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1 11:12:01
일요일(18일)에는 금강산 세존봉 산행 계획이 있어 토요일 인근의 부담없는 산을 찾아야 했다. 곡성에 있는 동악산은 가까우면서도 산행의 묘미가 있는 좋은 산이다. 마침 녹주맥반석 찜질방이 인근에 있어 등산의 피로를 풀기에도 좋다.
산줄기 곳곳에 기암괴봉을 얹고 골짜기는 빼어난 기암절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진 곡성의 진산 동악산은 지리산 전망대로 손 꼽힌다. 섬진강 너머로 지리산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동악산의 "樂" 자가 '락' 으로 읽히지 않는 이유는 '즐거운 락' 이 아닌 '풍류 악' 자이기 때문이다. 즉 동악이란 음악이 울리는 산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산명은 원효대사와 관련이 있다는 전설이다.
동악산은 도림사계곡(청류동계곡)을 경계로 두 개의 산군으로 나뉜다. 골짜기 북쪽은 동악산, 남쪽은 형제봉(759m) 줄기이다. 산세가 두 갈래로 갈리다보니 산행도 하나의 봉우리를 중심으로 하든지 아니면 두 봉우리를 함께 엮어 긴 산행을 하든지 자신의 체력과 시간을 고려하여 하면 된다.
도림사를 출발지로 하여 청류동계곡에서 왼쪽 형제봉으로 올라 배넘어재를 거쳐 동악산에 오른 다음 다시 청류동계곡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섬진강 방향의 청계동계곡이 여름에는 인기가 있으며, 그곳에서도 동악산에 오를 수 있다.
도림사 원점회귀 코스
도림사 - 길상암터 - 형제봉 - 배넘어재 - 동악산 - 청류동계곡 - 도림사
도림사를 지나면 왼쪽으로 화장실이 있고 오른쪽 계곡 따라 숲속으로 등산로가 잘나 있다. 철다리를 두개 건너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형제봉 2.1km, 길상암 1.5km, 동악산 3km). 여기서 왼쪽 길이 길상암을 거쳐 형제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낙엽송 숲길을 올라 30분쯤 오르면 산죽밭에 길상암 샘터가 나온다. 오른쪽 암자터를 지나 급사면을 오르면 북릉 삼거리다. 북능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 날등을 타면 암릉길을 따라 청류동계곡 상단부로 떨어지고 형제봉은 왼쪽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면 된다.
부처바위 지나면 형제봉 정상, 성출봉이라 부르는 정상에 서면 지리산 주능선과 호남고속도로까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서쪽에 있는 서봉을 거쳐 북쪽 능선을 따라가면 배넘어재가 나오는데 대장봉이라 불리는 서봉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봉 지나 급경사 내리막 길을 거쳐 헬기장을 지나면 부드럽고 호젓한 산길이 배넘어재까지 이어진다.(대장봉을 오르지 않으려면 우회로를 따라 가면 된다)
배넘어재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서면 청류동계곡으로 도림사로 내려설 수 있다. 계속 직진하여 북릉을 타면 동악산 정상이 나온다. 정상 조금 못미쳐 청계동과 사수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정상은 약500m정도. 정상에서는 동릉을 타고가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다 신선바위 삼거리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청류동계곡과 만난다. 청류동계곡과 만나는 지점에서 도림사는 1.3km.
청계동(사수곡) - 북릉 - 동악산 - 도림사
남원 고리봉과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산이 동악산이다. 그 산줄기 아래 좋은 계곡이 있는데 청계동이라 하며 계곡 입구에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 지나 반듯한 암반을 타고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을 오르면 하늘이 트이면서 널찍한 암반에 와폭이 흐르고 그 뒤로 깍아지른 절벽이 우리를 압도한다.
소 아래 암반을 가로질러 물줄기를 건너면 와폭 위로 오를 수 있도록 축대를 쌓아놓은 길로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서 왼쪽 사면으로 올라서면 길은 희미하나 곧 능선 날등에 오르게 된다. 유심히 길을 살피며 올라서면 급사면 절벽구간이 나오고 올라서면 능선 위로 바위절벽이 우뚝 솟아 있다.
길은 능선을 따르다 절벽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며 절벽 위로 올라서고 다시 험난한 바위 구간으로 이어지다 곧 부드럽고 호젓한 능선길로 바뀐다. 완만한 능선길을 한 시간쯤 걸으면 삼인동 갈림목에 이르고, 이 갈림목에서 오른쪽으로 직각으로 꺾어 무명봉을 넘어 능선길을 가다보면 정상 갈림목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서 정상은 20분 거리다.
가는 길
광주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곡성I.C에서 나와 곡성읍 조금 못미쳐 도림사 안내판이 있다. 청계동계곡은 곡성읍 지나 남원 국도를 따라가다 섬진강 다리 건너기 전 좌회전 하면 된다. 곡성 입면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