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 우드와 유틸리티의 차이점
첫째, 우드의 쓸어치기(사이드블로)와 아이언의
찍어치기(다운블로)
띄워서 정확한 거리에 세우는 것이 목적인 아이언은 보다 많은
백회전으로 목적지에 떨어지고 나서 큰 런이 없이 멈추는 정확한 샷을 고려한 클럽디자인을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숏아이언으로 갈수록 좀 더
높은 탄도와 백회전을 원하는 경향이 반영된 클럽헤드의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볼을 많이 깎아 먹는 데도 불구하고 웨지 등에 왜 CNC
Milling을 하는 지 생각해 보면 더 분명하죠...)
아이언은 역회전을 많이 주기위해 볼의 진행방향에 비스듬히 엇갈린
블로우, 즉, 다운블로우(일명 찍어치기)를 위주로 임팩트를 이루어 냅니다. 롱아이언을 제외하고는 디봇초기(웨지, 숏아연)와 디봇중앙(미들아연)에
임팩트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흔히 찍어친다는 말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디봇은 내 스윙의 최저점구간(몸의 중심,
정확히는 양발의 중앙부근)을 표시하는 데, 어드레스 때부터 오른발쪽에 치우친 웨지샷을 생각해 보면 디봇의 시작점에서 볼과의 임팩트가 이루어지고,
처음 연습을 시작하는 7번아연의 경우 볼을 양발의 중앙에 놓고 치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것이 바로 디봇구간의 정 중앙이라는 점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한편, 우드와 드라이버등은 정확한 거리보다는 방향성과 낮은
미스샷으로 가능한한 먼 거리를 보내느냐가 주요 목적이 됩니다.
미사일이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반대방향으로 분사력을 가지게 되는
데, 우드샷에서 이러한 분사력과 같은 구조를 갖는 것이 표적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좀 더 많이 밀어주는 임팩구간(에너지의 전달방향과 표적방향이
일치)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렇게 볼의 궤도와 밀어주는 구간이 일치하려면 흔히 말하는 쓸어치기(사이드블로)로 쳐야만 제대로 된 거리와 방향이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쓸어치기는 보다 서있는 우드의 로프트를 감안할때
다운블로로 볼과 임팩을 이루게 되면 볼이 뜨지 않고 소위말하는 '뱀샷' 등으로 낮게 깔려가는 샷이 되거나, 샷의 에너지방향과 볼의 진행방향이
엇갈린 다운블로때문에 볼을 깎아쳐 하릴 없이 높이 뜨는 '우드로 하는 피칭샷'이 되기 일수지요......
우드 헤드가 샬로우페이스 디자인이네 하는 것도, 이러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 디봇의 중간부터 끝구간에서 볼과의 임팩을 무리없이 해내기 위해서는 숄이 좁아 클럽헤드가 페어웨이에 순간적으로 쳐박히는 뒤땅을 줄이는
디자인이라는 걸 이해할 수 있을 거구요.....
그렇다면, 낮은 로프트로 인해 클럽이 떠오르는 시점에서의 필요한
임팩트, 긴샤프트에 의한 완만한 스윙궤도, 추진력이 필요한 디봇 중간이후 구간에서의 임팩트, 뒤땅을 방지하기 위한 샬로우페이스 디자인을 감안하면
왜 우드가 아이언에 비해 쓸어쳐야 제대로 샷이 나오는 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드샷과 아연샷의 기본스윙 구조가 같다는 이야기에 대해
설명할 기회는 나중에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스윙이지만, 볼의 위치와 클럽디자인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언급하겠습니다.)
둘째, 상대적으로 낮은 라이각에 의한 완만한 스윙궤도와
쓸어치기
우드는 아이언보다 긴
샤프트로 인해 어드레스시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도인 라이각이 좀 더 낮게(평평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긴샤프트와 완만한 라이각으로 인해
그만큼 볼과의 거리도 멀게 설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볼에 가까이 서서 급격한 다운스윙으로 임팩을 하면 어드레스 상태로 헤드를 되돌리는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이 부족하여 많은 뒤땅이 발생하며, 다행히 임팩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슬라이스와 페이드가 많이 발생합니다.
라이각에
맞추어 어드레스 해주게 되면 아무래도 척추각도도 좀 더 곧추서고 백스윙에서 팔로우까지 좀 더 완만한 스윙궤도를 갖게 됩니다. 완만한 스윙궤도는
아이언처럼 급격하게 볼의 뒤윗머리를 가격하는 것이 아니라 볼의 옆구리를 밀어주듯이 치는 사이드블로가 되는 것이죠...이는 좀 더 긴 샤프트이기
때문에 헤드의 뒤돌림에 좀 더 시간이 걸리므로 좀 더 큰 원호를 그리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어드레스이기도
합니다.
또, 긴샤프트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완만한 스윙궤도가 추진력을
얻고 최저구간(디봇구간)을 좀 더 길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아이언보다 넓은 스탠스를 필요로 합니다. 좁은 스탠스가 좁은 디봇을, 넓은 스탠스가
상대적으로 넓은 디봇을 가져온다는 것은 크게 반론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렇게 완만한 스윙궤도는 보다 큰 원심력을 생성하기 때문에
좁은 스탠스보다는 넓은 스탠스로 양발의 안쪽에서 중심이동을 이뤄내는 것이 클럽을 통제하는 데 보다 유효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넓은 스탠스는 어차피 기본적인 중심이동이 안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 좁은 스탠스에서 급격한 몸통의 회전과 손목의 롤링보다는 힘을 빼고 원심력과 중심이동에 의한 쓸어치기하면 클럽이 알아서 보내준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고수들이 우드를 쉽게 쉽게 치는 것 같은 오해에 빠지는 것도 결국은 고수들이 이런 원리를 이해하고
몸으로 체득한 것일뿐이죠....비밀이라면 비밀이란 게 결국 이런거 아닐까요?
셋째, 정통우드와 유틸리티(하이브리드
우드)
요즘은 우드가 어렵다고 느낀 분들이 좀 더 쉽게 퍼포먼스를 이룰 수 있는 유틸리티에 눈길을 주시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유틸리티는 왜
우드보다 쉽고 롱아이언보다 쉬울까요?
일단, 샤프트의 길이가 우드보다 2~3인치가 짧기 때문에 볼과의 거리가 가까워져 스윙이 더 익숙해지는
효과와 짧은 샤프트는 보다 작은 원심력으로 클럽의 통제가 보다 용이해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우드보다 짧고, 롱아이언보다 넓은 유틸리티의 숄넓이는 찍어치거나 쓸어치거나 크게 개의치않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스윙궤도가 완만하던, 가파르던, 매번 스윙궤도가 조금 달라지던 상관없이 비슷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거죠.....
즉, 뒤땅이 적고, 뒤땅이 나와도 클럽이 튕겨서 볼을 밀고나가는 힘이 롱아이언보다는 좋다는
거죠.....
또 무게중심을 클럽헤드의 뒤쪽으로 더 뺄 수 있기 때문에 중심을 벗어난 미스샷의 보정효과(관용성)도
아이언보다는 좋습니다.
모, 다른 몇가지
추가되는 사유가 있겠으나 이정도로 하고, (유틸리티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겠죠???)
이런 개념들을
이해하신다면, 정통우드를 사용하시는 것보다 초기에는 유틸리티를 사용하시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90~100돌이의
가장 큰 고민은 들쑥날쑥한 드라이버의 방향성도 문제지만 겨우 200m를 넘나드는(부정확한 임팩트 등) 티샷거리로 세컨샷이 파4에서
5번아이언이상(150~200M이하) 남는 경우가 많아 레귤러온이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는 거죠....이런 고민을 유틸리티는 어느정도 해소해
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정도의 거리에서의 유틸리티의 퍼포먼스는 훌륭합니다....그래서 요즘은 프로들도 유틸리티를 하나, 둘씩은 가지고 다니는
게 아닐까요?
다만, 드라이버의
방향성과 거리를 어느정도 잡으신 미들핸드캐퍼들에게는 파5에서의 세컨샷온, 파4에서의 전략적인 짧은 티샷에 이은 레귤러온에의 도전욕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여기에서는 페어웨이에서의 200m가 넘는 샷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유틸리티는 조금 부족한 거리와 조금 부족한 정확도가 아쉽게
마련입니다.
미들핸디캐퍼 수준이
되신 분들은 결국 우드와 롱아이언샷을 잡지 않으실 수 없게 될거라는 거죠.....어쨌든 그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는 유틸리티는 훌륭한 동반자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명랑골퍼를 지향하시는 분들이라면 사실 정통우드나 롱아이언은 캐디백에서 빼고 다니셔도 크게 문제생길 일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