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송원/ 이견숙
몸에 지닌 부착물을 모두 내려놓고
하얀 시트에 덮힌 채
이동침대 타고
문 안으로 사라진지 두 시간 여
벽 너머 사정을 알수 없는
답답함을 메꾸려 성경을 읽는다
읽어도 읽어도 집중이 되질 않아 책을 덮고
문이 열리기만 기다린다
기다림의 시간이란 일각이 여 삼추라 했던가
지나는 복도의 발걸음 소리도
밀고 들어온 창밖의 매미소리도
태고적 동굴에 들어온 듯 이마에 찬 이슬이 맺힌다
수술은 잘 마쳤습니다
그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지금 까지의 우려와 염려는 안개 걷히듯 사라지고
감사의 기도가 밀물처럼 밀려왔다
2010, 8. 어느 날. 부산 성모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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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철제문이 열리길 기다린다
송원 이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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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
10.08.28 09:5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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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까운 곳에서 시의 소재를 찾고 있는 시인의 성실한 자세를 본받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편히 시인의 시를 접할수있으니 살아있슴에 넘 감사드립니다 송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