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웜-07]
"여보~ 세요."
어머니의 음성은 맑고 부드럽고 지영이 생각에도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좀 이상함을 느꼈다.
"어머니. 나야! 지영이. 김지영."
"어머! 지영이니? 어디야?"
"엄마는~ 여기 토론토야. 노스욕에 있는 노보텔 호텔. 좀 전에 제임스 아저씨와 헤어졌어."
"별 일은 없는거지?"
"응. 지금은 없는데 별 일이 있었어. 제임스 아저씨가 해결해 주셨어요."
"제임스 아저씨 어떻든?"
"엄마는 그게 제일 궁금하시지요? 좋았다가 그냥 보통이야. 엄마는 왜 미리 나에게 상세하게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어요."
"응. 너가 만나서 스스로 알게 되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너 실망했구나."
"응. 그랬었는데, 지금은 별로 관심없어. 곧 바쁘게 될거니까. 엄마! 나 너무 졸려요. 이제 잘께요."
지영은 그대로 잠에 떨어졌다.
블루웜이 점점 커다랗게 자라 숙주인 인간의 몸을 터트리며 튀쳐나오는 것을 입을 벌린채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멀리서 벨이 울리고 있었다. 지영은 얼른 일어났다. 꿈이었다. 싸이드 테블 위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굿모닝. 김지영 박사님."
토론토였다. 그리고 한국말로 아침인사를 할 사람은 제임스 밖엔 없었다. 당연히 짜증썩인 목소리가 되었다.
"아저씨! 왠일이예요. 자는 중인데..."
지영이 잡은 휴대폰의 시간을 보니 아침 7시였다.
"김지영 박사님. 월요일 아침 8에 미팅이 있잖습니까? 서두셔야 합니다."
그렇다. 그럼 월요일 아침이란말인가. 지영은 급히 일어났다. 떠오르는 생각으로는 학회가 어디있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아저씨. 제임스 아저씨! 어디계셔요?"
"호텔 입구 주차장에 있습니다."
휴우- 안심이었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내려갈께요."
특히 챙길 것은 없었다. 샤워하고 한국서 입고 온 차림 그대로 인 채 트리플 레드 러게지에서 준비한 옷 몇가지만 호텔방 서랍에 남겨두고 쇼울더 빽과 트리플 레드를 끌고 내려갔다. 마음은 급했다. 좀 일찍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며 마음을 추스리고 미팅에 참여하려 했던 계획이 초장부터 어긋났다.
"아저씨. 어디있는지 아세요?"
마음이 조급하다 보니 지영은 고맙다는 인사 보다는 과연 찾아 갈 수가 있는지 늦지는 않을려는지 가 더 걱정되었다.
"그래서 이 호텔을 택했습니다. 가는 동안 머리속을 정리하시지요. 20분 정도 걸릴테까요."
제임스는 개인 운전사가 된 것 같이 꼭꼭 존댓말을 썻다.
글로벌 특이 미생물 연구학회는 핀치와 더프린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서 동쪽에 있었다. 잔디밭이 잘 깔린 넓은 공원과 그 공원 한가운데에 호수가 있었고 그 호수 북쪽편에는 유티(University of Toronto)의 자연과학 연구소 건물이 있었다. 호수를 끼고 달려 동쪽편의 백색 2층건물 앞에서 지영은 내렸다. 너무 급한 마음에 제임스가 어떻게 할 건지도 물어보지 못한 채 글로벌 특이 미생물 연구학회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윌 케일러 교수가 라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반겼다.
“Good morning, Dr. Kim! I’m so glad to see you. Are you okay?”
“Good morning, Pro. Will Kayler. I’m also good to see you again. Long time no see ya. Isn’t it?”
그들은 서로 반가워 얼싸안고 뺨에 키스까지 하였다. 그럴 것이다. 작년, 서울에서 보고 토론토에서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은 서로가 짐작도 하지 못했을테니까. 윌 교수는 지영을 이층 복도끝 방으로 안내하였다. 그곳은 하얀색의 벽에 4개의 80인치 이상가는 큰 스크린이 붙어 있었고, 창가에 붙어 오픈된 책상에는 3개의 컴퓨터가 초기 화면이 열린 채 놓여 있었다.
“여기가 김 박사님이 사용하실 공간입니다. 어떠세요?”
지영은 기가막혔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일이었다. 단순히 블루웜에 대한 현재 한국 상황을 에비든스와 함께 보고하면 끝나는 줄로 생각했었는데, 뭔가 다르게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때 윌 박사가 자판을 두드리자 스크린에는 세계지도가 나타났으며, 다른 스크린에서는 어딘지 모르는 병원의 수술장면이 떳다. 또 다른 화면에서는 지영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블루웜의 사진 화면이 확대되어 나타나 있었다. 그 블루웜은 지영이 한국에서 이메일로 전송한 것이 틀림없었다.
“What’s going on, Pro. (Professor) Will.?”
“아~ 잠시 후 상황 설명을 할 것입니다. 우선 빽을 내려 놓고 회의실로 갑시다.”
그가 안내한 회의실은 반대편에 있었다. 그들이 들어서자 이미 와서 앉아있던 5명의 사람들이 일어나 김지영 박사를 반겼다. 지영은 자기가 이런 대접을 받는 것에 또 놀랐고 그 중 두 사람은 국제의학잡지에도 연구논문이 실리며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었다. 회의실안 벽에도 80인치 정도의 스크린 두개가 붙어 있었다.
“자. 지금부터 김지영 박사가 명명한 블루웜에 대한 설명을 들어봅시다.”
역시 윌 교수였다. 그가 자리에 앉자 김지영 박사는 숨쉴 틈도 주지않은 이 상황이 몹시 심각하다는 생각과 그에 의한 전율이 엄습함을 느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한 후 정해 준 자리의 의자 위에 점퍼를 벗어두고 트리플 레드를 열었다. 그리고 얌전히 있는 투명한 작은 병을 꺼냈다.
“이것이 진짜 블루웜입니다. 자멸하기 전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이 후에는 이 블루웜은 인간숙주 안에서 스스로 멜트되며 초록색의 액체화로 됩니다. 이 초록색 액체에 접촉된 내장기관은 즉시 녹습니다. 치명적이죠. 원숙주는 어디인지? 어떻게 인체로 잡입했는지 그 경로를 찾고 있습니다. 이 녀석은 약2cm이지만 성숙하여 자폭한 성채는 약 3.2cm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각각 다른 지역 다섯 곳에서 발생하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비슷한 경우가 중국과 비에트남과 필리핀에서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그들 발견자들은 아직 확실한 존재를 알지 못하여 미확인 물체로 한국 미생물학회에 물어 왔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들은 슈퍼박테리아의 변종 성장개체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타는 이미 제출한 보고서를 참고해 주십시요.”
지영은 자리에 앉으며 이마에 송글 송글 맺힌 땀을 손등으로 닦았다. 설명을 하면서 새삼스럽게 이 상황이 보통 상황이 아닐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방금 김지영 박사로 부터 블루웜에 대한 설명과 한국 상황을 간단히 들었습니다. 질문있습니까?”
윌 교수가 말했다. 그가 이 회의를 주재하는 것이었다.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 윌 교수로 부터 더 듣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현재까지 세계 각국에서 들어 온 보고 상황과 그 상황을 종합하여 분석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윌 교수는 생수병을 들고 목을 축였다. 그리고 그는 벽에 붙은 스크린화면을 켰다. 세계지도가 나타나며 곳곳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다. 그는 다시 말하기 시작하였다.
“지금 이 화면에 나타난 붉은 점을 봐 주십시요. 아시아 지역에 12곳,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3곳과 중동 4곳 그리고 아프리카 5곳과 유럽 4곳에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 붉은 불은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공식적으로 이 미생물 개체를 블루웜으로 칭하겠습니다. 이미 동의한 것입니다. 이것은 블루웜이 발생한 지역입니다.”
김지영 박사를 포함한 7명의 참석자 모두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화면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들 모두 사태의 심각성에도 동의하였다.
“자. 여러분. 여기 참석하고 계신 여러분은 이 사건을 판명하고 해결하여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서로를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 모두 저희 글로벌 특이 미생물학회의 각 분과별 팀장이십니다. 이미 배포한 조직도를 읽고 짐작하셨겠지만, 가장 빠른 시일안에 저 미생물 즉 블루웜을 박멸하기 위한 백신을 만들거나 궤멸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며, 그것이 선량한 희생자의 발생을 막는 것입니다.”
맨체스트 대학 석좌교수인 리차드슨 박사였다. 그는 미생물이 인체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연구해온 그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였다. 월 박사와 함께 이 회의를 주도하고 있었다. 그는 73세였다.
“지금 여러분께서는 이곳에서 속한 분야를 컨츄럴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모여 실행 계획과 방법을 확정하기로 합시다.”
윌은 이마의 땀을 옷 소매로 닦았다. 그는 이 사태가 끼칠 세계적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10.
그 시각, 아시아의 타일렌드, 비에트남, 중국, 필리핀에서 정체불명의 슈퍼박테리아에 의한 사망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었다. 이미 한국과 일본은 돼지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해 놓았고 자국 구제책으로 시한부 돼지고기 금식 조치를 취하였으며 그 임시 법안을 상정해 놓은 상태이다. 돼지고기 섭식방법의 상이에 관계없이 무차별 사상자가 생겨나고 있었다. 특이성 박테리아라고만 파악하고 있으며 명칭조차 ‘슈퍼박테리아’라고 만 한 후 지금까지 박멸방법이나 구제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최선의 방법은 돼지고기는 어떤 부위든 어떤 요리방식이든 따지지 말고 무조건 먹지 말라는 대국민 홍보 외에는 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었으며 그런 국제 공조적 조치의 영향으로 스와인 피딩의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한 상황을 파악한 N.C.W. 의 쿠르타이스 박사는 디오나수스와 마주 앉았다.
“디오.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가감없이 솔직히 말해주시오.”
“아직 그렇게 염려할 상황은 아닙니다. Swine Feeding Analysis co.에서는 그 문제에 연관하여 어떠한 불만도 하지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박사님에 의하여 새로 개발된 바이오그라파이딩(Biorgrofiding =Bio Organic Growing Feeding=유기물적 생명성장촉진제)을 좀 더 빨리 전 세계에 공급 확산시키도록 금전적 협조를 아끼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현재의 이 상황은 우리가 만들었으며, 우리가 그 상황을 통제할 수가 있고 그와 함께 새로운 바이오그라파이딩으로 대체 더욱 신속히 확산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박사님의 결정과 행동에 따라 N.C.W.의 전 직원은 더욱 활발하고 신속하게 움직일 것입니다. 그들 SFA에서는 박사님이 필요로 하는 비용등 자금을 지원할 준비를 이미 하고 있다 하였습니다.”
“디오! 그 자금이 수십. 수백만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 이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기에 억을 붙여도 그들은 당장 지급할 것입니다. 가시적 효과만 보여주길 그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쿠르타이스박사는 속으로 놀랐다. 그들이 그렇게 자기를 믿고 있음에 놀랐고, 자금력에 놀랐다.
“좋습니다. 디오나수스 박사! 그들에게 2천만 달러를 즉시 송금하라 하시오. 입금 확인 후 한달 안에 놀랄만한 결과를 접하게 해 줄 것이요.”
이런 요구를 한 쿠르타이스 박사는 실행 가능성을 50%정도 생각하였다. 더 정확히 그들의 확고한 의지를 알고 싶었고 그에 따라 앞으로의 발걸음을 옮길 것이라 생각하며 반신 반의하면서 묻고는 등을 의자 등받이에 기댄채 디오나수스 박사를 보았다. 디오나수스 박사도 의자에 등을 기댄 채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쿠르타이스 박사의 눈을 보며 말했다.
“어떤 결과인지 저에게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내일 간부회의 때 발표할 것이지만, 간략하게 말하면 병주고 약주고 더 큰 병을 주고... 마지막 약은 우리가 가지고 있을 것이요.”
말을 마친 쿠르타이스 박사는 뭔가를 적은 메모지를 디오나수스에게 주었다.
“내일 간부회의를 마치고 홍콩으로 갑니다. 심샤츄이에 있는 구룡호텔에 예약을 할 것이요. 그곳에서 극동지부장들을 만날 것입니다. 그 메모지에는 홍콩뱅크 구좌번호가 있습니다. 제가 머무는 동안 입금 확인을 할 수 있게 해 주시오. 물론 함께 갑니다.”
다오나수스 박사는 사무실을 나와 문을 닫고 돌아서서 잠시 쿠르타이스 박사의 이름이 금장으로 새겨져 붙어있는 사무실을 바라보았다.
11.
쿠르타이스 박사는 슈퍼박테리아에 의한 국가별 사망자가 표시되어 나타난 80인치 컴퓨터 스크린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오늘 이 긴급회의는 스크린에 보시는 바와같이 정확한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채 막연히 슈퍼박테리아로 알고있는 살인박테리아를 구제하여 인류를 구하자는 것입니다."
그의 말을 받아 디오나수스 박사가 좀 더 강한 어조로 다음을 말했다.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국가적 홍보가 절대 필요한 때입니다. 즉 살인박테리아를 박멸하는 과정을 그대로 피해국가에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각 국가의 보건위생부나 국이 있습니다. 그들과 힘을 합쳐 홍보해 가자는 것입니다. 그것은 새로 개발된 우리 제품의 시장 확장을 위한 신뢰 구축으로 연결될 것이며 또한 그것은 판매증진을 결과합니다. 각국의 수입 판매 공급을 맡고있는 에이전트회사에게는 날개를 달아주게 됩니다."
쿠르타이스 박사는 디오나수스 박사의 말에 동조하여 박수를 치자 모두가 그에 맞춰 기립 박수가 되었다. 박수가 끝나고 모두가 다시 자리에 앉았을 때, 홍콩대학 팡박사가 일어나 좌중을 둘러보고 말했다.
“최근에도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은 후 사망한 환자의 몸에서 유구미낭충이 발견되었습니다. 저는 이 유구미낭충의 변종이 아닐까 연구하고 있습니다. 유구미낭충은 인간에게 치명적이지만, 멸절방법을 찾는 것은 가능합니다. 동시에 진핵미생물에 대한 접근도 하고 있습니다. 막으로 둘러쌓인 핵을 가진 진핵미생물은 발견된 것 보다 변종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진입경로도 찾고 있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 연구과정을 노출시킨다면, 우리 회사의 좋은 이미지를 광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전 과정을 프로세싱하며 그 사이 사이에 박사님의 연구과정과 기대가능 성과를 나레이션해 두는 겁니다. 어떻습니까?”
12.
그 같은 시각. 글로벌 특이 미생물학회 3층 회의실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었다. 어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어젯밤 사이에 두개의 긴급 동의를 구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저는 저녁에 전 수상이신 좐 테이너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그 분은 이 조직을 역동적으로 움직여 줄 작전 기획자가 필요하다 하였으며 한 사람을 추천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학자이지 전략이나 전술등 작전과 추적에 대하여 잘 모르며 알 필요도 없었습니다. 또한, 은밀하게 움직여 줄 뭔가가 필요하다는 그 필요성만 느끼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는 각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그러나 그 전문가를 통솔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동의합니까?”
윌 박사가 긴장된 어조로 차분히 말한 후 6명의 박사들 한 사람 한 사람 돌아가며 보았다. 모두들 고개를 끄득이며 침묵하였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에 방해하거나 거추장스럽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우리 곁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우리 곁에서 우리를 보호할 것입니다.”
모두가 그 말에 놀라며 다시 긴장하였다. 이것은 제4 세계 전쟁의 발발을 막기위한 절박한 상황속의 연구개발인가? 아니라면 무슨 첩보영화속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아함이었다. 그의 말은 다시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많은 시간을 가지게되면 그 만큼 무고한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태가 계속 번질 것입니다. 국가 정보원에서는 작위적 테러급으로 격상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 속이 이 불명확한 사망 사건을 막고 해결하여 재발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동의합니까?”
역시 모두가 심각히 듣고 고개를 끄득였다.
“다음은, 김지영 박사가 그리스와 이집트로 조사차 다녀 올 것을 건의했습니다. 혹 다른 이견있습니까?”
“아니! 이런 상황에 여자 혼자서 조사차 간다니요? 그렇게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김 박사의 생각을 들어 볼 수 있을까요?”
고대분자생물학 (Ancient Molecular biology, 古代分子生物學)의 세계 최고권위자인 더글라스 박사가 얼굴에 가득 걱정을 띄고 옆에 앉은 김지영 박사를 보며 물었다. 김지영 박사가 일어섰다. 그는 좌중을 둘러 보고는 윌 박사를 보자 윌 박사가 고개를 끄득였다.
“더글라스 박사님.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제가 박사학위를 위하여 읽은 논문중에 ‘엔시언트 미생물의 미스터리’ 라는 연구발표문이 있어요. 그 발표문을 쓴 쿠르타이스 박사가 현재 그리스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분을 만나 특이 미생물을 접한 경험을 듣고 이집트의 현장을 보고 올 계획이예요. 그냥 여행으로, 그러나 속히 다녀 올 것입니다.”
“그래도 여자 혼자서는 위험해요. 누가 도와줄 사람없을까요?”
더글라서 박사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너무 이쁘고 아름다운 젊은 박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남자 혼자서도
힘들어 하는 그러한 일로 먼 여행을 가는 것을 보고만 있다는 것에 안타까워 하였다.
“네. 걱정마세요. 제가 보디가드 한 분을 찾아 같이 가도록 할께요.”
지영은 제임스를 생각했다. 일단은 잡고 때를 써 보리라 순간적으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