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얼음골 사과
-윤동재
동대구역에서 서울로 오는 기차를 탔더니
내 옆자리 할머니가 앉아 계시네
식구들과 표충사에 들렀다가
몇 번 가 본 적이 있는
밀양 얼음골에서 오셨다는 할머니
서울 딸네집에 가신다며
무릎 위에
밀양 얼음골 사과
한 보따리 안고 계시네
선반 위에 올려드리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시네
할머니는 서울까지 오시는 동안
차창 바깥 풍경을 보느라
눈을 다른 데로 돌리지 못하시네
할머니 보따리 속
밀양 얼음골 사과도
차창 바깥 풍경이 궁금한지
보따리 밖으로
고개를 쏙 내밀고 있네
어쩌다가 나와 눈길이 마주치면
부끄러운지 두 볼이 금방 빨개지네
밀양 얼음골 사과 출처 :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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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동시
<밀양 얼음골 사과> 밀양 얼음골 사과 어쩌다가 나와 눈길이 마주치면 부끄러운지 두 볼이 금방 빨개지네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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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4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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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따뜻한 마음 아름답게 고개를 내밀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