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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및 일반상식 스크랩 [이 사람] `오바마`미국대통령을 경복궁에 안내한 `박상미`교수
ginasa 추천 0 조회 213 14.05.04 02:1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위문희 기자 / 중앙일보 2014.04.29.화

[이 사람]

'오바마'미국대통령을 경복궁에 안내한

박상미

오바마가 경복궁서 물었다, 부시에 대해 …




'교수님'이라 부르며 다양한 질문, 공손한 영어로 지적인 대화

▲ 박상미 교수(왼쪽)가 25일 오바마를 안내하며 경회루를 둘러보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부시’에 대해 궁금해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아니라 처마 밑에 씌워진 망인 부시에 관해서였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누구보다 경복궁 문턱을 닳도록 드나든 이가 있다. 지난 25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복궁 안내를 맡았던 박상미(51)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다.

 그는 파리 유네스코 출장길에 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백악관 측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대화 형식으로 설명해줄 전문가를 한국 정부 측에 부탁했다. 문화재청이 추천한 4명의 후보 가운데 백악관이 최종 선택한 게 박 교수다.

 프랑스에서 19일 귀국한 박 교수는 다음 날부터 문화재청과 경복궁 측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준비를 시작했다. 30분 정도의 안내였지만 백악관과 주한 미국대사관 측으로부터 “무채색의 옷을 입어 달라”는 주문을 받기도 했다.

박 교수는 “제 자신도 웃어야 하나 말아야 되나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복궁 내 동선이 결정되고 나서는 여러 차례 근정전·사정전·경회루를 돌다시피 하며 실전 연습을 거듭했다.

 안내 당일 박 교수와 오바마 대통령은 같이 하버드대에 다닌 인연을 시작으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오바마 대통령이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박 교수가 그곳에서 문화인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경복궁 근정전에 들어선 오바마 대통령은 줄곧 두 손을 모으고 박 교수의 설명을 들었다. 때로는 박 교수를 ‘교수님(professor)’으로 부르며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박 교수가 근정전 뒷편의 사정전으로 자리를 옮겨 왕이 이곳에서 모든 보고를 들었고 그것이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책에 기록돼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곧바로 “(왕이 보고받은 내용이) 조선의 사회사(social history)로군요”라며 명쾌한 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사정전을 나와 오바마 대통령이 사정전 처마 밑에 씌워진 망, 즉 부시(籃痢)에 대해서 물었다. 꼼꼼하게 관찰해야 나올 수 있는 질문이었다. 박 교수가 “처마 밑에 새가 들어올 수도 있고 또 새를 노린 뱀이 들어올 수 있어 처 놓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손하면서도 편안한 영어로 대화를 이어갔다.

 박 교수는 문화재청 전문위원을 거쳐 현재 세계유산분과와 민속문화재분과에서 최연소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6년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국 문화의 통역사’임을 자처한다. 2000년부터 우리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작업에 참여해 왔다. 박 교수는 지난해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주도하기도 했다.

 

[보태기 - 블로그 지기]

 

'부시(籃痢)'가 뭐지?

'오바마'대통령이 '박상미'교수에게 물었다는 경복궁의 '부시'란 무엇일까? 우리나라 고궁이나 절에 가면 처마밑에 쳐 놓은 그믈을 '부시'라고 한다. 일반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낱말이다. 오히려 일본어 사전과 중국어 사전에서는 나타난다. 다만 한자 사용이 다르다. 

 

한자로는 '籃痢/남리(籃 대바구니 람, 痢 설사 리)'라고 쓴다. 이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서도 목재로 된 큰 집의 처마에 하는 시설이다. 이와 함께 기둥마다 삼지창, 오지창 등 창 끝과 같은 것들을 공포 위에 꽂아 놓기도 하나 새들이 약아져 그 것을 피해 깃드는 것을 아예 막아버리려고 치는 그물이다.

 

박교수는 새가 깃들고 이를 먹이로 하려는 뱀까지 꾀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비들기가 곳곳에 너무 많고 그 배설물이 단청을 망가뜨릴 것 같아 치기도 한단다.

 

일본어 사전과 중국어 사전에서는 같은 한자를 사용한다.  '??'이다. ?(그물 부), ?(면장 시)를 쓰고 '후시(ふし/f?s?)'라고 발음한다. 우리는 이 한자모음  ?? 를 읽으면 '부시'가 된다.

 

[참고]

 

'공포(?包)'란 궁궐이나 절 등의 큰 목조건물 처마 밑에 몇 갈래로 튀어나온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기둥마다 하는 경우도 있고 기둥뿐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장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 런 것은 '다포'라고 한다.

 

관련 이미지를 함께 붙여둔다. 

 

 처마 밑에 창끝을 박아 새들이 깃드는 것을 막았다.

 

처마 밑에 그믈을 둘러진 것을 찍은 것이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처마끝을 보면 그믈이 보인다. 위 이미지 두 장은 http://blog.daum.net/gil64/15577980 (길잡이의 문득 그리움)이라는 불로그에서 빌려왔다. 관찰력이 대단한 블로거에게 감사를 드린다.

 

위 이미지에 보면 처마 밑에 늘어선 '공포'장식이 보일 것이다. 아름다운 덕수궁의 야경을 올린 것을 잠시 빌려왔다.  출처는 http://tthat.com/zb41pl5/zboard.php?id=board_gal&no=201 이다. 작품을 제대로 보려면 위 주소를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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