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라면 항상 가슴에 품어 공 치는 순간마다 되새겨야 할 세가지가 있다. 돌이켜 보면 그 세가지를 잘 이행한 날의 골프가 항상 좋았었다. 바꿔 말하면 골프가 안된 날은 그 세가지의 코드를 지키지 못한 날이었다.
그렇다고 그 세가지의 조건이 딱히 이루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실행에 비밀스런 연마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물론 숙달시키기 위한 연습과정이 필요하겠지만 그걸 힘들다하면 골프클럽 놓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첫번째 코드 그립을 정확히 잡아라.
골프의 그립은 수학의 공식과 같은 것이다. 수학은 공식을 알지 못하면 문제를 풀 수 없거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공식을 모른다고 문제를 풀 수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공식을 아는 친구들이 3분 걸려 푼 문제를 홀로 30분을 씨름해도 정확히 풀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립을 부정확하게 잡았어도 공은 칠 수 있다. 하지만 그립을 정확히 잡은 친구들이 1년안에 80대로 들어갈 때 홀로 3년이 지나도 100근처에서 오락가락할 확률이 높다.
그대가 요즘 골프를 시작했거나 혹 구력은 꽤 됐는데 골프가 영 늘지 않는다면 그립에 관심을 가져라.
어떤 그립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그립인지 연구하고 그 그립을 올바르게 잡기위해 시간을 투자하라. 그립을 잘 못 잡으면 결단코 좋은 스윙을 할 수 없다.
그립은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보통 strong, neutral 그리고 weak 그립으로 나눈다. 꼭 strong grip을 잡아야한다고 거품무는 티칭프로도 보았는데 어느 그립이 다른 그립보다 항상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립마다 장단점이 있거니와 잘 연구하여 자신에게 맞는 그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어떤 그립이든 왼손 엄지 손가락의 중요성을 인식해야만 한다. 골프에서의 왼손 엄지는 스윙과 구질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 엄지를 길게 뽑으면 슬라이스를 막을 수 없고 짧게 당기면 훅을 면할 수 없다. 왼손 엄지의 위치가 올바른지 항상 체크하라.
두번째 코드 숏게임의 샷에 집중하라.
길게 치는 샷은 나무랄 데 없이 하는 골퍼가 그린 근처의 숏게임은 항상 헤매는 걸 보는데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고 명료한 것이다.
롱샷은 집중하여 치는 반면 칩샷은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180야드의 롱샷은 정확히 지킬 것 다 지키고 신중하게 친다. 헤드업하지 않고 끝까지 휘둘러 스윙하며 리듬을 타고 샷을 마친다.
그런 골퍼가 그린 근처에서는 리듬도 없고 신중하지도 않다. 칩샷이 롱샷보다 상대적으로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발상을 뒤바꾸지 않는 한 좋은 골프 할 수 없다.
칩샷이 롱샷보다 어렵다. 그대의 연습이 롱샷위주인지 칩샷위주인지 생각해 보면 해답은 금방 나온다. 제대로 연습하지 않은 샷에 신중하지조차 않으니 좋은 결과 없는 것이다.
칩샷도 롱샷만큼 신중하게 하라. 칩샷은 스윙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이지 리듬이나 집중력도 함께 작아지는 건 아니다.
롱샷할 때의 리듬감과 집중력을 잃지말고 천천히 스윗스팟에 맞추려고 노력하라. 칩샷은 대충 빠르게 테이크백해서 치고 어디로 가나 확인하기 바쁜데 그러지 말고 천천히 헤드를 빼고 정확히 임팩하여 하나의 샷으로 완성시켜야 한다.
칩샷이라도 정확히 스윗스팟으로 쳐내지 않으면 자신의 거리도 방향도 오리무중이거니와 소중한 한 타를 분실하는 지름길이다. 롱샷할 때 만큼 헤드업에 주의하여 칩샷하면 롱샷 때보다 훨씬 많은 보상이 돌아온다는 걸 잊지말라.
세번째 코드 그린의 브레이크를 정확히 읽어라.
그린은 귀찮아하지 말고 꼼꼼히 끝까지 읽으라. 또다시 수학의 예를 들면 그린 대충 읽고 칼 뽑아들고 설치는 골퍼는 수학문제 읽지않고 해답 쓴다고 날뛰는 것과 같다.
문제 읽지 않고 어떻게 해답을? 그린 읽지 않고 어떻게 퍼팅을?
수학이 문제속에 해답이 있듯 퍼팅도 문제속에 해답이 존재한다.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라.
일반적으로 퍼팅을 잘 하려면 두가지를 잘 해야 한다. 첫째 그린을 잘 읽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공을 원하는 곳에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첫째조건이 둘째조건보다 더 중요하다. 제대로 읽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퍼팅을 해도 소용없다. 물론 제대로 읽어도 퍼팅이 나쁘면 소용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퍼팅은 읽는 것이 우선이다.
제대로 읽을 수만 있다면 퍼팅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라도 좋아질 수 있지만 제대로 읽지 못하면 퍼팅은 시작부터 틀린 답으로 가는 수학풀기와 같다. 시작이 잘못되면 얽히고 설켜 무엇이 잘못인지 밝히기도 쉽지 않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골프샷중 가장 다이내믹하고 익사이팅한 샷은 퍼팅이다.
10피트 슬라이스라이의 내리막 퍼팅이 300야드 빨랫줄 드라이버 샷보다 더 호쾌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이제 점수가 좋아지는 골프로 접어든다고 보아도 틀립없다.
세가지를 말했다. 물론 사람마다 당면한 화두가 다르고 이 세가지 말고도 중요한 건 부지기수겠지만 천리길도 첫걸음이 없으면 도달할 수 없고 80으로 가는 길도 90을 넘지 않고 출발할 수 없다.
이 세가지만 굳게 지킨다면 그 날의 드라이버가 말을 듣지 않고 아이언 샷이 칼같이 떨어지지 않아도 점수는 그리 나쁘게 기록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협조적으로 나오는 경우엔 점수는 72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평균치의 평범한 골퍼중 한 사람인 마이클이 경험한 걸 글로 썼으니 그대가 마이클처럼 평범한 골퍼라면 동일한 경험을 하리라 확신한다.
첫댓글 공감합니다.~~~
가정의 달 5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