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원칙)로 올라가자
2022. 7. 24(주일낮예배) 창세기 35:1-5
아그네스 천이 쓴 아들 셋을 스탠퍼드에 보낸 부모가 반드시 지켜온 것이라는 책이 있다. 1970년대 동아시아에서 가수생활을 하던 아그네스 천은 돈과 명예는 빼앗길 수 있지만, 머릿속에 담은 지식은 평생 간직할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났다. 그래서 학업에 전념하기로 결심하여 일본 조치대학에서 국제학을 전공한 후,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사회아동심리학을 전공한다. 그리고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 대학에서 교육학박사(Ph.D)학위를 취득한다. 그런데 아그네서 천을 사람들이 집중한 것은 그의 아들 셋이 모두 스탠퍼드 대학에 합격한 것이다. 사람들은 아그네스 천이 어떻게 자녀들을 다 명문대에 보내었는지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아들 셋을 스탠퍼드에 보낸 부모가 반드시 지켜온 것이라는 책을 쓴 것이다. 그 책에서 아들셋을 스탠퍼드대학에 보낸 방법이 나온다.
그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아그네스 천이 아이들을 키울 때 몇가지 원칙이 있었다. 첫 번째 원칙은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감이었다. 아그네서 천에 의하면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지면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리고 두 번째 원칙은 그릇에 물을 부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릇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 밖에 아그네서 천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또 스스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아그네스 천은 원칙을 정해두고 자녀를 양육하여 명문대가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키웠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그네스 천의 책을 읽은 사람이 자녀를 명문대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바른 원칙을 가지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 원칙을 지키는 것은 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 저와 여러분은 신앙의 원칙을 알고, 또 그것을 지키고 있는가? 창세기 35장은 야곱에 벧엘로 올라가는 장면이다. 그때 야곱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이방신상을 버리라고 의복을 갈아입으라고 명령한다.
왜 야곱은 이방신상을 버리고, 의복을 갈아입으라고 하였겠는가? 이방신상은 자기의 필요를 채우고, 또 불안을 해결하기 위하여 자신이 의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벧엘로 올라가는 야곱은 이제 내가 의지할 분은 하나님 한 분밖에 없음을 믿고, 이방신상을 버리라는 것이다.
그러면 의복을 갈아입으라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 22년 2월 12일-4월 3일 TvN에서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라는 주말드라마를 방송하였다. 그 드라마에서 전교 1등이자, 반장인 지승완은 전교꼴찌인 친구 문지웅을 때린 선생님을 고발한다. 그랬더니 학폭 선생님은 지승완에게 사과하면 용서해 주겠다고 협박을 한다. 그래서 지승완이 엄마와 의논하고 자퇴하기 위하여 교무실에 들어오는데 저는 그 장면이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명장면으로 꼽는다. 그 장면을 잠깐 보기 바란다.<동영상 상영>
지승완의 집이 부자가 아니다. 그리고 엄마는 생계를 위하여 직장생활을 하는 분이시다. 그런데 엄마가 딸을 자취시키기 위하여 교무실에 들어올 때는 머리에 힘을 주고, 또 평상시에서 보지 못한 옷을 입고 있다. 그리고 큰소리를 치자 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쩔쩔매는 것이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굉장히 통쾌하였다.
그런데 만약 엄마가 몸매바지와 늘어난 라운드 티셔츠를 입고 학교에 갔다면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떠했겠는가? 이것이 옷을 입는다는 것이다. 옷을 입는다는 것은 내 힘을 드러낼 수 있고, 또 내가 누구다는 것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그런데 야곱은 벧엘로 올라갈 때 자신을 드러내는 그 옷을 벗으라는 것이다.
왜 야곱은 이방신을 다 버리고, 또 옷을 벗으라고 했겠는가? 사사기에서 가장 큰 힘과 능력을 가진 사사는 삼손이다. 삼손은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의 택하심이 있었던 삼손은 사사기 15장을 보면 삼손은 나귀턱뼈로 블레셋 사람 일천명을 죽였다. 그리고 목이 말라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을 때 하나님이 우묵한 곳을 터뜨려서 물이 솟아나게 하여서 삼손은 그 물을 먹고 기력이 회복된다.
이것이 삼손이다. 삼손은 큰 힘으로 나귀턱뼈 하나로 블레셋 군인 일천명을 죽일 수 있는 사사였고, 또한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는 그런 능력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삼손은 그런 놀라운 힘과 능력을 가진 삼손은 눈이 뽑히고 연자맷돌을 돌리는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만다.
왜 삼손이 이렇게 비참한 신세가 되었는가? 그는 하나님이 주신 힘과 능력을 하나님이 주신 원칙대로 바르게 사용하지 않고, 자기의 소욕을 채우려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렉골짜기에 사는 들릴라라고 하는 기생을 자기 소유로 삼으려 하다 자기의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무슨 말인가? 우리는 얼마나 큰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디에 쓰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저와 여러분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사는가? 지난 주에 유년주일학교 문화교실 여름캠프에 다녀왔다. 화요일에는 대전국립과학관을 다녀왔고, 수요일에는 부산국립과학관과 벡스코상상체험관에서 문화교실 여름캠프를 하였는데, 제가 운전을하였다. 아이들을 태우고 대전을 가면서 끝말잇기를 하고, 또 아이들이 이런저런게임을 하면 방해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대전국립과학관에서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기도하고, 또 함께 체험도 하였다. 그 사진을 몇 장 보여드리겠다.<사진설명>
그렇게 아이들과 재밋는 시간을 마치고 교회로 돌아올 때 아이들이 입에서 제일 많이 나온 말 중에 하나가 목사님, 목사님이었다. 목사님 찍먹이예요, 부먹이예요? 하고 물으면 제가 찍먹이지!라고 하면 아이들은 모두 와~ 목사님은 역시 우리 맘을 잘 아시네요! 하고 고함을 쳤다. 그리고 이번 문화교실 여름캠프를 마친 후에 우리는 하이파이브도 하고, 또 서로 부둥켜 안을 수 있는 친한 관계가 되었다.
이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그런데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모습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의 품에 안기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소요리문답 제 1문은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묻고 그 해답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또한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다고 가르친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감격하여 기쁨으로 찬송하고, 그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목적이다는 것이다.
그러면 저와 여러분은 인생의 목적을 성취하고 있는가? 우리는 오늘 본문을 보면서 야곱이 왜 벧엘로 올라가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야곱이 형님 에서를 피하여 도망할 때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다. 그렇게 하나님을 만난 야곱은 잠에서 깨어서 베고 자던 돌을 세워서 기름을 붓고 그 곳 이름을 벧엘(하나님의 집)이라 하였다. 그리고 야곱은 하나님 앞에 이렇게 서원한다. 함께 읽기 바란다.
(창 28:20-22)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21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22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형님 에서를 피하여 도망하는 야곱은 하나님이 함께하여 주시면 자기가 세운 돌기둥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다고 서원하였다. 그리고 야곱이 삼촌 라반의 집에 갔을 때 하나님은 언약을 기억하였다. 그래서 20년이 지나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야곱은 4명의 아내와 11명의 아들, 그리고 수많은 재산을 이끌고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가나안으로 돌아온 야곱은 제일 먼저 어디로 가야하는가? 창세기 33장을 보면 형님 에서를 만난 야곱은 형님이 돌아간 후에 숙곳으로 간다. 오랜 여행으로 지친 양과 소가 쉴 수 있는 숙곳에 정착한 야곱은 갈대 풀잎으로 우릿간을 만들어 소와 양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야곱이 향한 곳은 세겜이었다.
왜 야곱은 세겜에 정착을 했겠는가? 야곱은 하몰의 아들들에게서 100크시타를 주고 밭을 산다. 그리고 그 곳에 제단을 쌓고 엘엘로헤이스라엘(강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하나님을 향하여 믿음을 고백하였다. 세겜에 정착한 야곱은 지금 모든 필요가 채워진 상태이다. 그의 눈에 좋은 땅이 펼쳐져 있었고, 또 그것을 살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제단을 쌓고, 이제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고백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므로 야곱에게 세겜은 부족함이 없는 완전한 곳이었다.
그런데 정말 세겜이 완전한 곳인가? 이건희회장이 살아있을 때 삼성가에서는 이건희회장 생일파티로 대중가수를 초청한다. 그래서 초청되어져 가면 2-3곡의 노래를 부르고, 3천만원 정도를 받았다. 그러므로 많은 가수들이 삼성가에서 초청하면 거절하지 않았는데, 그 초청을 거절한 가수가 나훈아이다. 나훈아는 나는 대중들을 위한 가수이다. 그러므로 내 노래를 듣고 싶으면 공연장의 표를 사라고 하였다고 한다.
좀 멋있지 않는가? 나훈아가 아무 곳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은 것처럼 야곱은 아무 곳에서 제단을 쌓으면 안되었다. 20년동안 하나님이 언약을 기억한 것처럼 야곱도 그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여서 벧엘로 올라가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 엘엘로헤이스라엘을 고백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야곱은 언약이 아니라, 풍요를 원칙으로 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던 것이다.
그러한 야곱의 삶에 고난이 찾아온다. 그래서 디나가 성폭행을 당하고, 또 그의 아들들이 세겜족속을 다 죽임으로 가나안 족속의 미움을 받아 더 이상 세겜에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때 야곱은 자신들이 의지하던 우상을 다 버리고, 또 옷을 갈아입고 벧엘로 올라가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저와 여러분에게 야곱의 이런 실수가 없는가? 와싱턴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님은 목회하실 때 매주 수요일과 매달 1,2,3일도 금식하였다. 그래서 매달 7일 이상은 금식하였는데, 그러한 세월이 33년이었다. 그 교회에 담임으로 간 류응렬목사님은 원로목사님께 무엇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는가?를 물었다. 그때 목사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하시고, 또 긍휼히 여겨 달라고 기도한다고 말씀하였다.
그렇게 평생 기도하며 사역한 목사님이 임종 앞에 있었다. 그때 병원에서 일주일을 지냈는데, 류응렬목사님이 선교사님을 모시고 목사님을 찾아뵈었다. 호흡기를 하고 있는 목사님은 말을 못하여 손가락으로 선교사님의 이름을 적었다. 목사님은 그 선교사님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또 손가락을 글을 썼는데, SP 라고 쓰는데, 류응렬목사님이 목사님 성령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손을 저으시면서 다시 적었는데, sprite였다. 목사님은 죽음의 문턱에서 스프라이트를 마시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류응렬목사님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사람들은 예수님과 같은 분이다고 칭찬하는 목사님이었다. 그런데 죽음 앞에서 스프라이트 한모금이 먹고 싶어하는 그 연약한 목사님을 보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류응렬목사님이 눈물이 왈칵 쏟아진 것은 실망이 아니었다. 저렇게 연약한 목사님이지만, 하나님이 붙잡아 주시고 사용하여 주실 때 그 큰 일을 감당할 수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저와 여러분이 삶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연약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우리는 내 눈에 보기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복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사용하는 그 자리를 지키는 복이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