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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운동의 기수 장원 교수
“서하면에 다볕선비 자연학교 세웠다”
“다볕선비자연학교가 본격적으로 출범되면 시인 김지하 선생님의 지도 아래, 신시(神市) 장터를 개설할 생각입니다. 신시 장터란 요즘 5일장, 재래시장 개념과는 다릅니다. 장이 열리기 전에 천지신명에게 제를 올리고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간에 상도덕을 지키자는 예식을 펼치게 됩니다. 장터 곳곳에 풍물패가 등장 흥을 돋구고…또, 탬플스테이 같은 명상수련 프로그램도 마련할 것입니다. 수련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지리산 덕유산 약초를 주재료로 한 약선요리 강좌도 열구요”
# 필자는 함양 오피니언(여론형성층)들과 대포잔을 나눌 때마다 “형님요, 함양도 장성 시스템을 도입, 고장을 발전 시켜 보이소”라고 말한다. 이 말에 함양 새마을운동 기수 Q가 농 삼아 “앗따마, 장성 육군장성? 쿠데타 일으키라꼬?”라고 답한다.
“그기 아이고 전라남도 장성군…”
“와, 장성군에서 무슨 경천동지할 일이 있었나?”
“있었지요, 지금 국무총리 이름이 뭔교? 김황식(金滉植) 아입니까? 김황식 총리 형 중에 김흥식(1937∼2010)이라는 분이 있심더, 전남 장성군 선출직 군수로 3번 뽑혔던 분이죠. 김흥식 어른이 군수 재임시, 한 일 중 가장 잘한 게 이른바 <주식회사 장성 시스템>인데, 나중 집에 가서 인터넷 탁 쳐보소, <주식회사 장성군>!
김흥식 군수는 낙후된 농촌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일대혁신을 단행했지요. 그중 하나가 장성아카데미인거라. 이기 뭔고 하몬 매주 사회저명인사 한 분을 장성으로 초청, 군민들에게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 예술 정치 강연을 하게 해 군민들의 지적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 말씀이외다. 장성아카데미에 초청된 인사로는 소설가 이문열, 정운찬 전 총리,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소설가 신경숙, 일본 오다케 요시키 일본 (주)AFLAC 창업자(최고고문) 등이지요. 장성아카데미는 장성군은 17년째 한 주도 빠짐없이 열리고 있는데 워낙 프로그램이 충실해 전국에서 수강신청하려고 난립니더. 그동안 장성군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것에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매월 한차례 외지 단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지역 유명관광지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필자의 열변에 함양 미술 리더 L "우리는 그리 하고 싶어도 그리 못한다, 그런 사람 데불고 올 능력도 없고 그런 일 추진할 의기충만한 일꾼도 없고, 마, 막걸리나 묵어라"
산세수려 서하면,
명상 수련 1번지로 거듭난다
# 이때, 정대훈 서하 면장님, 필자, 옷소매를 잡고 잠시 밖으로 나가 이야기 좀 하잔다 “여기서 말씀하이소”라고 말하자 “대외비 특급보안 사항입니다”
아, 서하면장 눈빛을 보니…5·16 혁명전야 박정희 김종필 군부 눈빛 그 자체였다.
정대훈 면장님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구기자, 말이 맞습니다, 함양이라고 못할 끼 뭐 있습니꺼, 할 수 있슴니더, 서하에서 그 일(장성 아카데미같은 것)을 해 볼까 합니더, 우리 면에 봉전 초등학교(폐교)가 있었는데요, 이 학교를 리모델링, 휴(休) 개념의 학숙(學宿)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전남 장성아카데미 강의테마가 정신개혁, 능률향상 등이라면 우리 서하 학숙은 (지리산 덕유산 배경으로 한) 몸과 마음을 되살리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슴니더”
필자가 농삼아 “쿠데타 주체세력은 누굽니까?”
“함양군이 이를 기획했고 프로그램을 운용할 사람은 장원 교수팀입니다”
“장원 교수라면 환경운동가?”
“맞습니다, 기회가 되면 서하면 새 프로그램을 한번 취재해보시죠”
장원 교수(전 대전대학교)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 최열 환경연합 전공동대표와 더불어 우리나라 시민운동 1세대로 이름 높다.
# 해서, 다음날, 필자는 정대훈 면장과 함께 쿠데타 음모현장(?) 옛 봉전초등학교를 찾았다. 언제 보아도 서하면의 하늘은 높고 푸르다. 하늘엔 새털구름이 마치 연꽃처럼 피어오르고 천변엔 오랜 세월 비바람 견딘 정자들이 즐비하다. 옛 봉전초등학교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학교 운동장 한 켠에 세워진 정자가 눈에 띄었다. 정대훈 면장님 가라사대 “이름 하야 삼강정(三綱亭)이지요, 삼강오륜 할 때 그 삼강! 삼강오륜이란 유교(儒敎)의 도덕사상에서 기본이 되는 3가지의 강령(綱領)과 5가지의 인륜(人倫)을 말하지요”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삼강이다.
삼강은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을 말하며 이것은 글자 그대로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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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 교수. 녹색발전연구소장, 녹색가게 대표, 녹색가게는 유기농브랜드 파워 1위 기업이다. |
잠시 후, 장원 교수가 삼강정 위로 올라왔다. 자, 지금부터 필자, 장 교수에게 묻겠습니다. 장교수는 <향후 서하면에서 어떤 쿠데타를 일으킬 것인지?> 이실직고(以實直告) 하시길!
“함양은 참 아늑한 곳입니다. 함양 이름 속에 따뜻한 햇볕이 들어 있어 그런지 이곳을 찾을 때마다 고향의 품속에 안기는 기분입니다. 함양하고도 서하면, 저는 이곳에 올 때마다 마을 어귀에 있는 감나무 홍시를 바라보죠. 홍시를 바라볼 적마다 저는 곡예사가 되어 홍시가 달린 나뭇가지 위에 올라가고 싶은 충동감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언젠가 함양군으로부터 서하면에 자연아카데미 같은 걸 운용하고 싶은데 위탁관리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자연아카데미라? 기자님도 아시다시피, 요즘 전국적으로 명상을 주제로 한 천천히 걷기 신드롬이 일고 있잖습니까. 그래서 제주올레 지리산 둘레길 강원도 감자바우길 등이 화제만발이지요. (웃으며) 그래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함양군은, 함양군을 명상 체험 1번지로 만들고 싶었나봐요. 해서 이곳(옛 봉전초교)을 리모델링 해 가칭 자연체험학교를 세웠던 겁니다. 그렇다면 이 학교를 누가 운영할 것인가 숙의하다가 마침내 제가 선정되어, 제가 이곳에 오게 된 겁니다. 유심히 살펴보십시오, 서하면은 명상하기에 정말 좋은 곳입니다. 그 옛날 선비들이 소요유했던 선비탐방로가 있고 거연정, 동호정, 군자정 같은 빼어난 정자들이 있지요"
-향후 펼칠 자연체험학교 운용 계획, 수립되었습니까?
“지금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선 학교 이름을 지어봤습니다. 다볕선비자연학교. 이 학교에서 펼칠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이시형 박사, 김용택 시인 김지하 시인 등을 초청 건강과 문학예술을 주제로 한 강좌를 열까 합니다”
이시형 박사는 베스트셀러 '배짱으로 삽시다' 저자로서 현재 CHA 의과학대학교 석좌교수이다.
이시형 박사는 1980년대부터 숲과 관련된 연구를 계속해 왔으며, 1985년에는 숲을 통한 청소년 `왕따문제 치유방안'을 제시했고 1995년에는 '신경성 클리닉'이라는 책에서 숲의 기능을 소개한 바 있다. 또 숲 치유 안내자 양성과정 교육사업과 세로토닌 워킹데이 프로그램을 도입, 숲 치유 문화를 확대하는 등 숲의 치유 기능을 부각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지하 시인 대표시집으로는 '애린 1·2'(1987), '검은 산 하얀 방'(1987), '이 가문 날에 비구름'(1988), '나의 어머니'(1988), '별밭을 우러르며'(1989), '중심의 괴로움'(1994), '유목과 은둔'(2004), '비단길'(2006) 등이 있다.
김지하 시인은 최근 생명에 대한 외경과 환경에 대한 관심에 몰두하고 있다. 대하소설 '토지' 고 박경리 소설가의 사위이기도 하다.
노자의 도덕경(道德經) 중용(中庸)
주역 (周易), 불멸의 고전 강독
다음은 장원 교수의 말.
“다볕선비자연학교가 본격적으로 출범되면 김지하 선생님의 지도 아래, 신시(神市) 장터를 개설할 생각입니다. 신시 장터란 요즘 5일장, 재래시장 개념과는 다릅니다. 장이 열리기 전에 천지신명에게 제를 올리고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간에 상도덕을 지키자는 예식을 펼치게 됩니다. 장터 곳곳에 풍물패가 등장 흥을 돋구고, 꼭 옛것만 고집하지 않습니다. 자우림을 초대. 강산에가 불렀던 <라구요>도 부르게 하고… 아참, 함양 주부합창단 실력이 대단하다면서요, 그 분들도 모셔 품바타령도 부르도록 하고 싶네요, 또, 탬플스테이 같은 명상수련 프로그램도 마련할 것입니다. 수련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지리산 덕유산 약초를 주 재료로 한 약선요리 강좌도 열구요”
-초청인사 중, 김용택 시인도 오시겠네요?
“틀림없이 오죠. 서하면에 오셔서 서하면을 주제로 한 주옥같은 시를 한편 생산해낼 거예요. 아참, 우스개 말이지만 김용택 시인, 이젠 시인이 아닙니다, 영화배우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김 시인은 영화 '시'에 출연, 단박에 톱스타 반열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이 영화는 영화배우 윤정희가 열연했고 이창동 감독이 연출했다.
이외, 나종일 전 우석대 총장, 장회익 전 서울대 교수, 김동신 전국방부장관, 최창조 전서울대교수(풍수학 대가) 등이 강사로 초대될 예정.
-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선비 마을이므로 고전강독도 있겠네요.
“당연히! 노자의 도덕경(道德經) 중용(中庸) 주역 (周易) 같은 불멸의 고전을, 강독하는 서당을 열 것입니다, 강사는 국내 최고의 한문학자로 구성됩니다. 요즘처럼 인터넷 시대 땐, 역으로 고전강독이 더 빛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전국의 고전 마니아들이 서하면에 집결, 뭔지 모를 경천동지할 이벤트가 창출되지 않을까, 저 스스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다볕선비자연학교에서 숙박도 가능합니까?
“각 단체 연수원으로도 활용됩니다. 300여명이 머무를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서하면의 다볕선비자연학교가 몸과 마음을 되살리는 휴 개념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길 염원합니다. 장원 교수님의 건투를 빕니다.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
busan707@naver.com
주간함양신문(news-hy@hanmail.net)
본가비... 기자는
천재 아니면 바보... 같다는 느낌이 드는 남자다.
가끔 읍내 찜질방에서 마주치는데
어두컴컴한 휴게실 한구석에서 책을 읽거나 쿨쿨 잠들어 있거나.
글은 기가막히게 잘도 써 대고 무궁무진 희한한 아이디어로 사람을 현혹시키기도 하는데
운이 없는건가 서울에서 출세를 못하고 함양꼴짝에서 빈둥대는걸 보면.
함양에 반해서 함양에 미쳐서 함양을 추앙하고 사는 본가비 기자가
요번엔 또 누굴 찾아 나섰나 했더니
한때 함양 녹색대학에 몸담았다가 희망이 없다라고 떠난 장원교수인데
이번에 다시 함양으로 왔나보다.
나 사는곳이 서상이고
바로 아랫동네가 서하 라는 곳.
함양의 특성을 살려 이러한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
도시인들의 휴식처로 제공되고 그에 따라
우리 함양이 무차별적 개발의 타켓에서 벗어나 친환경 관광특구로 자리매김이 되길 바램해 본다.
구본갑 기자는 주간 함양 지리산 투데이 면에 고정칼럼 게제 중.
(본가비 라거나 본가바 라고 부르는데 훨씬 정답다 어느땐 뽕기자 라고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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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좋은 프로그램이 생기게 되었네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