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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내편>
제4편 인간세: 인간 세상에서의 처세법
1-1 안회가 공자에게 여행을 허락해 달라고 하니, 공자가 말했다. “어디로 가려느냐?”
2 안회가 말했다. “위나라로 가려 합니다.”
3 공자가 말했다. “무엇 하러 가려느냐?”
4 안회가 말했다. “제가 들으니 위나라 임금은 나이가 젊고 그 행동이 독단적이어서 국력을 함부로 소진시키면서도 제 허물을 보지 못한답니다.
5 백성들을 함부로 전쟁에 동원해 죽이니 죽은 자가 나라의 연못들을 가득 채울 만하고 파초처럼 많아 백성들이 어찌할 바를 모른답니다.
6 저는 일찍이 선생님께서 ‘잘 다스려지는 나라를 떠나 어지러운 나라로 가라. 의원 집에는 환자가 많은 법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들었습니다. 제가 들은 바를 실천하면 그 나라를 치유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7 중니가 대답했다. “허허! 네가 가보았자 형벌만 받을 것이다! 대개 도는 혼잡해지는 것을 꺼린다.
8 혼잡해지면 분열되고, 분열되면 흔들리게 되며, 흔들리면 걱정이 생기고, 걱정이 생기면 구제할 수 없게 된다.
9 그러므로 옛 지인(至人)들은 어떤 일이 잘못되면 먼저 자신에게 도가 있는지 살펴보았고, 자신에게 도가 있은 뒤에야 다른 사람에게 도가 있는지 살펴보았다.1)
10 자신에게 있어야 할 도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는데, 어느 틈에 포악한 사람의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겠느냐!
11 너는 또한 덕이 혼란해지는 까닭과 지혜가 어디서 생겨나는지 아느냐? 덕은 명예를 구하는 데서 무너지고, 지혜는 다투는 데서 생겨나는 법이다.
12 명예를 구하는 것은 자기가 잘났다며 서로 비난하는 것이고, 지혜는 서로 다투는 데 쓰는 도구이다. 이 두 가지는 흉기여서 그것으로 사람을 이끌어나갈 것은 아니다.
13 또 덕이 두텁고 신의가 확실해도 남의 기색에 통달하지 못하고, 명예를 다투지 않아도 남의 마음에 통달하지 못하는데, 인의니, 법도니 하는 말로 포악한 사람 앞에서 지껄이는 것은 남의 악을 기화로 삼아 자신의 잘남을 뽐내는 것이니, 이런 사람을 ‘재앙을 불러들이는 사람’이라 말한다.
14 남을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은 반드시 역으로 남으로부터 재앙을 받는다. 그러니 너도 아마 남으로부터 재앙을 당하게 될 것이다!
15 또 진실로 위나라 임금이 현인을 좋아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싫어한다면, 무엇 때문에 굳이 너를 등용해서 특별한 일을 하게 하겠느냐?
16 너는 오직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위나라 임금은 권력으로 반드시 다른 사람의 약점을 노려 논쟁에서 이기려 할 것이다.
17 그러면 네 눈은 현혹될 것이고, 네 안색은 공손해질 것이며, 네 입은 변명하는 말을 늘어놓을 것이고, 네 용모는 거짓으로 꾸며질 것이며, 마침내 네 마음은 그의 비위를 맞추게 될 것이다.
18 이는 불로 불을 끄고 물로 물을 막는 격2)이어서, 이를 ‘악을 더 보태준다.’고 말한다. 또 처음부터 순종한다면 끝없이 순종만 해야 할 것이다.
19 그리고 만일 네가 신의를 얻지도 못하면서 비판하는 말을 하다가는 반드시 포악한 사람 앞에서 죽게 될 것이다.
20 또 옛날에 걸왕은 관용봉3)을 죽였고, 주왕은 왕자 비간을 죽였다. 이들은 모두 자기 몸을 닦아 신하의 몸으로서 임금의 백성들을 도우려 했으나, 도리어 이 때문에 신하로서 그 임금을 거스르게 되었다.
21 그러므로 그 임금들은 그들의 수양된 인격으로 인해 그들을 제거했다. 이는 그들이 명예를 존중했기 때문이다.
22 옛날에 요 임금은 총지와 서오를 친 적이 있었고, 우왕은 유호를 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세 나라는 폐허가 되었고, 백성들은 죽임을 당했으며, 그 임금들은 처형되었으니, 이는 이 세 나라가 모두 전쟁을 그치지 않고 실리 추구를 중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3 이는 모두 명예와 실리를 구한 예인데, 너만 유독 그런 사실을 듣지 못했느냐?4)
24 명예와 실리에 대해서는 성인도 억제하기 어려운데, 너에게 있어서이겠느냐! 비록 그렇지만, 너에게는 반드시 까닭이 있을 것이니, 내게 한번 말해보아라.”
25 안회가 말했다. “단정하고 겸허하며 근면하고 한결같으면 되겠습니까?”
26 공자가 말했다. “아! 어찌 그런 정도로 되겠느냐! 너는 겉으로 보기에는 덕이 충만해 있는 것 같으나 안색마저도 안정되어 있지 않으니, 보통 사람들은 그 안색을 거스르지 못한다. 또 너는 사람들의 참된 감정을 억누르고 자기 마음대로 할 것을 추구한다.
27 이를 ‘날마다 덕을 조금씩 이루어 나가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하는데, 하물며 대덕에 있어서이겠느냐!
28 위나라 임금은 고집이 세어서 조금도 감화를 받지 않을 것이고, 겉으로는 듣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마음을 쓰지 않을 것이니, 어찌 되겠느냐!”
29 “그러면 저는 속마음은 곧되 겉모습은 공손히 하고, 또 말할 때는 옛사람의 가르침에 비유하겠습니다.
30 속마음이 곧은 자는 하늘과 한 무리가 되고5), 하늘과 한 무리가 된 자는 천자가 자기와 다 같이 하늘의 자식임을 알 것이니,6) 유독 자기의 말을 남이 옳다고 해주기를 바라거나, 또는 옳지 않다고 해주기를 바라겠습니까?
31 이런 자를 사람들은 ‘어린이’7)라 하고, ‘하늘과 한 무리가 된 자’라 합니다.
32 또 겉모습을 공손히 하는 자는 다른 사람들과 한 무리가 된 자이니, 손을 들어올리고 무릎을 꿇으며 몸을 굽히고 머리를 숙이는 것은 신하의 예로서,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행하는데, 저라고 감히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33 남이 하는 대로 하면 남도 나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니, 이를 ‘사람들과 한 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34 그리고 말을 하되 옛일에 비유하는 것은 옛날과 한 무리가 되는 것이니, 그 말에 비록 가르치고 꾸짖는 뜻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그것은 옛날부터 있었던 것이고, 제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35 그렇게 하는 자는 비록 곧더라도 해를 받지 않을 것이니, 이를 ‘옛날과 한 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36 중니가 말했다. “아, 어찌 될 수 있겠느냐? 바로잡는 방법이 너무 많고, 법도를 따른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구나.
37 비록 죄를 얻지는 않을 테지만, 거기에 그칠 뿐 어찌 남을 감화시킬 수 있겠느냐! 너는 아직도 남의 선생이 되려는 마음8)에 너무 얽매여 있구나.”
38 안회가 말했다. “저는 더 이상 말씀드릴 방법이 없으니, 감히 방법을 여쭙겠습니다.”
39 중니가 말했다. “재계하라[齋]. 내가 네게 말해주겠다. 다른 마음이 있어 그것을 한다면 그것이 쉽게 되겠느냐? 그것을 쉽게 하려면 밝은 하늘도 마땅치 않게 여길 것이다.”
40 안회가 말했다. “저는 집이 가난하여 술도 마시지 않고, 생선이나 고기 요리도 먹지 않은 지 몇 달이 되었습니다. 이만하면 재계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41 중니가 말했다. “그것은 제사 때의 재계이지, 마음의 재계[心齋]는 아니다.”
42 회가 말했다. “마음의 재계란 무엇인지 감히 여쭙겠습니다.”
43 중니가 말했다. “너는 뜻을 하나로 하여라. 그래서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으며,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로 들어라. 듣는 것은 귀에 그치고, 마음은 외부 사물을 지각함에서 그치지만, 기는 비어 있어 만물을 있는 그대로 포용한다.
44 오직 도는 마음을 비우는 곳에 모이니, 마음을 비우는 것이 곧 마음의 재계이다.”
45 안회가 말했다. “제가 가르침을 듣지 못했을 때는 제가 저 자신임을 의식하고 있었습니다만, 가르침을 듣고 난 후에는 자신이 회라는 의식이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이것을 비움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46 공자가 말했다. “지극하구나! 내가 네게 말해주겠다. 네가 위나라로 들어가 그 새장 안에서 노닐 때엔 명예 따위에는 마음을 두지 마라.
47 네 말이 용납되면 비통한 심정으로 호소하고, 용납되지 않으면 호소를 그만두어라.
48 마음에서 문을 없애고 독을 없애며9)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어찌할 수 없음에 몸을 맡길 수 있다면 거의 몸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49 걸어갈 때 발자취를 남기지 않기는 쉽지만, 걸어가면서 땅을 밟지 않기는 어려운 법이다.10)
50 남에게 부림을 받는 처지가 되면 거짓을 저지르기 쉽지만, 하늘의 부림을 받는 처지가 되면 거짓을 저지르기 어렵다.
51 날개로 난다는 말은 들었어도 날개 없이 난다11)는 말은 듣지 못했을 것이고, 지혜로써 안다는 말은 들었어도 무지로써 안다는 말은 듣지 못했을 것이다.
52 저 텅 빈 곳을 보아라. 빈 방은 은은히 흰 빛을 뿜어내니, 행복은 고요함에 머문다.12)
53 대개 고요함에 머무르지 못하면, 이를 ‘앉아 있으나 달린다[坐馳]’ 즉 ‘겉으로는 조용히 앉아 있으나 마음속으로는 분주하다’라고 한다.
54 대개 귀와 눈의 작용을 안으로 소통시켜 마음의 지각을 벗어난다면 귀신13)도 와서 깃들 텐데, 하물며 사람이야 말해 무엇 하겠느냐!
55 이것이야말로 만물을 감화하는 방법이고, 우왕과 순 임금도 근본으로 삼은 것이며, 복희와 궤거14)도 평생 행한 것인데, 하물며 평범한 사람에게 있어서이겠느냐!”
주1) “어떤 일을 행하여 이루지 못하면, 모두 돌이켜 그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맹자> <이루(상)> 4:2 참조)
주2) 불로 불을 끄고, 물로 물을 막는 격[以火救火, 以水救水]: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는 뜻이다.
주3) 관용봉(關龍逢): 하나라 걸왕 때의 어진 신하로, 걸왕이 황음무도하여 정사를 돌보지 않았을 때, 그는 늘 직간을 하면서 물러나지 않았다. 그러자 걸왕은 그가 요망한 말로 윗사람을 농락한다고 죄를 물어 구금하여 죽였다고 한다.
주4)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자신이 위나라로 가려는 것이 진정 그 나라 백성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명예와 실리를 위한 것인지 냉철히 살펴본 후에 가고 말고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주5) 하늘과 한 무리가 되다[與天爲徒]: 천도인 자연을 따른다는 뜻이다.
주6) 장자가 이미 전국시대에 만민 평등사상을 가졌음을 말해준다.
주7) 어린이[童子]: 천진하여 아직 자연의 본성을 잃지 않은 사람을 비유한다.
주8) 남의 선생이 되려는 마음[師心]: 자신의 인위적인 잣대로 사물을 판단하고 분별하여 남에게 선생처럼 이래라저래라 하는 마음을 뜻한다. 또는 '인위적 분별심을 스승[모범/기준/법도]으로 삼다'로 옮기기도 하나, 결국 같은 뜻이다.
주9) (마음에서) 문을 없애고 독을 없애며[無門無毒]: 마음에 안팎을 구분하는 인위적인 분별심을 없애고, 명예욕과 사리사욕을 없애야 한다는 뜻이다.
주10) (걸어갈 때) 발자취를 남기지 않기는 쉽지만, 걸어가면서 땅을 밟지 않기는 어려운 법이다[絶迹易, 無行地難]: 문자 그대로의 뜻으로 이해해도 되고, 세속으로부터 자취를 끊고 은거하기는 쉽지만, 세속에 살면서 세속적인 행위를 하지 않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된다. 곽상은 이 구절을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는 무위는 쉽지만, 행위를 하면서 본성을 해치지 않기는 어렵다.”라고 해석했다.
주11) 날개 없이 난다[以無翼飛]: "여기서 날개가 없다는 것은 망각과 비움을 상징한다. 그리고 날개가 없는데도 난다는 것은 타자로 건너가는 도약에 숨어 있는 위험성과 비극을 상징한다. 과거의 암울한 기억과 같은 무거움을 잊거나 비운다고 해서 반드시 타자로의 비약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강신주, <망각과 자유> 10쪽)
12) 마음을 비우는 자에게 행복이 있음을 비유한다. 마음이 무상무념이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
13) 귀신: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천지자연의 신비한 운행 및 신통하고 오묘한 인간의 정신 작용을 비유한다.
14) 궤거: 중국 상고시대의 전설적인 제왕의 이름으로 복희보다 먼저 있었던 자라 한다.
** “공자와 그의 제자 안회의 가상적 대화를 통해 득도자가 간쟁(諫爭)하는 방법을 서술했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의 공자의 말(24절 이하)에 핵심이 있다. 안회가 드디어 마음의 재계를 하자, 공자는 득도자가 갈 길을 토로했다. 장자에 있어서 득도자, 곧 참다운 자유인이자 초월자는 인간 자체의 부정자도 현실세계의 도피자도 아니다.”(이석호)
" 이 글의 표면적인 의미는 신하가 임금을 대응하는 방법[應君之道]이지만, 이런 협소한 이해를 넘어서서 우주적 제왕인 '도에 대응하는 방도'를 논한 응도론(應道論)으로 독해되는 것이 타당하다. 이 경우 군주는 운명을 주재하는 도를, 신하는 운명에 의해 주재되는 인간을 비유한다. 일견 사군지도로 보이는 이 우화는 사실상 운명을 대하는 인간의 방도를 논하고 있으며 그 답으로 심재가 제출되었다. 장자는 줄곧 정치참여에 부정적인 태도를 가졌다."(이택용, <장자철학 무엇인가>, 113쪽)
篇四 人間世
1-1 顏回見仲尼請行。 曰: “奚之?”
2 曰: “將之衛。”
3 曰: “奚為焉?”
4 曰: “回聞衛君, 其年壯, 其行獨, 輕用其國, 而不見其過, 輕用民死, 死者以國量乎澤, 若蕉, 民其无如矣。
5 回嘗聞之夫子曰: ‘治國去之, 亂國就之, 醫門多疾。’ 願以所聞思其則, 庶幾其國有瘳乎!”
6 仲尼曰: “譆! 若殆往而刑耳! 夫道不欲雜, 雜則多, 多則擾, 擾則憂, 憂而不救。
7 古之至人, 先存諸己, 而後存諸人。 所存於己者未定, 何暇至於暴人之所行!
8 且若亦知夫德之所蕩, 而知之所為出乎哉? 德蕩乎名, 知出乎爭。 名也者, 相軋也; 知也者, 爭之器也。 二者凶器, 非所以盡行也。
9 且德厚信矼, 未達人氣; 名聞不爭, 未達人心。 而彊以仁義繩墨之言術暴人之前者, 是以人惡有其美也, 命之曰菑人。
10 菑人者, 人必反菑之, 若殆為人菑夫! 且苟為悅賢而惡不肖, 惡用而求有以異?
11 若唯无詔, 王公必將乘人而鬭其捷。 而目將熒之, 而色將平之, 口將營之, 容將形之, 心且成之。
12 是以火救火, 以水救水, 名之曰益多, 順始无窮。 若殆以不信厚言, 必死於暴人之前矣。
13 且昔者桀殺關龍逢, 紂殺王子比干, 是皆脩其身以下傴拊人之民, 以下拂其上者也, 故其君因其脩以擠之。 是好名者也。
14 昔者堯攻叢枝、胥敖, 禹攻有扈, 國為虛厲, 身為刑戮, 其用兵不止, 其求實无已。 是皆求名、實者也, 而獨不聞之乎?
15 名、實者, 聖人之所不能勝也, 而況若乎! 雖然, 若必有以也, 嘗以語我來!”
16 顏回曰: “端而虛, 勉而一, 則可乎?”
17 曰: “惡! 惡可? 夫以陽為充孔揚, 采色不定, 常人之所不違, 因案人之所感, 以求容與其心。
18 名之曰日漸之德不成, 而況大德乎! 將執而不化, 外合而內不訾, 其庸詎可乎!”
19 “然則我內直而外曲, 成而上比。 內直者, 與天為徒。 與天為徒者, 知天子之與己皆天之所子, 而獨以己言蘄乎而人善之, 蘄乎而人不善之邪?
20 若然者, 人謂之童子, 是之謂與天為徒。 外曲者, 與人之為徒也。 擎、跽、曲、拳, 人臣之禮也, 人皆為之, 吾敢不為邪! 為人之所為者, 人亦无疵焉, 是之謂與人為徒。
21 成而上比者, 與古為徒。 其言雖教, 讁之實也。 古之有也, 非吾有也。 若然者, 雖直不為病, 是之謂與古為徒。 若是, 則可乎?”
22 仲尼曰: “惡! 惡可? 大多政, 法而不諜, 雖固, 亦无罪。 雖然, 止是耳矣, 夫胡可以及化! 猶師心者也。”
23 顏回曰: “吾无以進矣, 敢問其方。”
24 仲尼曰: “齋, 吾將語若!有而為之, 其易邪? 易之者, 皞天不宜。”
25 顏回曰: “回之家貧, 唯不飲酒、不茹葷者數月矣。 若此, 則可以為齋乎?”
26 曰: “是祭祀之齋, 非心齋也。”
27 回曰: “敢問心齋。”
28 仲尼曰: “若一志, 无聽之以耳而聽之以心, 无聽之以心而聽之以氣。 聽止於耳, 心止於符。 氣也者, 虛而待物者也。 唯道集虛。 虛者, 心齋也。”
29 顏回曰: “回之未始得使, 實自回也; 得使之也, 未始有回也。 可謂虛乎?”
30 夫子曰: “盡矣。 吾語若! 若能入遊其樊而无感其名, 入則鳴, 不入則止。 无門无毒, 一宅而寓於不得已, 則幾矣。
31 絕迹易, 无行地難。 為人使, 易以偽; 為天使, 難以偽。
32 聞以有翼飛者矣, 未聞以无翼飛者也; 聞以有知知者矣, 未聞以无知知者也。 瞻彼闋者, 虛室生白, 吉祥止止。
33 夫且不止, 是之謂坐馳。 夫徇耳目內通而外於心知, 鬼神將來舍, 而況人乎!
34 是萬物之化也, 禹、舜之所紐也, 伏戲、几蘧之所行終, 而況散焉者乎!”
* 擾(요): 요동치다<불안하고 어지러운 모습>
* 蕩(탕): 방탕하다; 허물어뜨리다; <무너지다>
* 軋(알): 삐걱거리다; <해치다>, <비난하다>
* 繩墨(승묵): 먹줄과 먹; 법도, (도덕)규범
* 詔(조): 말하다(言)
* 厚(후): 두텁다; 짙다; 무겁다<‘厚言’은 문맥상 ‘비판하는 말’, ‘간언(諫言)’의 뜻>
* 來(래/내): 오다: ~해보라<권고의 조사>
* 訾(자): 헤아리다
* 詎(거): 어찌<반어의 조사>
* 成(성): 성견(成見)<이루어져 틀이 잡힌 견해>
* 上比(상비):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옛사람들과 비교하다
* 擎、跽、曲、拳(경기곡권): 손은 들어올리고, 무릎은 꿇으며, 몸은 굽히고, 머리는 숙이다<삼가 예를 행하는 모습>; <‘曲拳’을 한 단어로 보아 ‘허리를 굽혀 절하다(拳=卷: 굽히다)’로 이해하기도 함>
* 諜(첩): 안심하다
* 師(사): 스승; 군대; 스승[모범/기준/법도]으로 삼다
* 齋(재): 재계하다<원의는 '굶다'이다. 목욕재계라 할 때처럼 술, 고기, 마늘 등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래의 '심재(心齋: the fast of the mind)'는 '마음을 굶게 함/마음을 가난하게 함'의 뜻으로, 우리의 욕심, 분별심, 이분법적 의식, 일상적 의식, 자기 중심 의식인 보통 마음을 완전히 버리고 이를 초월하는 초이분법적 의식, 빈 마음, 새로운 마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제2편의 '내가 나를 잃음[吾喪我]'이나 제6편의 '앉아서 잊음[坐忘]'과 같은 뜻이다 >
* 皞(호): 깨끗하고 밝다
* 葷(훈): 생선이나 육류로 만든 요리, 고기요리; 파, 마늘 따위의 냄새나는 채소
* 符(부): 부합하다<여기선 외부 사물을 오감으로 받아들여 지각하는 작용을 의미함>
* 闋(결): 문을 닫다; 끝나다; 쉬다; 비다; <빈 곳, 비어있는 상태>
* 徇(순): 돌다, 순행하다; 부리다, ~하게 하다(使)
* 舍(사): 집; 여관: 버리다; 놓다; 쉬다; 머물다(捨)
* 紐(뉴/유): 끈; 매다
* 散(산): 흩다, 흩어지다; 평범한 사람
(<장자> 111~127쪽 참조, 이석호 역주, 명문당, 2020;
<장자> 167~188쪽 참조, 오강남 풀이, 현암사, 19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