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학이편 15장 貧而無肂,富而無驕 (빈이무아,부이무교)
1. 원문:
子貢曰: "貧而無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子貢曰: "《詩》云: '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子曰: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
1) 子貢曰: "貧而無肂, 富而無驕, 何如?" (자공왈: "빈이무아, 부이무교, 하여?")
Zǐ gòng yuē: "Pín ér wú 谄, fù ér wú jiāo, hé rú?“
한글: 자공이 말하였다. "가난하면서도 아첨함이 없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함이 없다면 어떻습니까?"
영문: Zi Gong said, "What do you think of a person who is poor without being subservient, or rich without being arrogant?"
2)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자왈: "가야; 미약빈이락, 부이호례자야.")
Zǐ yuē: "Kě yě; wèi ruò pín ér lè, fù ér hào lǐ zhě yě.“
한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괜찮다.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거워하고, 부유하면서도 예의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영문: The Master said, "That is acceptable, but it is not as good as being poor yet joyful, or rich yet loving propriety."
3) 子貢曰: "《詩》云: '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자공왈: "《시》운: '여절여차, 여탁여마', 기사지위여?")
Zǐ gòng yuē: "《Shī》 yún: 'Rú qiē rú cuō, rú zhuó rú mó', qí sī zhī wèi yú?“
한글: 자공이 말하였다. "《시경》에 '뼈나 뿔을 깎고 다듬듯, 옥이나 돌을 조각하고 마찰하여 다듬는다'라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겠군요?"
영문: Zi Gong said, "The Book of Songs says, 'As finding bone and horn carved and polished, as finding jade and stone chiseled and ground.' Is this what it refers to?"
4) 子曰: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 (자왈: "사야, 시가여언《시》이의, 고제왕이지래자.")
Zǐ yuē: "Sì yě, shǐ kě yǔ yán 《Shī》 yǐ yǐ, gào zhū wǎng ér zhī lái zhě."
한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자공의 이름)야, 이제야 비로소 너와 함께 《시경》을 논할 만하구나! 지나간 것(하나)을 알려주니 올 것(다음)을 아는구나."
영문: The Master said, "Ah, Si! Now I can begin to discuss the Book of Songs with you. I tell you one thing, and you understand what follows."
2. 주요 구절 및 핵심 어휘 풀이:
*貧而樂, 富而好禮 (빈이락, 부이호례): 가난함이나 부유함이라는 외적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내면의 도덕적 즐거움(樂)과 겸손한 예의(好禮)를 지키는 한 단계 높은 인격의
경지입니다.
*절차탁마 (切磋琢磨): 뼈나 뿔, 옥, 돌 등을 깎고 다듬어 보석을 만드는 과정으로,
인격과 학문을 끊임없이 가다듬는 정밀한 수양 태도를 비유합니다.
*告諸往而知來者 (고제왕이지래자): 하나를 알려주면 전체를 깨우치거나 그 다음 단계를 스스로 미루어 아는 자공의 뛰어난 통찰력을 칭찬하는 명언입니다.
3. 구조적 의미:
*단순한 악덕의 불행을 피하는 수준(무첨, 무교)을 넘어, 적극적인 도덕적 기쁨과 겸양의 자세(안빈낙도, 호례)로 발전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학문과 인격 수양은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과정임을 일깨워 줍니다.
4. 해학으로 풀이하는 [논어 학이편 15장] 이야기
이 구절은 쉽게 말해 "스승님, 저 정도면 보살급 아닌가요?" 하면서 은근히 칭찬을 갈구하는 제자 자공과, "음~ 나쁘진 않은데, 레벨업하려면 멀었다!" 하며 팩트 폭격을 날리는 공자님의 유쾌한 칭티키타카입니다.
1). "선생님, 저 멘탈 많이 건강해졌죠?" (자공의 으스대기)
자공은 원래 공문서 제일가는 '장사의 신(조선시대의 만상/상단 행수)'이자 엄청난 재력가였습니다. 통장 잔고가 수십억인데 남한테 으스대거나 교만하지 않고, 통장이 텅장이 되어도 기죽어서 남한테 비굴하게 굽신거리지 않는 것! 자공은 자기가 생각해도 이 정도면 성인군자 반열에 오른 것 같아서 신나서 공자님께 물어봅니다.
"스승님! 가난해도 기죽어 비굴하지 않고, 돈 많아도 교만하지 않으면... 이거 인간 승리 아닙니까?" (칭찬해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 "응, 기본은 했네~ 근데 2% 부족하다?" (공자의 단칼 컷)
공자님은 칭찬을 쉽게 안 던져주시는 '스파르타 교육의 거장'입니다. 자공의 자뻑을 단 한 줄로 컷하십니다. "가야(可也)" 즉, "뭐, 겨우 참작해 줄 만은 하네." 정도로 무심하게 한마디 던지신 뒤, 레벨업 기준을 새로 제시합니다.
*"억지로 안 아첨하려고 참는 거 말고,“ 가난 속에서도 그냥 삶이 룰루랄라 즐거운 수준(貧而樂)까지 가야지! 억지로 안 으스대려고 참는 거 말고, “돈이 넘쳐나도 사람 대하는 게 예의 바르고 겸손한 수준(富而好禮)”이 되어야 진짜 고수란다!“
즉, 자공이 말한 단계는
"마음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욕망을 '억지로 참아내는' 참을 인(忍)의 단계"라면,
공자님이 제시한 단계는
"애초에 신경도 안 쓰이고 그냥 자연스럽게 도를 즐기는 물아일체의 단계"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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