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이 변하면 기업이 변하고, 기업이 변하면 경영이 변하고 조직이 변한다. 그리고 조직이 변하면 사람이 바뀐다. 새 시대는 과연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할까? 그리고 그러한 인재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산업, 기업, 사업, 직무, 업무 모두 일이다.
일이 변하면 사람이 바뀌기 마련이다. 업의 개념이 바뀌면 그 일에 필요한 사람이 바뀌기 때문이다. 기업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인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21세기 국가 경쟁력은 기업 경쟁력에 의해 좌우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기업 경쟁력은 그 기업에서 일하는 인재의 개인 경쟁력에서 비롯된다.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명제에 동의한다면, 결국 기업 경쟁력은 당연히 사람 경쟁력이라는 말이 된다.
계속 강조하지만, 산업혁명은 결국 사람 혁명이고 사람 혁명은 인재 혁명의 형태로 나타난다. 전통적 산업형 인재가 새로운 시대의 디지털, 스마트, AI형 인재로 혁명적 대체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01년, 《인재 전쟁》(맥킨지에서 발표한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인재상을 토대로 저술한 책)은 당시의 치열했던 구인란 상활을 ‘인재 전쟁의 시대’로 규정했다.
당시 전 세계가 넘쳐나는 아날로그 인력과는 크게 대비되게 디지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각 기업의 치열한 경쟁을 전쟁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마케팅 전략이나 경영 전략같이 대외적 상황을 ‘전쟁’에 비유하여 사용해온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인력 문제에 대해 전쟁이라는 표현은 당시의 관념으로서 매우 놀라운 것이었다. …
경영의 관점에서 볼 때 사람은 사람만의 특징이 있다. 인적 자원은 확보와 양성에서 기간 단축 등의 혁신이 거의 불가능하다. 옛말처럼 일신우일신一新又日新해야 성장할 수 있다. 아이를 빨리 낳고 싶다고 해서 임신 기간을 다섯 달로 줄일 수는 없는 일이다.
사람을 키우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 양성이야말로 혁신이 가장 어려운 분야다. 미래 환경을 예측하고 미래 사회를 분석하여 조만간 다가올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모습이, 필요로 하는 역량이 무엇인지를 미리 정의하고 나서 집중적으로 키워야 하는 것이 순리다.
하지만 현실에 너무 매몰되어 있으면 미래를 볼 수 없다. 미래를 볼 수 없으면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안 보인다. 지금 당장 필요한 인재만을 소비하다 미래를 놓쳐버린다. 비록 현재를 얻었지만 현재는 결국 과거로 지나가고 언젠가는 미래가 현재로 다가온다. 그때는 어떻게든 해보려 해도 속수무책이다.
‘Good to Great’의 저자인 Jim Collins는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가 적합한 인재를 중시하는 경향이라고 지적했으며, 적합한 인재란 ‘기업의 가치나 문화에 부합하는 태도, 가치관 등 소프트한 역량을 고루 겸비한 인재’를 말합니다.
실제로 3M, HP, Microsoft 등 일류 기업들은 인재를 판단할 때 특별한 교육적 배경이나 유용한 기술, 전문적인 지식, 작업 경험보다도 인재가 지닌 내면의 품성(태도와 가치관 등)을 중시합니다.
기업에 적합한 인재의 패러다임은 인재를 바라보는 기업의 근본적인 시각을 바꾸고 있고, 기업에 따라 다소 상이할 수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갖추어야 할 모습에 관하여 ‘LG주간경제 CEO리포트’에 게재된 ‘진짜 인재의 공통적 특징 7가지’를 각색 편집하여 소개합니다.
첫째, 보수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자체에 대해서 열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최고를 향한 열망(Aspiration), 열정(Passion)이 높고, 기업은 자부심 소명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 해주어야 하며, 삶과 일 속에서 성공의 맛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해 합니다.
둘째, 강한 승부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승부근성(Challenging Sprit)이란 웬만한 위험에 노출되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려는 용기와 근성을 의미하며, 기업에서는 실패와 실수를 용인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를 장려하여야 합니다.
셋째, 도덕적 겸양이 있는 사람입니다. 도덕적 겸양이 있는 인재는 외유내강형 사람으로 자칫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믿음과 신뢰를 쌓아가는 인재를 발견할 수 있으며, 일류 리더들은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겸손함도 갖추고 있습니다.
넷째, 감성 지능이 높아야 합니다. 인재는 감성시대에 대비하여 감성 지능을 충분히 갖추어야 하고, 다니엘 골먼에 의하면 일류 리더들은 감성지능이 높으며, 약 80%의 감성 지능과 20% 정도의 지적 능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섯째, 투철한 직업윤리로 무장한 사람입니다. 스스로 일정한 룰(Rule)을 정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이를 정직하게 실천해내는 사람들로 단순히 규칙과 법규를 지키는 문제가 아니라 목표를 향해 나름대로의 신념을 갖고 정당한 절차와 방법을 지켜 가는 것을 말합니다.
여섯째, 새로운 것을 배우고 소화하는 학습 능력과 함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낼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고루 갖춘 사람입니다. 배우려는 자세와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은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일곱째, 회사의 독특한 핵심 가치와 생각을 같이하는 인재입니다. 핵심가치란 종교적 신념처럼 구성원들이 항상 따르고 지녀야 할 정신적인 밑바탕으로 구성원의 의사결정과 행동 방식의 기준이 되고, 구성원들이 모호한 의사결정 상황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줍니다.
2021년2월1일 캘리포니아 마운틴발디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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