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에게 죽 먹는 것을 허락하시다
국왕이 하사한 밭에 과수 농사를 짓게 하시다
근본설일체유부니다나』 9권
4) 네 번째 자섭송(子攝頌); 第四子攝頌曰:
그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존자인 설롱나이십억(說籠拏二十億; 참파성 장자의 아들) 필추는 어려서부터 죽을 먹고 자랐는데, 출가한 후로는 죽을 먹지 못해 몸이 야위고 누렇게 떠 기력이 없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그 일을 아시면서도 일부러 아난타에게 물어 보셨다. ’爾時,佛在王舍城。具壽說籠拏二十億苾芻,從小以粥長養,由出家後遂不得粥,身體羸瘦,痿黃無力。是時,世尊知而故問阿難陁曰:
“무슨 이유로 설롱나이십억의 몸이 야위고 누렇게 뜨며 기력이 없는 것이냐?” ‘何故說籠拏二十億身極痿黃,羸瘦無力?’
아난타 존자가 부처님께 그 이유를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설롱나이십억 필추가 마음대로 죽을 먹도록 허락하노라.” 時,阿難陁以緣白佛,佛言:‘從今聽許說籠拏二十億苾芻,隨意食粥。
이에 아난타가 곧 부처님의 말씀을 그 필추에게 다음과 같이 전해 주었다.
“세존께서 그대에게 마음대로 죽을 먹도록 하셨소.”
그가 물어 보았다.
“모든 대중에게 허락하신 것입니까? 저 한 사람에게만 허락하신 것입니까?”’時,阿難陁卽傳佛教,告彼苾芻曰:‘世尊開爾,隨意食粥。’彼便報曰:‘爲是摠開大衆,爲我一人?
아난타가 대답하였다.
“오직 그대 한 사람에게만 허락하셨소.”’答曰:‘唯爾一人。
그러자 설롱나이십억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 일로 해서 함께 수행하는 여러 사람들이 저를 비웃어 말하기를 ‘너 설롱나이십억이여, 그대는 출가해서 오늘 매우 커다란 소득을 얻었구려. 과거에는 비할 수 없을 만한 거부이더니, 일곱 마리의 코끼리를 버리고 출가한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저 묽은 죽이나 구하게 되었으니 말이오’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니 세존께서 나로 인해 대중들에게도 죽을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저도 따라 먹도록 하겠습니다.” ’說籠拏二十億曰:‘由此因緣,諸同梵行譏誚於我:汝說籠拏二十億,今者出家,大有所獲,昔在占波巨富無疋,捨七象王,而爲出家,乃於今時,唯求薄粥。世尊,若許因我開,聽大衆食粥,我亦隨食。
이에 여러 필추들이 이 일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설롱나이십억으로 인해서 모든 대중이 다 죽을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노라.” ’時,諸苾芻以緣白佛,佛言:‘我今因說籠拏二十億爲先首故,聽諸大衆咸悉食粥。
그때 청정한 믿음이 있는 바라문과 거사들 대부분이 좋은 죽을 가지고 와서 필추들에게 보시하였다. 그리고 영승왕(빈비사라왕)은 부처님이 필추들에게 마음대로 죽을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좋은 밭 천 이랑을 대중에게 보시하였다.’是時,淨信婆羅門居士等,多持好粥,施苾芻等。時,影勝王聞佛聽諸苾芻隨意食粥,王以千畝良田,奉施大衆,
이에 필추들은 감히 밭을 받지 않고 이일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스님 대중을 위해서이니 밭을 받고, 거기서 수확한 과실은 대중들이 먹도록 하여라.”諸苾芻不敢受田。以緣白佛,佛言:‘爲僧伽故,應可受田,所收果實,衆應受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