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금수산 용바위봉, 단백봉, 신선봉, 미인봉의 암봉은 멋있었다.~
때 : 2024년 6월 6일 목 백 년
곳 : 제천 금수산
날씨 : 맑음
산행길 : 동산갑오고개~용바위봉~단백봉~신선봉~미인봉~정방사~능경교
산행거리 : 12km
산행시간 : 6시간 33분
지도를 보니 오늘 8명이 산행한 코스가 제일 길고 험한 산행 길인것 같다.
학봉에서 미인봉까지 가는 코스는 미로와 같은 산행 길이 있어서
잘못들면 다른 곳으로 가는길 이라서 정말 조심이 조심이
생각하면서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붉은 큰 선이 오늘 나와 7명이 함께한 산행길
유월의 산
산의 말없이
너른 품에 들어서서
유월의 푸른 이파리 들이
총총히 엮어 드리운
그늘진 오솔길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내디디면
내 몸에도
흠뻑 파란물이 든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옹졸해진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어느새 쪽빛 하늘이 되고
세상 근심은 솔솔
바람에 실려
아스라이 흩어진다
~정연복 님 詩~
육월의 산 퍼온 글
am 11:33
마산역 기준 8시에 출발한차는 두 번 휴게소에서 쉬고 3시간 33분 걸려서 이곳 고개에 도착을 하여 잠시 산행 준비를 하고 발 빠른 사람들은 먼저들 올라가고 제일 늦게 출발하는 나는 뒷 설거지를 다하고 산을 오른다.
2,9km 900봉 단백봉을 향하여 인정 사진을 찍고 고민을 하고 올라간다 내주에 여행이 예정이 되어 있어서 몸조심을 해야 하는데 걱정을 하면서 최대한 안전 산행을 하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은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남에게 구애받지 않고 천천히 올라간다. 줄곧 나무로 하늘을 가려서 하늘은 잘 볼 수가 없었는데 처음으로 바위가 나타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걸었을까 나무뿌리가 반질 반질하다.
pm 12:17
34분 올라오면서 처음으로 하늘과 산능선을 보지만 여기가 어딘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날씨는 맑아 보이지만 하늘은 잿빛이다.
열대어 두 마리가 놀고 있는 듯한 바위다.
pm 12:21
무심히 지나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용바위봉이라고 적어 놓은 것이 소나무에 묶여있다. 마산의 무학산보다는 11m가 낮다.
두 번째 하늘이 열리고 6월의 푸르름이 한층 익어가는 모습이다. 언제부터 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혼자서 걷게 되었고 이게 나는 참 편한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자연과 함께 즐기며 보고 느끼고 함께 숨을 쉬며 느림보 산행이 일상화되어 버렸다.
평평한 육산보다는 길 앞에 딱 버티고 서있는 바위를 오르는 건 산행의 재미다.
처음으로 만나는 밧줄 타기 사고는 방심에서 일어 나는 법이다.
참 평온한 숲이다. 어디선가 사람의 소리가 들릴듯한 풍광이 펼쳐진다. 가면서 내내 사람들이 전에 살든 곳이 아닌지 꼼꼼히 챙겨본다. 역시나 사발이 깨어진 게 보이기도 하였다.
다시 오르막으로 오르는 길 가운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밟힘도 없이 하나의 생명체가 꿋꿋이 살아가고 있다.
pm 13:13
밑에서 오르니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더니 앞서서 가신 님들이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먼저 900봉 인정 사진을 찍고 나도 점심을 먹기로 한다. 매주 빵으로 점심을 때우곤 했는데 오늘은 병욱 씨에게 부탁을 해서 김밥 한 줄을 가지고 올라왔더니 진용 씨가 모셔온 새댁이 가지고 온 김밥이 많다고 그걸 먹어라고 해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인정 사진찍기 시간이다.
사진을 멋지게 찍어 달라고 한 천주산님 사진이 괜찮게 나왔는지 걱정이 앞선다.
단체 사진도 한장 남긴다.
모두들 먼저 보내고 나 홀로 나의 인정 사진을 남긴다. 여행과 산행은 사진으로 말을 하기에 나는 내 인정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 삼각대를 꼭 챙겨서 가지고 다닌다.
다른 사람들은 가거나 말거나 나는 내 할일을 한다.
pm 13:53
점심을 먹고 사진도 남기고 1km에 있는 신선봉에 도착을 하여 인정 사진을 남긴다.
신선봉 이정표를 보니 미인봉까지는 4,7km 가 남아있다. 변수가 없이 좋은 길이면 빨리 갈 수가 있는데 대구에서 오셨는 두 분이 내려가는 길이 험하다고 전해준다. 그래도 쉬울 거라고 생각하며 미인봉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pm 14:20
꽉 막혀있든 숲속에서 하늘이 뻥 뚫린 곳으로 빠져나왔다.
바위 틈새에서 개고생을 하며 생명을 이어 가는 소나무가 가엽다.
금수산 봉우리를 찍고 오는 분들은 건너 보이는 저 바위능선을 내려올 것이다.
뒤에 보이는 산이 소백산 연화봉이 아닌지 생각을 해본다.
산능선을 보니 내려가는 길이 만만찮게 보인다.
전망대에서 보니 앞서서 가신분들이 환호의 소리를 지르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학봉이라고 하는 이곳이 전망대가 되겠다. 용바위봉(750m) 담백봉(900m) 신선봉(845m) 학봉(714m) 미인봉(596m) 학봉이 4번째로 높은 곳이다.
전망대를 내려서니 이제 정말로 줄타기 유격훈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찔한 유격장 밧줄 타기다.
다시 내려서는 긴 계단 그리고 건너편의 오름계단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정말 보기 드문 긴 계단이다.
호수 위를 달리는 유람선의 모습도 볼 수가 있고~
고사목이 멋진 사진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미로 같은 바위길이 발길을 더디게 만들지만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별나게 생긴 바위가 많다. 이 바위는 돼지 코같이 닮았는데~
아 저 바위능선을 언제 지나갈까 걱정도 된다.
심산유곡에 자리 잡은 건물들은 어디에 써는 건물인고 했는데 지돌르 찾아보니 제천 경찰수련원이 있는 곳이고~
뒤돌아서 지나온 학봉 전망대도 바라보고~
학봉에서 흘러내린 웅장한 암반들도 둘러보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만 가는데 아름다운 풍광들이 나의 발을 놓아 주지를 않는다.
미로를 나오나 했는데 다시 미로가 내 앞을 막고 있어니 내 발길이 더디기만 하네~
바위 사이에서 버티다 버티고 하다가 죽어버린 소나무 한 마리가 용이 되어버렸다.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린 양지꽃이 노랑꽃을 피웠다. 잘만하면 열매도 맺겠지~
정말 살아있어서도 죽어있어서도 멋진 명품 소나무의 모습이다.
더 내려가면 드론을 날릴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나는 이곳에서 드론으로 사진을 남겼다.
더불어 내 사진도 남겼다.
돌틈 사이에 피여있는 꼬리진달래다 이때쯤이면 볼 수 있는 꽃이다.
또 하나의 전망대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잊을만하면 코뿔소 같이 이상하게 생긴 바위들이 나를 가로막는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다가 뒤돌아 보니 금수산은 멋진 산이구나 힘이 들지만 오늘의 선택은 탁월한 선택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름 마지막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었는데~
pm 15:37
지나온 것보다 더 많이 남아 있을 것 같은 이정표 앞에 섰는데 앞으로 남은 시간은 2시간 23분이 있는데~ 아무래도 길이 헷갈려서 제일 산악회 회장님이신 천주산님께 가는 애매한 길목에 시그널을 놔주실 것을 부탁을 전화로 하게 된다.
pm 16:05
32분 걸려서 1,5km를 왔는데 이제 얼마나 멋있는 미인이 사는 미인봉일까 호기심이 발동을 한다.
정말 고맙게도 가는 길목마다 이렇게 시거널을 깔아 놓아서 헤매지 않고 내려올 수가 있었다. 무조건 좌측으로 가면 된다는 900봉에서 이야기를 귀 담아 듣고 아래로 아래로 향 하였다.
가는 길을 멈추고 큰 바위 위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아름다운 자연을 그냥 지나치기는 아까워서~
바위 우물~
심산유곡에 웬 집들이 이렇게 예쁘게들 지어 놓았을까?
멋진 하늘의 구름도 그냥 보지 않았다.
내려올 때는 미인봉에 호기심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미인봉에 오르려니 힘이 들 것 같아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올라가보기로 한다.
pm 16:26
미인봉에서 인정 사진을 남긴다. 하지만 생각한 미인봉은 아닌 것 같다.
미인봉을 들러서 인정 사진을 남기고 내려오니 손바닥 바위 위에 내가 섰다.
이곳에서 애매한 길이 있어서 천주산 님께 전화를 걸어서 확인을 하고 올라오니 이렇게 반가운 시그널이 놓여 있었다.
쪼가리봉으로 가다가 잠시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뒷모습이다.
pm 17:17
미인봉에서 50분 걸려서 쪼가리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쪼가리 봉까지는 300m 남아 있지만 시간이 모자라 포기를 하고 정방사로 발길을 돌린다. 정방사 까지는 200m라고 적혀 있는데 절에서 요청을 했는지 어떻게 된 건지 500m쯤은 되는 것 같았다.
pm 17:27
정방사 종각 앞에 도착을 한다.
가방을 내려놓고 남아 있는 물병에 물을 버리고 큰 바위 밑에서 나오는 시원한 물로 교체를 하고 잠시 경내를 돌아본다.
경내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풍경들~
이 바위 밑에서 시원한 우물이 있었다.
정방사에서 내려와 도로를 타지 않고 지름길을 가기로 한다.
얼마나 내려왔을까 포장길로 합류를 하고 내려오는데 이렇게 도로가 파 헤쳐 저 있고 나무들이 많이 뽑혀있었다. 절에 올라가는 도로가 잘 되어 있는데 왜 큰 나무들을 훼손을 했는지 몹시 궁금하였다.
군데군데 훼손된 자연과 나무들~
pm 17:53
오늘 산행은 6시 제시간에 못 갈 것 같다. 아직도 능경교 까지는 좀 남아 있는 것 같은데 마음은 바쁜데 걸음걸이가 따라주지를 않는다. 걱정이 되었는지 우경이 전화가 오고 병욱이 전화가 온다. 내려오는 길에는 능경교 안내 이정표는 있지만 거리가 표시가 안되어 있어서 얼마가 남아 있는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나도 답답하다. 그러나 오늘 산행길이 조가리봉 삼거리까지 내려오는데 또렷이 없는 데다가 여러 갈래의 길 때문에 혼돈이 올 수가 있었는데 뒤에는 나혼인데 제일 산악회 천주산님의 탁월한 시그널 안내로 고생 안 하고 무사히 조가리봉 삼거리까지 내려오니 그다음은 또렷한 길이 있어서 감사 감사를 연발하며 내려왔다. 이런 분이 있는 산악회가 부럽기만 하다. 마지막 남은 300여 미터를 마중 나온 병욱이 참 고맙고 함께한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가 있는 시간이었든 것 같다. 10여분 늦게 내려와 기다려 주신 산악회 회원님들에게도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