔고, 레이저 총과 조끼를 착용했다. 첫 번째 게임은 팀전이였고, 수현이와 나는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서로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등을 맞대고 360도를 경계하기로 했는데, 이는 실전 게임에 들어가자마자 무산되었다. 수현이는 아군 기지를 베이스캠프 삼아서 사람들을 하나둘 잡기 시작했고, 나는 뛰어다니면서 숨어있는 적군들을 섬멸하는 스타일을 추구했다. 중간중간 수현이는 선생님(나)과 만났을 땐 적군인줄 알고 서로에게 총을 겨누어서 팀킬을 할 뻔하기도 했다. 1차전이 끝났을 때 수현이는 13위, 나는 17위였다. 수현이에게 어떻게 그렇게 게임을 잘하냐고 물어봤는데, 수현이는 ‘BB탄 총 쏠 때에도 자리를 잡고 숨어서 총쏘는게 더 좋아요, 레이저 총이면 어차피 피할 수는 없으니까 (뛰어다니면서 피하기 보단)많이 죽고 많이 죽이는 거에요’ 라고 답했다. 경험에 기반한 냉철한 분석과 합리적인 전략을 짜는 수현이의 모습에 진심으로 놀랐다. 심지어 적군 기지에 몰래 잠입해 적팀의 뒤를 공격했다는 말을 듣고는 전략, 전술 측면에서 뛰어난 면모를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두번째 게임은 개인전이었다. 진 사람은 이긴 사람의 우산을 들어주는 내기를 수현이에게 제안했는데, 승패의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서 수현이는 ‘죽음 수’, 나는 ’총합 점수‘로 의견이 갈리면서 가위바위보를 통해 이긴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 수현이는 졌지만, 가위바위보는 삼세판이라면서 우기기 시작했고, 결국 삼세판을 해줬지만 결국은 수현이가 또 졌다.
승리하기 위해서 규칙을 바꾸면서 자기자신에게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려고 하는 수현이의 모습을 보면서 패배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방법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2차전 결과는 수현이가 3등, 내가 13등으로 1차전 보다도 더 압도적인 격차로 수현이의 우승이었다. ‘선생님 왜이렇게 못해요?’라고 하면서 수현이는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활동 이후]
밥을 먹으러 가는 길에도 자기가 선생님보다 더 총을 잘 쏜다면서 계속 흐뭇하게 자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활동에 굉장히 만족해하는 모습 같았다. 실제로도 활동이 어땠냐는 질문에 ‘조금 재밌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밥을 먹을 때 수현이는 단무지를 굉장히 좋아했다. 2개씩 자기 그릇에 쌓아놓고, 계속 먹었다.
이후 버스를 타고 신중동역에서 내려서 수현이 집까지 가는 길 동안 단골소재인 자전거를 가지고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후 수현이와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차기 활동 계획
작성자 | 심혁진 | 참여자 | 조용빈, 김수현, 심혁진 |
일자 | 5월 10일 | 활동시간 | 19:00~21:00 |
활동장소 | 도당산 |
활동내용 | 도당산에 있는 배드민턴 장에서 배드민턴 하기. |
예산 | 간식(음료수 등)4000(원) X 3(명) = 1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