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이야기
아래글은 페북의 어느 산님께서 멧돼지를 만난후 진행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걱정을 하길레 내가 28년간 산행을 하면서 터득한 멧돼지에 대한 대처방법에 대하여 조언을 한 내용입니다 혹시나 내가 모르고 다르거나 틀리게 설명한 부분이 있다면 기탄없이 조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멧돼지의 습성
1. 하루 활동거리는 대체로 40km~60km이다
2. 성체는 보통 100kg정도 나가나 개체에 따라 갈기털이 멋지게 난 300kg이 넘는 넘도 있다
3. 야행성이라 보통 밤에 무리를 지어 먹이활동을 하지만 주행성도 엄청 많다
4. 보통 겨울에 수컷들끼리 암컷 쟁탈전을 벌려 이긴넘이 교미를 한다 임신기간은 4개월이며 5월에 4~5마리의 새끼를 낳지만 13마리까지 낳는 경우가 있다 생후 9~10개월이면 번식이 가능하다 새끼 사망률은 약50%정도로 초겨울에 서리맞고 죽는다
5. 가족단위로 무리지어 대장과 대원 첨병으로 임무분담을 하며 생활한다
6 이동 시에는 항상 첨병을 앞세우고 이동을 하면서 발달한 후각과 청각으로 약500m 전방에 적을 미리 발견하여 뒤따라 오며 먹이활동을 하는 동료와 새끼에게 피신할 방향을 알려주어 소리 소문없이 사라진다
7. 자기보다 키가 크거나 숫자가 많으면 공격을 안한다
8, 사람과 마주치는 넘들은 보통 홀로 정신없이 딴생각하며 다니는 넘들로 조직에서 왕따를 당했거나 조직이 와해되어 뿔뿔이 흩어진 외로운 넘들이거나 사람으로 치면 또라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9. 매우 영리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 멧돼지 안만나는 방법
1. 지정된 법정탐방로를 이용한다
2. 단독산행보다 2인이상 동행한다
3. 멀리서 멧돼지의 기척을 느끼면 방울 등 소리를 내서 도망가게 한다
4. 특히 모성본능이 강한 멧돼지가 임신이나 새끼를 낳은 직후에는 신경이 날카로워져 조그만 소리에도 공격하는줄 알고 달려들 수 있으므로 아주 조심하여야 한다
☐. 멧돼지를 만났을 때
1. 멧돼지에게 해를 입히는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2. 뛰거나 소리지르는 행동을 하지마라 멧돼지가 놀라서 먼저 공격할 수 있다
3. 서로 눈이 마주친 경우에는 뛰거나 소리지르기보다는 침착하게 등(뒷면)을 보이지말고 멧돼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채(뛰거나 소리지르면 멧돼지가 놀라 오히려 공격한다)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4. 흥분한 멧돼지를 만나서 가지 않는다면 눈을 마주본채 슬금슬금 뒷걸음쳐 나무나 바위가 있는 곳으로 몸을 숨기고 사라질때까지 기다린다
5. 어떠한 경우에도 겁을 주어서는 안된다
☐. 멧돼지 공격 대처방법
1. 산행시 가지고 있는 스틱이나 쇠붙이로 돌을 두두리거나 조그만한 종이나 방울을 달고 산행을 하면 쇠소리가 나는데 그러면 첨병이 이 소리을 듣고 무리에게 적이 있다고 케이케이 하는 큰소리를 지르며 알려주게 된다
2. 이런 큰 소리가 나면 나지막히 소리를 지르거나 헛기침을 하면서 가던지 호루라기를 불거나 스틱으로 돌을 치면서 가거나 라디오를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며 가거나 하면 되지만 아마도 제일 쉬운 방법이 종이나 방울을 배낭에 달고 걸으면서 소리가 나게 하는 방법이다 물론 소리의 크기는 절대로 크게 내서는 안되며 적당해야한다 너무 큰소리는 공격으로 알아듣고 당황하여 저돌적으로 달려들게 된다
3. 반대로 겁을 먹고 조용히 가면 오히려 멧돼지와 맞닥뜨리게 될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4. 가장 좋은 방법은 화약 냄새이나 총이 없으니 실현 불가능한 방법이다
5. 혹설에 우산을 가지고 다니다가 멧돼지가 나타나거나 공격할때 우산을 피면 도망간다고 하는데 한번도 안해보아서 모르지만 그 우산을 손에 들고 다닐수는 없는 것이기에 별무소용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공격은 순간적으로 전광석화같이 단한번 하는 것이기에 우산을 필수 있는 시간상 여유도 없을 것같다
☐. 나의 경우 멧돼지 대처방법
28년째 답사산행을 하면서 멧돼지를 수시로 만나면서 공생하며 산에 오릅니다 만약 사람이 나타난다면 대부분이 약500m전에 인간의 지독한 냄새를 맞고 먼저 피하는데 피하지 못한 멧돼지는 보통 1마리가 홀로 활동하다가 무엇엔가 열중하다가 인간의 냄새를 맞지 못하고 있다가 급히 알아차리곤 피하느라 하는 행동입니다
등산을 하다가 방금 파헤친 곳이 나오고 뿌리 같은 것이 방금 훼손한 것처럼 노출되어있으면 방금전까지 멧돼지가 나무나 풀뿌리를 파서 먹다가 사람 냄새를 맞고 피한 곳이라 보면 거의 100% 맞습니다 한 개의 구덩이에서 그 일대 몇백평 몇천평이나 되는 넓은 지역이 씨만 뿌리면 싹이 나올 것 같이 갈아엎어 초토화되어 있는 곳도 많습니다
멧돼지는 가족이나 무리를 지어 활동하는 짐승으로 보통 혼자 다니는 멧돼지는 사람으로 치면 또라이멧돼지 아니면 무리에서 왕따당하거나 조직이 와해되어 뿔뿔이 흩어진 외로운 멧돼지입니다
산행을 하면서 (야간산행도 자주 합니다 하루 보통 12시간 정도 산행은 이어지구요) 급작스럽게 멧돼지를 만나면 서로 놀래서 서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빤히 쳐다보거나 한무리의 새끼들과 같이 있는 멧돼지 가족을 맞닥뜨릴 때도 밤중에 바로 옆에서 갑자기 만져졌을 때도 먼저 도망갔지 한번도 공격을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내가 너무 운수가 대통한 것인지 모르지만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단 제가 아는 지인 한분이 순천지방에서 낮에 먹이활동을 하는 멧돼지 1마리에게 허벅지를 한차례 들이받쳤는데 중상을 입고 119에 실려가 1년이상을 고생한 사례는 있으니 반드시 주의는 해야합니다
보통 큰멧돼지는 100kg이 넘으며 300kg까지 나가는 넘이 있으니 단 한방 들이받쳤는데도 허벅지 뼈가 보일 정도로 살이 찢어졌으니 만약 복부를 들이받쳤다면 내장이 쏟아져 사망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우습게 보고 대적하려고 했다가는 무조건 죽음을 각오해야 합니다
칼이나 창 도끼 등 갖은 무기도 들이받치기전에 정확하게 한방에 심장을 찌르거나 머리를 빠개기 전에는 소용없습니다 가죽이 워낙 두껍고 튼튼해서 한방에 짜르거나 찌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도망이 상수지만 예방이 최선입니다
멧돼지새끼는 마치 다람쥐큰넘처럼 생겨서 엄청 귀엽고 예쁩니다 멧돼지새끼를 만났을 때 귀엽고 예쁘다고 만지는 순간 어미한테 들이 받칠지도 모릅니다 새끼가 있으면 보이지는 않지만 바로 옆에 어미가 있으니 얼른 자리를 피해야합니다
멧돼지의 공격은 순간적으로 하기 때문에 피할 겨를이 없이 당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만약 당하지 않고 서로 맞닥뜨렸을때 눈을 마주친 상태에서 가만히 있으면 먼저 사라지지만 사라질 낌새가 안보이면 되도록 높은 곳으로 슬슬 뒷걸음질을 치다가 큰나무나 돌뒤에 숨어서 사라질때까지 있으면 됩니다 멧돼지는 지독한 근시라 떨어져 있는 사람을 발견 못합니다
만약 맞딱뜨릴 때 절대로 손짓으로 쫒거나 스틱을 휘두른다던지 돌이나 나뭇가지를 던진다던지 쇠붙이소리를 낸다던지 소리를 지른다던지 그 어떠한 자극도 주어서는 안됩니다 오죽하면 무식하게 덤비는 사람을 저돌적이라 했듯이 저돌적으로 공격해오면 절대로 이길수가 없습니다
물론 안보일때는 전자처럼 하는 것이 예방하는 방법이지만 소리를 너무 크게 하면 오히려 공격하는 줄 알고 덤빌지도 모르니 알아서 적당한 크기로 소리를 내어야합니다
멧돼지는 아니지만 강원도 정선 박지산에서 길을 잘못들어 임도를 따라 밤새도록 걷고 있는데 정체모를 산짐승한테 포위되어 능선과 임도를 앞서 가면서 소리지르고 바로 앞에서 눈에 푸른빛을 발하면서 큰개만한 짐승이 내 곁을 치면서 지나가는 공격을 받은 적이 한번 있었습니다
기가 죽으면 안될 것 같아 내평생 아마도 가장 많은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밤새도록 빠른 걸음으로 전진하며 가다가 짐승소리가 안들렸을 때 길바닥에 쓰러져 일어나보니 날이 샌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온몸의 힘은 다빠져 걸을수도 없고 악을 쓰던 입은 굳어서 말도 안나오는 초죽음이 된 상태입니다
아마도 울나라에 늑대는 없다고 하니 정체불명의 개종류의 짐승이 자기영역을 침범한 나를 공격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엔 한번도 짐승으로부터 공격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 멧돼지를 만난 사례 몇가지
1
한무리의 멧돼지가 한무리의 새끼들을 데리고 도망가는 모습은 장관을 연출한다 천지사방 지축을 울리는 소리를 내는데 마치 기마군단이 두두두두 말달리는 소리를 내며 전광석화차럼 빠르게 눈앞에서 사라지는데 사진 찍을 순간도 허락지 않는다 징기스칸이 서양을 정벌할 때 모습이 떠오른다
2
가장 낮은 안부에서 적당한 곳을 찾아 큰볼일을 보고 있는데 뒤가 이상해서 돌아다보니 멧돼지 한 마리가 먹이할동을 하는데 일단 앞발 두개를 들고 일어나 순간적으로 땅을 치며 그 힘을 이용해 주둥이로 땅을 파는데 그런 행동을 계속하느라 내가 일어나도 모르고 반복하고 있어 물끄러미 한참을 쳐다보다가 간적이 있었다
3
멧돼지 가족을 갑자기 만나 서로 놀래서 나는 멍청하게 서있고 멧돼지는 사람보다 영리하여 후다닥 도망을 갔나 했는데 잠시 뒤에 봉우리 하나 넘어서 만나고 세번까지 만난적이 있었다 이로서 멧돼지는 도망가더라도 결코 멀리 가지 않음을 알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가는 능선과 멧돼지의 먹이할동하는 영역이 같았기 때문인 것 같다
4
산행중 밤중에 탈출해서 저멀리 민가 불빛을 보면서 내려가는데 갑자기 옥수수밭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길레 잘들어보니 멧돼지 무리가 옥수수밭을 아작내고 있다 먹이할동하는 바로 옆으로 내려가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근처 다른 능선으로 붙어서 묘지 비석을 붙잡고 그 밭 전체가 초토화되고 소리가 들리지 않았을 때 일어나 간적이 있다 모든 짐승들이 자기가 먹고 배불러서 가면 그렇게 크게 농작물을 망치지는 않는데 멧돼지는 한입 먹고 버리고 다른넘을 또 한입먹고 버리고 그런식이라 결국 그 밭 전체가 초토화가 되어야 자리를 뜨는 습성이 있어 더욱 더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5
마눌과 같이 비박산행을 할 당시였는데 몇천평은 족히 넘을 정도로 드너른 산자락이 모조리 뒤집어 갈아엎은 멧돼지 서식처 한가운데에 이르렀는데 가도가도 그런 곳이라 어째 으스스한 것이 더 이상 진행이 어려울 것 같아 초토화된 땅을 고르고 1인용텐트를 치고 밤새 불을 켜놓고 지세우는데 이넘의 멧돼지들이 자기영역에 들어온 이상한 물체가 있는데 텐트가 자기보다 더 높으니 감히 덤비지는 못하고 이넘이 와서 텐트를 건드려보고 저넘이 와서 건드려보고 밤새도록 그짓을 반복하는데 쫒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둘이서 숨죽이며 있느라 죽는줄 알았던 적이 있었다 아침 해가 뜨니 사라지고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 일어나 산줄기 답사를 계속했다
6
임도에서 멧돼지 가족이 새끼들하고 잘 놀고 있는 것을 열심히 지도를 보며 가느라 발견 못하고 멧돼지와 부지불식간에 맞닥뜨리게 되었는데 얼마나 놀랬는지 나는 정신이 나간 상태서 멍하니 서있고 그 와중에 멧돼지들은 정신을 차리고 순식간에 새끼 따로 어미 따로 천지사방으로 흩어졌다 나는 한참후에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진행을 하는데 어미는 다시 안만나고 새끼만 두번에 걸쳐서 한마리씩 만나면서 진행을 했으나 어미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7
별빛도 달빛도 없는 새까만 밤에 능선을 벗어나 잡목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사면치기를 하면서 능선을 찾다가 정신나간 멧돼지 몸을 만진 것 같았는데 순간적으로 멧돼지가 너무 놀래서 꽥꽥 멱따는 소리를 냅다지르며 도망간적이 있었다
지금까지 사례로 든 이야기는 멧돼지 새끼가 있는 경우만 무리를 지었고 그 외에는 전부 한 마리를 만난 이야기라 결국 또라이멧돼지이거나 왕따당한 멧돼지이거나 조직이 해체되어 떠도는 외로운 멧돼지를 만난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부 도망을 갔지 공격을 한 멧돼지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