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하형네 대음 시골집은 우리 가족에게 캠핑장이고 수영장이며 서바이벌 체험장, 사냥터이다.
그리고 아빠의 추억과 경험을 후대에 전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다.
요즘 아이들은 갇힌 닭장 같은 아파트와 단단한 아스팔트를 밟고 어항 속의 물고기와 새장 속의 새,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풍뎅이를 보고 자란다.
아파트 단지 안에는 50평 남짓의 놀이터가 있고 주차된, 또는 움직이는 자동차를 피해서 놀아도 아무렇지 않게 즐거운 게 아이들이다.
하지만 아빠 입장에서는 자연에서 놀았던 즐거웠던 추억을 전하고 싶다.
고민하고 생각한 게 규격화된 캠핑장, 워터파크, 키즈파크 밖에 없는 요즘 시대에 대음집은 최고의 자연 놀이터인 것 같다.
안전하게 울타리 쳐져 있는 앞마당과 3평 남짓의 수영장, 앞마당을 나가면 지리산 물줄기를 만나고 놀 수 있는 계곡이 있다.
저녁을 먹을 땐 장작에 불을 붙여 고기를 구워주고, 물놀이가 끝난 아이들은 뜨거운 삼겹살로 배를 채울 수 있다.
밤에는 어른들에게는 조금 작을 수 있는 방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큰 방에서 이불과 뒹굴거리다 보면, 집 밖에 있는 등에 수많은 벌레가 모여든다. 벌레 중에는 아들들이 좋아하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하늘소, 매미가 모여들고 아이들은 순간 사냥꾼이 되고 곤충학자가 된다.
아들들과 집 앞 계곡에서 어항에 비곗덩어리를 넣고 갈대숲 아래 물가에 넣어두고 오면, 아침에 일어나면 메기와 피라미들이 잡혀 있다.
이 물고기들을 집 앞 수영장에 넣어주면 아이들은 관찰하고 물고기를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어부가 된다.
집 근처에 있는 데크로 되어있는 넓은 장소는 킥보드 레이싱장으로, 집 정원은 채소와 과일을 키울 수 있는 주말농장으로, 수영장으로, 놀이터로 변해있는 대음집은 도시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껏 놀 수 있는 최고의 놀이터이다.
*이 글은 여름휴가를 보내고 나서 동생이 쓴 글을 옮겨왔습니다.
*그림은 동생 친구네 딸 다은이가 그려 보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