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했다.
두 번이나.
6월 말까지 나이스 시스템이 차세대 나이스로 바뀐다고 하여 인증서 키 갱신을 했다.
안내 메시지가 오길래 알려준 데로 따라 잘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나이스에 접속하려고 하니 내 인증서가 폐기되었단다.
어제만 해도 잘 됐었는데...
나뿐만 아니라 옆자리의 영어 선생님과 교무부장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의 인증서까지.
분명 했는데.
더구나 난 정보부장이고 영어 선생님도 전 정보부장이다.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고 분명 인증서를 갱신해서 나이스에 연계하여 인사 기록에 반영까지 했단 말이다.
인증서가 안되니 업무가 다 마비다.
메신저도 되질 않고 나이스에 들어갈 수 없으니, 성적처리도 할 수 없다.
시험 기간이라 수행평가 성적도 입력하고 지필평가 채점 후 결과도 입력해야 하는데...
게다가 복무도 낼 수가 없다.
설령 복무를 내더라도 교장 선생님의 인증서도 폐기되어 결재를 할 수도 없다.
개인적으로 업무 마비인 데다가 결재권자의 업무가 마비되니 학교 전체가 일을 할 수 없다.
참으로 난감하다.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처리가 편리하고 좋긴 하나 이럴 때면 오히려 컴퓨터가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오늘은 일하지 말고 그냥 편히 쉬어야 하나?
할 게 없다.
이럴 땐 종이책이 최고다.
책이나 읽어야겠다.
실은 아침부터 시보기가 말썽이라 애 좀 먹었는데 이게 또 말썽을 일으킬 줄이야.
평소 시험 기간에 세팅한 시종 시간이 있는데 그 파일이 날아갔다.
하여 아침에 시험 기간에 맞는 시종 시간을 다시 맞추고 이를 테스트 했다.
한데 종이 울리질 않는 거다.
그래서 기존 평일에 맞췄던 시종 시스템을 보면서 어찌저찌 시험 기간용 시종을 맞추었다.
그러더니 종이 울린다.
한데 이번에는 또 엉뚱한 시간에 종이 울리는 거다.
분명 9시에 맞췄는데 8시 45분에 종이 울린다.
뭐지???
자세히 관찰했다.
뭔가 찾아내야 했기에.
역시 관찰의 힘은 크다.
컴퓨터와 연결된 시보기의 시간이 틀어진 거다.
시간이 15분이 빠르다.
현재 9시인데 시보기 시계는 9시 15분.
그럼, 시보가 시계를 조정하면 되겠구나.
하여 시보기 설명서를 찾아 시간을 세팅하는 방법을 보면서 시간을 다시 조정하였다.
그러더니 이젠 정해진 시간에 맞게 종이 친다.
근데... 갑자기 시보기 시계는 왜 틀어진 걸까?
지난주까지만 해도 잘 됐는데 말이다.
사람이 세팅한 그대로 작동되어야 하는데 한 번씩 이유를 알 수 없이 작동되지 않을 때가 있다.
왜 그랬을까?
어쨌든 시종 시간은 잘 맞췄고 인증서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기다리면 되려나?
기다리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