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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 정식 1만 900원, 양념게장정식 1만 6천500원. 해물찜 1만6천5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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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 한식/밥집 | 글쓴이 | ![]() |
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신창동2가 21-8 | 전화번호 | 051-245-3320 |
영업시간 | 11:30~22:00 | 휴무 | 명절전후 |
찾아가는법 | 자갈치역 7번출구에서 용두산 방향 | 주차 | 주차 불가 |
등록 수정일 | 14-12-18 | 평점/조회수 | 786 |
부산 중구 신창동의 한국전통음식점 '큰집'은 처가의 오랜(심지어 내가 아내를 만나기 전부터) 단골집이다. 처가 모임만 있으면 여기로 정해 그동안 살짝 불만이었다. 좀 위험한(?) 발언인지 모르지만 "사람이 늘 밥만 먹을 수 있느냐"는 거다. 그런데 우리 장모님이 '큰집'을 그토록 좋아하는 이유를 이번에 알게 되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 특히나 할머니의 입맛은 조미료에 굉장히 예민하다. 여기선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아 좀처럼 질리지 않는단다.
'큰집'과 함께 근처의 '숟가락젓가락'도 함께 운영하는 배종창 씨 집안은 '레스토랑 패밀리'라고 부르면 되겠다. 배 씨의 딸 지현 씨는 두부 전문 음식점 '두부가', 아들 찬득 씨는 막걸리 전문점 '덕분에'를 인근에서 운영한다. 이게 다 아버지 덕분 아니냐고 했더니 껄껄 웃으며 "음식 장사는 인내심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고 조언해주었단다.
자극적이지 않은 '큰집'의 음식을 좀 살펴보자. '먹거리는 정직과 믿음'이라는 글귀를 바닥에 깔아 경영의 기본으로 삼았다. 청정지역인 전남 영암 쌀로 밥을 짓고, 삼랑진 김차선 농부의 태양초 고춧가루와 질 좋은 국산 배추, 무, 국내산 천일염과 젓갈을 이용해 김치를 매일 담근다. 참기름도 직접 짜서 사용한다. 지리산에서 받아온 도토리묵은 탱글탱글해서 좋다.
내가 먹는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알고 먹으니 마음이 놓인다. 짜지 않은 게장은 이전부터 진하게 사랑했다. 배 대표도 음식점 그만둔 다음엔 게장 담가서 게장 장사나 하고 싶단다.
지난 9일 큰집에선 연말마다 배 씨의 아내 최옥자 씨가 주축이 되어 해오던 '늘사랑 가족 봉사 바자회' 행사가 열렸다. 이전에는 하루 매출액 전부를 기부했지만 요즘 다행히 협회 사정도 좀 나아져 수익금만 건넸다.
배 대표는 지난 11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그동안 모아온 헌혈증 1천100여 장을 기증했다. 헌혈증과 한 끼의 식사를 바꿔서 모은 것으로, 4년 전에 이어 두 번째였다. 막상 헌혈을 하고도 헌혈증은 잊기 쉬운데, 젊은이들의 열정이 그렇게 사라지는 게 아까웠단다.
나도 충분하지 않은데 왜 남을 도와야 할까? 배 대표는 "술잔도 차면 마셔서 없애야 또 부을 수 있다. 풀어 놓아야 다른 무언가가 채워진다"고 말한다.
정식 1만 900원, 양념게장정식 1만 6천500원. 해물찜 1만6천500원. 영업시간 11:30~22:00. 부산 중구 신창동2가 21-8. 051-245-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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