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9 주일설교
길갈로 가서 새롭게 하자
사무엘상 11:14~15
지난 주간에 우리 집 에어컨이 고장 났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만져봐도 해결이 되지 않아 기사를 불러 수리했더니 냉기가 생생하게 잘 나옵니다. 자동차도 타다 보면 고장이 나고 그러면 카센터에 가서 고쳐야 합니다. 모든 물건이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고장이 나고 그래서 고쳐야 하는 것은 물건만이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제도와 단체도 그렇습니다. 처음에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생기고 그래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한국교회와 전 세계 교회도 사람들의 모임이다보니 여러 면에서 변질되고 타락했습니다. 교회가 성경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습니다. 500년 전에 마르틴 루터와 츠빙글리, 존 칼빈, 존 녹스 등 수 많은 종교개혁자가 나서서 로마 카톨릭교회의 비성경적인 부분을 지적하며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부르짖었고 우리는 개혁 교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후 500년이 흐르면서 교회에는 다시 성경에서 벗어난 요소가 많아졌습니다.
한국교회는 복음을 받은 지 140년이 막 지나고 있습니다. 140년 전에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이 땅은 암울했습니다. 청나라와 일본이 서로 조선을 먹으려고 하고 있었으나 지배층은 나라를 지키는 데는 관심이 없고 부정부패와 수탈로 민생은 파탄 났습니다. 신분 계급은 엄격해서 천민은 사람으로 취급받지 못했고 양반들은 하나같이 첩을 두었습니다.
온 나라의 위생은 엉망이어서 여름이면 콜레라,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의 전염병이 창궐했고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갔는데 의술이라고는 한의학밖에 없었으니 치료보다는 미신에 의존해서 굿이나 하고 그 결과 병을 더 키웠습니다.
바로 그런 시절에 이 작고 어두운 땅에 서양 선교사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들은 왜 이 땅으로 몰려왔는지에 관해서는 다음 주 설교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선의 열악한 위생 상태 때문에 많은 선교사가 선교 활동도 제대로 하기도 전에 아까운 청춘을 이 땅에 묻어야 했습니다. 그들의 어린 자녀들도 피어 보지도 못하고 스러졌습니다.
하지만 선교사들에게 복음을 받은 조선의 교회는 1910년에 한일합방이 되는 상황에서도 부흥했고 신사참배의 억압 속에서도 믿음을 지켰습니다. 해방 후 6.25 한국전쟁의 비참함을 겪은 후에는 하나님밖에 소망이 없어서 교회로 몰려나와 기도하면서 더욱 부흥했습니다.
그 후,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부흥은 전 세계 선교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멀쩡한 건물이 아니어도 그냥 천막을 치고 십자가만 세워도 교회가 부흥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다섯 명 중 하나가 기독교인이라는 통계도 있었습니다. 지금의 기독교인 비율은 아마 열 명 중 한 명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2000년도부터 성장을 멈추고 침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교회가 세속화되고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개도 많이 부르짖었습니다. 하지만 교회 침체의 원인을 단순히 세속화로만 진단하는 것은, 근본적 문제 진단이 아닌 피상적인 진단입니다. 세속화와 타락은 결과물이지 근본 원인이 아니었습니다. 그 원인은 다른 데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우리는 140년 전에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해준 미국 땅을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 구원의 출발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복된 소식은 우리에게 전달해 준 분들을 통해 구원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전해진 복음은 스코틀랜드가 출발지입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출발한 언약도와 또 영국에서 출발한 청교도들의 믿음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에 정착하고 다시 이 땅으로 건너왔습니다.
그 가운데, 암울한 조선 땅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보내 준 나라는 단연코 미국이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내한 선교사의 약 85%가 미국 출신입니다. 그중에서도 절반 이상(55~60%)이 미국 북장로교와 남장로교 선교사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선교사가 쏟아져 들어오던 당시는, 조선도 어려운 시기였지만, 미국도 편안한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급격한 산업화로 빈부격차가 심했고, 1893년에는 대공황(Panic of 1893)까지 겪었습니다.
하지만 대각성 운동과 학생자원운동(SVM)을 통한 열정적인 헌신이 있었기에 수백 명의 청춘 남녀가 미지의 땅 조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인생을 던졌던 것입니다. 학생자원운동(SVM)에 관해서는 다음 주 설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 주일에 저는 미국 메사추세츠 노스필드에서 우리 “내한 설교사 신앙탐방”팀 앞에서 설교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는 영상으로 설교하겠습니다. 영상으로 메시지를 받으면서 우리 탐방 팀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선교 140년을 넘은 한국교회는 그동안 놀라운 부흥을 이룩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시그모이드(Sigmoid) 곡선의 변곡점에 이르렀습니다. 변곡점에서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추락하게 되는데 그 방법을 찾지 못해 허둥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흔히 어려울 때는 원점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원점,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주었던 그 선교사들의 고향 미국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그 땅을 살피면서 근본 원인을 찾아야만 합니다.
작년에 우리 모든성경의신적권위수호운동협회(성수협) 회원들은 장로교의 본산인 스코틀랜드를 찾아가서 언약도들의 역사를 탐방했습니다. 16세기와 17세기에 목숨을 걸고 성경적 믿음을 지켰던 언약도의 나라가 세속국가로 전락하고, 언약도들의 기념비가 있는 그레이프라이어스(Greyfriars) 교회는 강아지 보비의 기념교회로 더 유명해진 것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교회가 무너져 내린 결정적 원인이 바로 성경 비평학을 용납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함으로, 우리가 성경의 권위를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그 결과물이 제가 쓴 [스코틀랜드 언약고 역사탐방]이라는 소책자에 잘 담겨 있습니다.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미국입니다. 스코틀랜드 언약도와 영국 청교도들의 믿음은 미국을 거쳐 조선 땅에 전해졌는데 선교사를 파송해 주었던 고마운 미국 땅과 미국교회는 과연 어떤 상황인지 우리는 그것을 눈으로 확인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에서 했듯이 미국에서도 회복과 새로운 부흥을 허락하시도록 간절히 기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역사적 현장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길,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려주실 길을 발견하려고 합니다. 오늘날 무지개 깃발에 점령당한 교회들과 신학교들을 찾아다니며 스코틀랜드와 미국 및 대한민국을 살려달라고 기도하려고 합니다.
이제 본문을 보겠습니다.
때는 사사시대 말기는 이스라엘이 영적으로 암울했던 시대였습니다. 그때 사무엘은 백성에게 말하기를 “오라 우리가 길갈로 가서 나라를 새롭게 하자”라고 했습니다(삼상 11:14). 그러자 백성들이 사무엘과 함께 길갈로 갔고 거기서 여호와 하나님 앞에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길갈이란 어디이며 왜 길갈로 가야 했을까요? 길갈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왔을 때 처음으로 진을 쳤던 곳입니다. 거기서 그들은 광야 여정 동안 행하지 못했던 할례를 대대적으로 행하고 언약을 새롭게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여리고와 아이와 벧엘을 위시하여 가나안 땅을 정복하러 출전했습니다. 즉 길갈은 영적 전쟁의 출발지입니다.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로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한 성을 함락시킨 후에는 그 성에 편히 머무는 대신 길갈 진영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여호수아 10:15, 43을 보겠습니다.
(수 10:15)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길갈 진영으로 돌아왔더라
(수 10:43)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길갈 진영으로 돌아왔더라
그로부터 약 400년 후, 이스라엘이 하나님에게서 너무나 멀어져 있을 때, 사무엘은 이스라엘을 새롭게 하기 위해 백성들에게 길갈로 가자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이 그들의 신앙의 고향이었기 때문이다.
내일 우리 “내한 선교 신앙탐방” 팀은 미국으로 출발합니다. 선교사들의 고향이 소위 말하는 성지(聖地)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곳은 믿음의 전쟁을 위해 조선 땅으로 출발했던 장소이며 그런 의미에서 길갈과 같은 곳입니다.
지금 미국 동부의 도시들이 140년 전과 같이 순수하고 뜨거운 장소는 아닙니다. 오히려 변질되고 세속화되고 신앙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그것은 사무엘 시대의 길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길갈은 그 옛날 여호수아 시대의 길갈이 아니었습니다. 사무엘 시대의 길갈은 400년 전에 여호수아가 세웠던 열두 돌 기념비도 허물어져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그곳이 믿음의 전쟁을 시작한 출발지라는 정신만은 남아 있는 장소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미국 동부의 도시들, 선교사들의 고향이 세속화되었어도, 그것에서 성령의 엄청난 역사를 경험했고 눈물로 기도하며 헌신했고, 거기서 선교사들을 조선 땅에 보내고, 엄청난 헌금을 모아서 보내던 그 선조의 정신이 남아 있는 장소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는 믿음의 뿌리를 찾고 그들의 정신을 다시 붙들기 위해 바로 그곳, 선교사들의 고향을 찾아서 출발합니다.
지금은 환율이 높아서 항공료와 체류비가 최고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한 여행객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믿음의 계보를 붙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난관이 있다고 하여 멈출 수가 없습니다.
사실 140년 전에 선교사들도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거기를 출발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역시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들의 출발지로 가서 그 믿음의 뿌리를 붙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는 이유, 가는 장소, 그 장소의 중요성에 관해서 제가 탐방팀을 위한 안내 책자를 만들었는데 몇 권이 남았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보시고 기도해 주세요.
또 하나 여러분이 기도하실 것이 있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개인적인 기도보다, 한 지역 교회를 위한 기도보다 전 세계의 모든 교회를 위해 먼저 기도하라는 명령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기도하면 개인적인 복을 넘치게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무엇을 기도해야 할까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신학이 너무나 오염되고 타락했습니다. 한쪽으로는 성경 비평학이라는 자유주의 신학에 오염되었습니다. 전 세계 주경학자 약 80%가 오염되었고 우리나라도 신학자 30%가 오염되어 있습니다. 제발 이 신학교를 바른 신학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한편으로는 신비주의 이단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종교성이 있어서 신비주의자가 미혹하면 너무 쉽게 끌려갑니다. 하지만 말씀이 아닌 것에 끌려가면 이단 괴수와 함께 지옥에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자유주의 신학과 신비주의 이단이 물러가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