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洪姪思容 조카 홍사용에게
人之好安惡危 好榮恧辱 好福惡禍 皆常情 每人自納其身 於罟擭陷阱之中 而莫之知避也
사람이 안락을 좋아하고 위태로움을 싫어하고, 영광을 좋아하고 욕됨을 부끄러워하고, 복을 좋아하고 화를 싫어하는 것 모두가 人之常情인데, 사람마다 그 자신이 함정 속으로 빠져들어서는 피해 나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네!
※恧부끄러울 뉵. 罟그물 고. 擭덫 확 / 덫 화 / 잡을 획 / 널리 퍼질 호. 阱은 穽과 同字.
※中庸 7章에 子曰, 人皆曰 予知驅 而納諸罟擭陷阱之中 而莫之知也, 人皆曰 予知擇乎中庸 而不能 期月守也(사람들은 모두 나는 안다고 말하지만, 그물과 덫, 그리고 함정 가운데에 들어가도 알지 못하며, 사람들은 모두 나는 안다고 말하지만, 중용을 택해서 능히 한 달을 지키지 못한다.)
或沈水入火 自取滅亡 於此界分 可不擇精 而固執者乎 先賢曰 戰兢自持 如臨深淵 又曰 寄一生於虎尾春氷 豈獨惡安好危 而然哉
어떤 이는 물에 가라앉고 불 속으로 들어가 이런 경계에서 스스로 滅亡을 取하니, 중요한 精髓(정수)를 가려 이를 끝까지 지켜내기는 不可하다. 先賢이 이르길, 전전긍긍하며 자신을 지키는 게 깊은 못에 빠진듯하고, 또 평생을 호랑이 꼬리를 잡거나 봄날 살얼음을 걷듯 하는데, 어찌 다만 안락을 싫어하고 위태로움을 좋아한단 말인가.
※界分: 어떠한 기준으로 분류한 범주·영역·경지·상태. 虎尾春氷: 범의 꼬리와 봄에 어는 얼음이라는 뜻으로, 매우 危險한 地境을 比喩(출전 書經). 戰兢: 매우 두려워하여 벌벌 떨며 조심함, 兢삼갈 긍, 무서워 떨다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하는데, 마치 깊은 연못을 건너는 듯하네, 마치 얇은 얼음 위를 걷는 듯하네.(출전 詩經 小雅篇 小旻)
※中庸 序에
其曰天命率性 則道心之謂也 其曰擇善固執 則精一之謂也 其曰君子時中 則執中之謂也(그 天命率性이라 말씀하신 것을 道心이라 이른 것이고, 擇善固執이라 말씀하신 것은 곧 精一을 이름함이고, 君子時中이라 말씀하신 것은 執中을 말함이다.)
※中庸 第8章에
子曰 回之爲人也 擇乎中庸 得一善 則拳拳服膺而弗失之矣(顔回의 사람됨은 中庸을 택해 (些少한) 善 하나라도 얻으면 이를 손으로 꽉 쥐듯 마음속에 지니고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