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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답 [
공안을 풀기 위해 분석적인 사고와 의지적인 노력을 다하는 동안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져
직관수준에서 적절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사는 수행자에게 참선에서 얻은 경험의 어떤 부분을 전수해주고,
또한 수행자의 역량을 시험해본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양손이 마주칠 때 소리가 난다.
한 손으로 손뼉을 칠 때 나는 소리를 들어보라'라고 문제를 제공하는 식이다.
때로 문답식으로 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부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뜰 앞의 잣나무'라는 대답을 공안으로 들기도 한다.
원래 중국에서 공부의 안독이라고 하는 말에서 나온 공안은 선사의 언행록에서 뽑아
모은 것이다.
현재 모두 1,700개가 전해진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공안집으로는 1125년에 중국 승려 원오가 그전부터 있던 공안집에서
100개 정도를 가려내어 편집·주석한 〈벽암록 碧巖錄〉과 1228년에 중국 승려 혜가가
48개를 모은 〈무문관 無門關〉이 있다.
공안(公案)이란 공부(公府)의 안독(案牘)이란 뜻이다.
안독은 정부가 정한 법도이기 때문에 누구를 막론하고 준수해야 하며
만일 이것을 어기면 처벌하는 것이 공부의 안독이다.
이런 의미에서 선종의 조사들이 정한 법문을 공안이라 했다.
즉 모든 사람이 다 통하는 불변의 법문으로서 때와 근기(根機)에 따라 자유자재로
제시하는 공법(公法)이다. 그래서 일명 칙(則)이라 한다.
수행자들을 위한 공정(公定)한 법칙 즉 선지식들이 인정한 이법이란 의미에서 공(公)이고,
그 이법에 따라 정진하면 반드시 선의 대요를 체득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안(案)이라 했다.
<규봉광록산방야화(圭峰廣錄山房夜話)>에서는
'공이란 고덕(古德)이 도를 행한 흔적으로서 천하의 도를 보이는 지극한 이법이고,
안이란 고덕이 보인 진리를 기록한 올바른 글월이다.'라고 했다.
공안이 부처님 때부터 사용된 것은 아니다.
후대에 부처님이 '염화'란 공안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사실은 달마대사 때부터
사용되었다.
즉 달마가 양무제와 나눈 대화가 공안으로 구성되어 있고, 2조 혜가선사와의 문답도
공안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황벽선사때부터 공인되었다.
공안은 문답이 특징이다.
문답을 통해서 지적인 것.논리적인 것.설명.해석.교훈 등을 지양하기 때문이다.
선종의 종지는 실제로 수행하는 것이다.
부질없는 이론이나 어떤 철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인 수행을 통해 자기의 자성을 규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안은 깨달음에 이르는 수단과 방법에 불과하다.
'깨침'을 열려면 공안을 이용하여 직접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안에는 1,700의 공안이 있다.
이 숫자는 <경덕전등록>에 1,701명의 수행 이력을 수록했기 때문에 유래된 것 같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의 일상생활 자체가 공안이라고 볼 수 있다.
공안은 '깨침'을 위한 의문인데 우리의 일상생활이 의문이기 때문이다.
공안은 일명 화두(話頭)라 한다.
화두란 말은 '말머리'란 의미다.
우리나라에선 공안보다 화두란 말로 통한다.
참선 수행하는 운수납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참구하는 공안은 대개 부처님이나
조사의 말씀.언동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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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공안이란 '관청의 공문서'라는 말이었다.
국가의 법령과 같이 범치 못 할 법칙이라는 의미로 선종의 조사들이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방편으로서 누구든지 (公) 이대로만 하면 성불할 수 있는 방안(案)이 된다는 뜻이다.
이 공안은 의미상 과거의 조사들이 남긴 언행을 내용으로 하는 고칙공안(古則公案)과 현재
생성되어 있는 것은 모두 움직일 수 없는 진리라는 입장에서 보는 현성공안(現成公安)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이야기하는 공안은 대부분 전자를 일컫는다.
선가(禪家)에서는 부처님이 일찍이 가섭존자에게 보이셨던 이심전심을 공안의 효시로 보고 있다.
소위 삼처전심(三處傳心)이라고 하는 석가모니와 마하가섭사이에 오간 염화미소이다.
화두는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마치 동문서답하듯 표현이 좀 엉뚱하다.
예를 들어서 달마스님께서 서쪽에서 오신까닭을 물으니 "이심 전심으로 부처님 마음을
전하러 왔다."하면 될텐데 "뜰앞의 잣나무."라고 영 엉뚱한 대답을 한다.
전자는 이해가 가는데 "뜰 앞의 잣나무"라는 표현은 이해할 수 없다.
그 까닭은 업식이 청정한 마음자리를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사스님들이 부처님의 마음자리를 바로 드러낸 공안을 만들어서 그 공안의 의미를
참구하여 부처님 마음자리에 계합하도록 참선을 시키곤 했다.
우리가 아주 어려운 수학 문제를 자나 깨나 그 문제 풀 생각으로 아주 깊이 생각하는 중에
어느 날 꿈속에서 그 의미를 알게 되는 경우가 가끔씩 있곤 한다.
마치 이와같이 화두는 부처님의 마음자리를 드러낸 암호와 같은 말인데 그 의미를 모르니
오나가나 꿈속에서 나 먹을 때나 오매불망 그 암호와 같은 의미를 참구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그 의미를 알게 되고 나머지 1700가지 화두의 의미를 함께 알게되면
확철대오 한다는 표현을 쓴다.
그 깨치는 정도에 따라 또한 깨친 후에 나타나는 신통의 정도에 따라 초지 보살부터
11지 구경각까지 나누기도 하고 자세하게 52위로 나누기도 한다.
석가모니부처님이나 아미타부처님 지장보살님 같은 분들은 무량 아승지겁을 수행하여
완벽한 도를 이루신 분들이므로 물러남이 없는 11지 구경각의 부처님들이다.
다시 말하면 선문답이란 부처님 경계를 암호와 같이 표현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선문답이란 보통 일상인이 알이듣기 어려운 대답을 할 때 하는 소리인데
그것을 잘 알아차리면 그 안에 좋은 지혜가 들어있고
알아차리지 못하면 쓰레기 같은 말이나 말장난이 되고 만다.
그래서 뜻이 통하지 않는 말이나 놀림조의 말장난을 선문답이라고 하기도 한다.
어느 스님이 조주선사에게 이렇게 물어봤다
"스님,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입니까?" "達磨西來意?" 라고 물었다.
이때 조주선사가 답하기를
"뜰 앞의 잣나무다!" 라 했다는데
그걸 불가에서는 오래오래 깊은 의미의 선문답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얼마 전 영화제목에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이 있었는데
서쪽에서 왔다는 말은 중국에서 하는 말이요
동쪽으로 갔다는 말은 인도에서 하는 말일 텐데
그렇다면 달마서래의는 무슨 뜻일까?
또 뜰 앞의 잣나무란 무슨 뜻일까?
선문답은 서로 마음이 통하고 서로 말 귀가 통하면 깨달음에 이르는 중요한 계기가 되지만
서로 마음이 통하지 않을 때에는 그야말로 소귀에 경 읽기와 같은 말장난과 같은 선문답이 되고 만다.
선문답의 예
<살려주세요!〉
조주(趙州)스님이 스승인 남전(南泉)선사 회하에 있을 때였다.
하루는 우물 누각에 올라가 물을 푸다가
남전스님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는 기둥을 끌어안고
다리를 바둥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살려줘요, 살려줘요!』
남전스님이 사다리를 오르면서 말하였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조주스님은 잠시 후 남전선사에게 가서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아까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버들개지, 버들개지〉
조주선사에게 한 스님이 물었다.
『제가 南方에 가서 불법을 좀 배우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그러자 선사가 대답하였다.
『남방에 가거든 부처가 있는 곳은
급히 달아나고 부처가 없는 곳에서는 머물지 말라.』
『그렇다면 제가 의탁할 곳이 없잖습니까.』
선사가 말씀하셨다.
『버들개지, 버들개지로다.』
〈물 받는 소쿠리〉
비가 몹시 오던 어느 날,
간잔(關山: 1277-1360 일본)선사가
방안에서 제자를 소리쳐 불렀다.
「빨리 무얼 하나 가져오너라.」
「또 비가 새는구나!」
제자들은 물 받을 통을 찾고 있는데,
그 사이에 어린 사미승 하나가 부엌에 걸린
소쿠리를 들고 뛰어들어왔다.
「그래, 그래, 참 잘 가져왔다.」
선사가 매우 기분이 좋아서 칭찬을 하고 있는데,
이번엔 한 스님이 물 받을 통을 가지고 들어왔다.
그러자 선사가 크게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
「이 미련한 놈아! 그런 것을 대체 어디에 쓴단 말이냐?」
「...................」
이게 대관절 무슨 도리일까...?
일체개공(一切皆空)
한 젊은 수행승이 도꾸온(獨園: 1819-1895 일본) 선사를
찾아와서 절하고 말했다.
「이제야 제가 비로소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세 가지가 모두 공(空)함을 알았습니다.
일체 우주만유의 참된 본질은 죄다 공(空)입니다.
그래서 깨달음도 없고, 미혹함도 없으며,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고, 주는 것도 없고,
받는 것도 또한 없습니다.」
이 말을 묵묵히 듣고있던 도꾸온선사가
갑자기 피우고 있던 긴 담댓대로 이 수행승을 내리쳤다.
칭찬은 고사하고 갑작스럽게 한 대 맞은 이 스님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자 선사가 물었다.
「일체가 모두 공(空)하다고 했는데 자, 그럼 말해보라.
지금 네 분노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가?」
글쎄, 어디서 온 것일까?......
〈 마조스님과 말뚝 〉
어떤 스님이 석두(石頭)선사를 찾아왔다.
선사가 물었다.
"어디서 오는가?"
"강서(江西)에서 옵니다."
"강서라면 마조(馬祖)선사를 보았는가?"
"보았습니다."
선사는 곁에 있는 큰 말뚝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조가 어찌 저 말뚝과 같겠는가?"
이 느닷없는 말에 그 스님은 무슨 뜻인지 몰라
눈만 꿈뻑거리다가 떠나갔다.
그 스님이 마조선사에게 가서 이전의 이야기를 하며
그 뜻을 풀어 주기를 청하자, 마조선사가 물었다.
"그대가 본 말뚝은 얼마나 크던가?"
"몹시 컸습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힘이 장사구나."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대가 남악(南嶽)에서 그렇게
큰 말뚝을 지고 여기까지 왔으니,
어찌 장사가 아니겠는가?"
위와 같이 말한 석두스님과 마조스님의 가르침은 무엇일까?
〈 취암의 눈썹 〉
취암(翠巖)스님이 하안거 끝에 대중 법문을 하셨다.
"한여름 결제 이후로 형제들을 위해 설법해 왔는데,
취암스님의 눈썹이 붙어있느냐?"
그러자, 보복(保福)스님이 말하기를,
"도둑질하는 놈은 허튼 놈이지."라고 하고
장경(長慶)스님은 말하기를
"생겨났다."라고 하고
운문(雲門)스님은 말하기를,
"관문(關門: 중요한 문)이다."
라고 하였다.
취암스님이 물은 것과 보복, 장경, 운문
세 스님의 대답은 대체 무슨 뜻으로 한 말일까?
< 관(棺)은 하나, 시체는 둘 >
어떤스님이 대전스님에게 물었다.
"달마대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대전스님이 대답했다.
"서쪽에서 오신 뜻이 따로 없다."
제안선사가 이 말을 듣고 말했다.
"관(棺)은 하나인데 시체가 둘이구나."
달마대사가 서쪽(즉, 인도)에서 오신 뜻이란
이른바 불법의 깊은 뜻이 무어냐고 묻는 말이다.
그런데 "그 뜻이 따로 없다"고 한 대답은 무엇이며,
이 이야기를 듣고 제안스님이 한 말은 더더욱 무슨 소리일까?
〈물병이라고 부르지 말라〉
백장선사가 위산스님에게 법을 전하고 그를 주지로 앉히려하자,
그 때까지 수제자로 있던 화림스님이 따졌다.
"제가 수제자인데 왜 위산을 주지로 앉히려고 하십니까?"
백장선사가 말했다.
"만일 네가 대중 앞에서 틀을 벗어난 말
한 마디만 할 수 있다면 네게 주지자리를 주겠다."
선사는 곧 대중을 불러모은 뒤 물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것을 물병이라 불러서는 안 된다면 무엇이라 부르겠느냐?"
이에 화림이 나서서 말했다.
"말뚝이라 부를 수도 없지요."
선사가 고개를 저으며 위산 쪽을 돌아다 보았다.
위산은 아무말없이 일어나더니 물병을 차 버렸다.
그걸 보고 선사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첫째 자리가 촌놈에게 넘어가고 말았구먼."
위산은 스승의 뜻을 하나도 저버리지 않고
훌륭하게 답변을 마쳤는데, 대체 그것은 무슨 뜻일까?
< 허공을 잡아라〉
하루는 석공(石鞏)선사가 서당(西堂)스님에게 물었다.
"허공을 잡겠는가?"
"잡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잡는가?"
서당스님이 손으로 허공을 더듬으니 석공선사가 핀잔을 주었다.
"그래가지고 허공이 잡히겠다."
이에 서당스님이 물었다.
"사형(師兄)은 어떻게 잡으시겠습니까?"
석공선사는 느닷없이 서당스님의 코를 힘껏 잡고 끌었다.
서당스님이 비명을 질렀다.
"아얏! 이 코 놓으십시오. 코 빠지겠습니다."
이 때 석공선사가 말했다.
"이렇게 허공을 잡아야지."
석공선사의 위 대답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석공선사는 서당스님에게 허공을 잡는 방법은 알려주지도 않고
도리어 코를 잡아당겼는데, 여기에 진실한 대답이 담겨있다.
그것은 대관절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