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田遇姜友伯三 七律 죽전에서 친구 강백삼을 만나다. 칠언율시
是夜風情談欲無 이 밤바람에 다정하게 대화하니 욕심이 없고,
山家酒盡亦難酤 산골 집은 술이 떨어졌는데 사오기 어렵다네!
南來始見江湖客 남쪽에서 오는 누군가가 멀리 보이는데,
北望誰思木石吾 우릴 보며, 뉘 나를 인정머리 없다 하냐며 묻네!
詩貧老筆耕歆硯 가난한 노시인은 붓으로 밭 갈고, 벼루 향 맡고 살며,
茶進靑煙篆小爐 茶마시며 쓴 글을 화로에 태워 시커먼 연기를 내네!
謾說生涯山下屋 산속 오두막에 살며 평생 남 속이는 말만 내놓고,
疎松晩翠竹淸癯 솔가지 사이로 노을에 비친 대가 푸르고도 가냘프네!
※竹田은 忠北 鎭川郡 文白面 中央에 凉泉山(350m), 平山里 竹田이란 마을에 作家가 기거한 적이 있음(2권 南遊日記 참조). 酤계명주(鷄鳴酒) 고, 술 팔다, 술사다, 同沽(팔 고)
※筆耕歌硯: 벼루를 노랫가락으로 삼아 붓으로 간다는 뜻으로, 文筆로써 生活함을 比喩(譬喩)해 이르는 말이며, 筆耕硯田은 「벼루를 밭으로 삼고, 붓으로 간다.」 뜻임. 歆흠향할 흠. 篆글자 전, 篆書. 謾속일 만. 涯물가 애. 疎트일 소, 疏와 同字. 翠물총새 취, 翡翠色(비취색). 癯여윌 구, ※淸癯: 몸집이 여위어 맑고 후리후리하게 보이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