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017.6.30~7.01) 바래기재에서 황암사까지 기금거황 종주를 마치고 상경시간이 늦어 집사람한테 신발만 양재역으로 공수를 받았다.
아무래도 신발이 젖어 있으니 무겁기도 하거니와 양말이 젖으면 장거리 산행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몸은 피곤한데 서울에서 유둔재 가는 버스 안에서는 곤히 잠들지 못한것 같았다.
너무 피곤해도 잠을 설치는 법
유둔재에 하차하여 우선 변소에 자리를 잡았다.
돌샘님께서 끙끙 거리시면서 밖에서 대기를 하고 계신다.
누가 기다리니 이게 언능 해결이 안되네..
여차저차 볼일보고 나오니 노한대장님과 만두 총무님뿐이다.
쏜살같이 볼일 보신 돌샘님은 휘리릭 시야에서 사라지고
들머리 사진 한번 담고 슬슬 뒤따라 간다.
어제 산행의 피로로 초반에 무리하면 안될것 같아 오늘은 시동을 슬슬 걸 요량이다.
유둔재에서 장불재까지는 10키로가 넘는 거리다.
유둔재(留屯-/260m)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경상리에서 가암리 혈암으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호남정맥이 국수봉을 거쳐 남동쪽으로 뻗어오다가 이 고개로 내려서다 북산으로 올라 무등산으로 이어진다. 영산강 수계 증암천과 섬진강 수계 동복천의 분수령이다. 현재 887번 지방도를 따라 서편 시가문화권에서 동편 화순 물염정과 화순온천으로 통한다. 유둔(留屯)은 예전에 군사들이 진을 친 곳으로 전하고, '환암촌(環岩村)재'라고도 부른다. 옛길은 정곡(시목) 주막에서 환암촌을 거쳐 고개를 넘어 혈암 오리정으로 이어졌다. 가암(柯岩)리 자창 마을 고갯마루에 샘이 있다. 2008년 유둔터널이 개통되었다.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에서 화순군 북면을 잇는 고개로 2차선인 887번 지방도로가 지난다. 터널이 있는 신도로와 유둔재의 구도로가 있다.
노한대장님과 만두님을 빼면 내가 젤로 후미다.
암튼 봉 산악회 빠른건 알아줘야 ..
암만걸어도 앞선 대원들의 불빛이 보이지 않는구나
한참만에 심충과 카렌다님 뒤꽁무니에 붙었다.
그앞에는 공인규님이 가고 계시고....
막 따라가다보니 이길이 아니란다
뒤빠꾸 하니 졸지에 4명중 내가 선두다.
꾸준히 걷다보니 마주보이는 불빛이 있어 가까이 가보니 곰박사님께서 배탈이 나셨단다.
탈출로를 물으시는데 온길을 되돌아 가는 수 밖에...
그나저나 땜빵하실라면 애 좀 먹겠습니다요
조금걷다보니 천마대장님과 김여사님 만복님께서 길을 내어주신다.
나는 뒤따라가면 더 편한데 길을 내어주시니 쪼매라도 빨리가는게 예의일것 같아 용을 좀 썻다.
백남정재(百男丁-/432m)
경상리에서 무동리를 잇는 고개로 무등산 자락 무돌길 6길이 이어지는 고개이다. 백남정재는 배남정재라고도 하고 무동촌재라고도 한다. 경상굴 남쪽에서 무동천으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숲이 컴컴해 도둑이 들끓어 장정 백명이 있어야 넘었다고 해서 ‘百男丁’ 재라고 했단다. 일각에서는 옛날 이 곳이 바다여서 배의 닷줄을 맨 곳이라고도 하고, 무동리 주민들은 이 고개에 배나무가 많아서 ‘배남정재’라고도 말한다. 무동리 주민들은 지금도 백남정재가 아닌 ‘배남정재’라고 부른다.
백남정재 지나니 갑자가 비가 쏟아지고 앞선 검바우님과 올림피아,작은아씨님께서 우중 산행 준비를 마치셨다.
나는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출발 한다.
북산 오름길이 쉽지 않으리라는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내린비로 온몸에서는 땀과 비가 뒤범벅이 되어 미끄덩 거리고
머리에 동여맨 손수건에서는 쉴틈없이 땀방울이 떨어져 댄다
아직 미명이라 렌턴에 의존하며 앞사람의 두꿈치가 보일때까지 쭈욱~ 땡기는데..
한고비 넘어설때 쯤에서야 돌샘님의 꽁지가 보이기 시작을 하네
참.. 날래기도 하십니다요
북산 오르기전 산은 잠시 쉬어가라며 평지를 내어주시더만 또 다시 오름길은 계속 되고
북산에 도착 하고 보니 사방이 안개로 싸여 조망이 없다.
북산에서 장불재까지 5.1키로의 거리
북산은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정곡리에 있으며 높이는 777.9m이다. 종산이라고도 하는데 그 모양이 북 또는 종의 모양이어서 그렇게 이름 지었다 한다.
북산에서 잠시 장불재 방향으로 걷다보니 조망좋은 신선대에 도착을 한다.
지나가는 안개구름에 무등산이 보일락 말락 하더니 그냥 안개로 뒤덮힌다.
이 길 끝에서 장불재는 좌측이다.
직진하여 북봉으로 가는 산객도 있나본데 이런 비오는날 몸배리기 쉽다.
나는 좋은길로 장불재 갈란다.
와보고 싶었던 규봉암이다.
광석대라 하여 주상절리가 멋진 곳인데 오늘 하늘은 요만큼만 보여 주시나 보다.
언듯 사람이 보여 스님인가 했더니 고도님이시다.
한번 담아드리고 고도님은 장불재로 가시고 나는 규봉암 한바퀴 돌아본다.
흥부님은 규봉암도 안들르고 내빼셨단다. ㅎ
관음전 뒤로 주상절리가 무척 멋진 곳인데 안개가 걷힐 기미가 안보인다.
장불재 도착 했다.
늘 바람이 많은 곳이라 시원하다.
장불재는 광주광역시의 동구 지원동 관할 용연동과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 사이의 고개이다. 무등산 정상인 천왕봉에서 남서쪽으로 서석대와 입석대를 거쳐 내려선 고개마루가 있다. 억새 군락이 장관이다. 고개 서편 샘골에서 광주천이 발원한다. 『대동지지』에 '장불치(獐佛峙)'로 기록되어 있다. '긴골' 또는 '장골'을 한자로 장불치(長佛峙)로 표기했다. 말 잔등 같은 능선이라 '백마능선'이라고도 칭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장불동에서 철이 생산되었고, 『유서석록』에 "장불천은 그 상류에서 쇠를 씻기 때문에 언제나 탁한 물이 흐르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요기로 간단히 미숫가루 한잔 하고 고도님,흥부님 그리고 거북이오님 내외랑 입석대 서석대 한바퀴 돌고 오기로 하고
아고.. 이런 입석대 도착하고보니 핸드폰을 놔두고왔네?
아이 ㅆㅂ 짜증 나게시리..
다시 장불재로 핸드폰 가지러 내려오는길에 올라가시는 돌샘님 만나고...
왔던길 되돌아 가려니 참... 고약하다.
그래도 다른사람 알바했다는 소리 들으면 기분이 나쁘진 않다.
왜 그럴까?
골프도 동반자가 오비 났다 하면 왠지 기분이 좋은데 말이다. ㅎㅎㅎ
승천암
서석대찍고
똥바람이 갈수록 심하구나.
다시장불재로 돌아와 배낭을 메고 안양산으로 향한다.
안양산 가는길 낙타봉
거북이오 내외님은 장불재에서 아침 식사 중이시라 고도님,흥부님,질풍노도 셋이서 출발했다.
낙타봉 조금 지나니 크오래비님께서 열심히 걷고 계신다.
참 대단하신 체력이시다.
걸음도 많이 빨라지셨고
안양산에서 고도님
안양산 정상에서 안양산 자연휴양림까지는 끝까지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이 곳에서 안양산 오름길은 된비알 되시겠다.
안양산 자연휴양림 입구 관리실 앞에서 시원한 맥주로 오늘의 고단함을 달래고있다.
건배!!!
곧 큰오래비님 합류 하셔서 맥주 4병 깟다.
거북이오님 내외분도 합석 하시고...
이곳은 둔병재이다.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안심리에 있으며 둔병재를 지나는 도로의 새로운 이름은 안양산로이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이 주둔했던 고갯마루이다. 안양산과 둔병재에서 발원한 안심천이 야사리에서 합류하여 적벽에서 적벽강이 되고 남으로 흘러 동복천이 되었으나 현재는 동복댐 축조로 조성된 동복호로 유입한다.
다음 코스로 가는길은 안양산 자연휴양림 정문 맞은편 편백나무 숲이다.
이곳은 1,000원을 내야 입장이 가능하단다.
우리는 맥주를 마셨으므로 그런거 모른다며 통과
잘 가꾸어진 편백나무 숲이다.
임도따라 주능선으로 합류 하는길에 고도님께여 옆으로 가도 된다며 앞서 가시고 흥부님은 형님! 그리로 가면 길 없어요 !! 하고 소리치나마나 고도님은 내빼시고
나는 제발 길 없어라 하고 기도 하고!! ㅋㅋㅋ
흥부님,거북이오님,미조님,나 이렇게 4 사람은 정상적인 들머리를 찾았다.
영차
흥부님께서 애타게 고도형님을 부르시지만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다.
이제 하산길만 남겨 놓은 지점
풍력발전소를 쳐다보며 마지막 배낭떨이를 할 즈음 고도님께서 나타 나셨다.
열라돌아서..ㅋㅋㅋ
아....
오늘 여기서 좌측 임도길을 택했다면 신의 한수가 될 뻔 했는데
맥길 고집하는 바람에 조졌다.
이 철탑
처음 나오는 이 철탑에서는 철탑아래를 통과하여 직진을 해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선명한 등산로...
미조님을 앞세우고 뒤따라가 본다.
딸기는 엄청 많네
갈수록 태산이로다.
비는 내리고 길은 없고 온길을 되돌아 갈 수는 더더욱 없고
어째저째 길로 들어 섰으나 상황은 별로 변한게 없다.
가시덤불길..
온 몸이 다 젖어부렀다.
저아래 임도길로 갔어야 하는건데... 뒤늦은 후회를 해 본들 소용이 없다.
이게 길이냐!!
이 돌삐 뒤로 나왔다.
'만지맥' 무슨 뜻인지?
버스에서 갈아입을 옷을 들고 뒤풀이 할 청궁폭포 식당으로 간다.
왕도사님,고도님,흥부님 나 요렇게
청궁리(靑弓里)의 지명은 청궁(靑弓) 마을의 이름을 취하여 청궁리라 하였다. 청궁리는 청궁마을, 어림마을 등 2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어림마을은 원래 갈머리(刀頭, 칼두) 마을이라 하였는데 갈두마을의 뜻은 산능선을 경계로 물이 나뉘는(갈리는) 곳이라 갈물이라 부르던 것을 갈물<갈몰<갈머리<갈두로 와전된 것이다. 갈두는 발음을 강하게 하여 칼두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동쪽에 있는 대밭을 경계로 하여 동복칼두와 화순칼두로 나뉘어 불렀으나 동복칼두는 폐촌 되었고 화순 칼두마을은 1951년 발음이 좋지 못하다 하여 어림마을로 개칭하였다. 어림(漁林) 마을의 뜻은 풍수지리상 물고기가 사는 숲처럼 생겼다하여 어림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어림마을은 동쪽으로는 별산, 마당바위, 서쪽으로는 솔대봉, 입벌어진 바위, 남쪽으로는 건지산, 북쪽으로는 칼두재가 있다
다음 들머리
청궁폭포가든 입구에는 사나운 개가 짖어대고 있었다.
짖어대는 입 모양새로 봐서는 사나운 넘이다.
사람이 반가워서 짖는 넘이 아니다.
왕도사님께서 먹어 부러야 겠다 하시니
고도님께서 왕도사님께 "개혀여?" 하신다.
고도님은 충청도시다.
왕도사님께선 응? 응? 그게 먼 소리여?
말인 즉 개고기 잡수십니까? 를 충청도 식으로 표현하면 "개혀여?" 이다.
즉 "웃사람에게 개고기 드실줄 아십니까?" 라는 물음이다.
그럼 "개혀?" 는 머냐?
"개혀"는 친구나 동년배 아니면 나이로 봐서 아랫사람에게" 너도 개고기 먹냐?" 는뜻으로 묻는 말이다.
아고 재밋어라
한참을 웃었다.
청궁폭포가든 폭포수가 머리위에 떨어지나 해골이 띵~~하다.
개운하게 씻은 뒤 마시는 차가운 맥주는 과연 일품이로다.
멋진사람들과의 산행이야기는 술자리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소주혀? 소주혀여? ..ㅋㅋㅋ
고만 웃기소 왕도사님!!
너무 웃어서 목이 잠겼다.
골아떨어진 후 눈뜨니 신갈이란다.
선두팀이 잘못 간 가시덤불길을 고대로 뒤따라 와 주신 산우님들께 감사 드립니데이
왜?
우리만 개고생 하면 안되니까요..ㅋㅋㅋ
첫댓글 답습 좋은 건만 아니네요 너무 선명해 따라갔건만 아---- 개고생 개혀-----
카페가 여름 단장을 햇네요
사진 배열 잘 되어 있네요
총무님이개고생 할 듯 합니다.
개혀~~ㅋㅋ
선두가 닦아놓은 비단같은 가시밭길 사뿐히 즈려밟고 왔습죠. , 남겨논 딸기도 따먹고,...
집떠나면 개고생이란걸 몸소 느끼며...그나마 생각보다 비가 덜내려 다행이었고 폭포수를 맞으며 간만에 비누로 씻어내는 호강을 했네요. 두탕씩 뛰느라 개고생을 자처하신 노도님 수고많았습니다.ㅎ
ㅋㅋㅋ
길이 거기빡에 ㅏㄴ보이더군요
저희보다 앞서서 어떤 사람이 다녔더군요
물론 저희팀은 아니구요
암튼 다들 따라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하하
수고 하셨습니다 대장님
재미있는 산행 스토리 감동 받았습니다 특히 둔병재 숲길 내용은 압권 입니다 계속 올려주세요 전 글쓰는 재주가 꽝이지만 읽는것은 좋아 합니다 감사 합니당
감동까지 받으심..ㅎㅎ
너무 날래십니다 돌샘님
고도님께서 웃음을 주시려고 그리 하셨나 봅니다.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광석대 조망이 아쉽네요^^^^
산행기가 갈수록 구수해져 읽는 재미에 푹 빠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광석대 무척 아깝습니다
요기는 다시 가볼 요량입니다
가을에 가면좋을듯해요
감사합니다 대장님
노도님 맥주 잘 마셨읍니다 ~
다음에도 또 ㅋㅋ
ㅎㅎ 알겟습니다요 흥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