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24.화
장소: 월리사~샘봉산 산행
산행인원: 10대 부터 60대 까지~ 총 16명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도산행 최대인원 참석!!
산에도 들에도 꽃이 피고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계절임에도
코로나 덕에 맘편한 나들이가 어려운 시국.
이도산행은 최고의 번성기인듯하다.
코로나 백수들의 연이은 참석률로 시끌벅적하고
코로나 방학을 맞은 10대 아이들의 참여로 평균연령 대폭 낮아지고
이도산행에서 보기힘든 남성들도 등장!
다양한 조합으로 이도산행을 가게 되었다.
이런 산도 있었나?
샘봉산 이름은 처음 들어본다.
외곽에 있으니 전해듣지 않고서는 이 산을 알리 만무하다.
샘봉산에 오르면 대청호뷰가 좋다는 추천을 받고 오르게 되었다.
오르막길은 제법 힘들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시국이 시국인지라 월리사로 향하는 내내 차량도 인적도 찾아보기 어렵다~
신나는 건 우리 이도산행 멤버뿐인듯......ㅎㅎ
월리사에 도착하니 절은 아담하지만
마당에 있는 저 하얀 목련나무는 세월을 가늠할 수 없을만큼 크고 웅장하다~
생태,산행전문가이신 윤석중 선생님을 대장으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그동안도 몸소 출연을 안 하셨을 뿐이지
우리의 산행코스나 산행지에 대한 조언을 많이 받아오긴 했었다. ^^
첫 발을 떼자마자 바로 치고 오른다.
급경사로 올라치는 산행길.
벌써부터 나무와 나무사이에 로프가 매어져있다.
한쪽길은 절벽에 가까운 낭떠러지.
많은 인원이 한 줄로 조심조심 오른다.
뒤돌아보니 줄이 길다~~
이도산행인원이 많은 걸 보니 괜시리 좋네~~~^^
차마고도가 이런 느낌이란다.
절벽을 옆에두고 걷는 느낌??
S자로 계속 걸어올라가는 느낌??
윤석중샘의 생태설명도 듣고
그간 궁금했던 것들도 물어보고
만개한 진달래도 보며 찬찬히 오른다.
그리고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노간주 나무!!!
작년 첫 이도산행때 눈에 들어온,
배웠던 나무다.
그리고 노간주나무 이야기가 있는 그림형제 민담집도 알게되었고
아이들에게 그림형제 민담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산에 가면 유난히 노간주나무가 눈에 띄는 거 같다.
차마고도(?)를 오르니 끝내주는 전망이 보인다.
겹겹이 이어진 산세와 대청호의 어우러짐.
오르막의 힘겨움은 능선에 올라 조망을 보는 순간
싹~다~ 사라지는 듯하다.
이건 누구 똥? 일까요??????
하얗고 똥에 털이 많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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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삵'의 똥이랍니다.
삵은 길가에 똥을 누고
누군가 똥을 치워놓으면
다시 그 자리에 와서 또 똥을 눈다고 하네요.
영역표시를 확실이!!!
그리고 나뭇가지위에 똥을 누는 동물은 족제비? 였나(은영샘 알려주세요~^^)
샘봉산은 유난히 소나무가 많이 보이네요.
멋드러진 소나무 사잇길로 걸어가니
특히 현정샘이 좋아하시더라구요~
고갤 들어 하늘을 보니
소나무 그늘이 멋집니다!!!
현정샘의 즐거운 마음이 온몸으로 느껴지죠? ^ㅡㅡㅡㅡ^
첫 오르막구간을 올라 힘든 한 숨을 내쉬는 쉼터랍니다.
멋진 조망 감상하고 올라오느라 힘든 숨도 내쉬고!
나는 찍지 마세욧! ㅎㅎㅎ
봄처럼 싱그러운 10대들.
깔깔호호 웃는 모습만 봐도 흐뭇해지는 청춘들이네요.
능선을 걷다보니
두번째 조망터가 나옵니다.
아주아주 멋져요.
바위도 하나 따~악~ 자리잡고 있어주니
어찌 올라가 찍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여기가 샘봉산 포토존이다~ 싶어 너도나도 찍어봅니다.
단!! 사진찍는데 필요한 건 '용기'와 '베포'라지요.
한 발만 헛디디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수도 있으니 조심조심...
인생샷 건지려다 험한 꼴 당하믄 안되니까요.....^^
아침일찍 해인네로 공부하러 가셨다가
산행간단 이야기에 급히 방향전환하신 조현철샘도 계시네요~^^
그리하여 포토존 명소는
사진찍히는 사람의 무서워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답니다. ㅎㅎ
샘봉산 정상은 조망터와는 다르게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그 옛날 이 곳에 샘이 있어서 전쟁시 피난을 왔다는 산인데..
이 산꼭대기에 어찌 샘물이 솟았을까 궁금하기만 하네요.
정상 단체사진 찍어주고
점심먹으러 출발!!
오늘 식당은 만석이네요.
좁은 그늘길에 옹기종기 늘어앉아 맛난 점심을 먹어요.
뉴페이스, 뉴요리~
먹으면서도 이야기는 이어지고
웃음도 끊이질 않네요~
점심 느긋하게 먹고 일어서려는 찰나~
눈 앞에 멋진 새가 보입니다.
바로바로 독수리!!!
내 눈높이에서 멋지게 날고 있는 독수리를 마주합니다.
인적드문 샘봉산에
우르르 몰려들어 시끄럽게 하니 독수리가 먹이인줄 알고 시찰나온게 아닌가 합니다.
우리 눈높이에서 동그랗게 날며 점점 하늘위로 올라가는 독수리.
안 보일 때까지 멋진 모습을 감상합니다.
날개를 펼친 길이는 2m정도라니
바로 눈앞에 있었으면 움찔하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항상 날고 있는 새를 보면
얼마나 멋질까? 나도 한번 날아보고 싶다~ 생각을 해봐요..
다음 생엔 새로 한번? ㅎㅎ
하산 길도 만만치않은 내리막입니다.
자연산 스틱으로 짚으며 조심조심....
작년 이도산행 클라스와는 전혀다른
'진짜' 산행을 한 느낌입니다.
임도, 데크 이런거 없이 오로지 산길, 흙길을 밟았던 산행,
우린 작년에 산책을 했었던가요???? ^^
샘봉산에 파도피는 바위,
노랗게 터져버린 생강나무,
여리여리 진달래,
연보라빛 현호색 군락지까지
봄꽃 산행 제대로 했네요.
코로나때문에 일상이 정지된 지금이지만
코로나 덕분에 산행을 할 수 있어서 좋네요!!!
지금 처한 상황이 유쾌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처한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도산행 FOREVER~~!!
첫댓글 아이쿠 윤석준 선생님이여요~~~
귀로만 들어서 준인지... 중인지...
요즘 우리들이 발음이 많이 부실해요
김희동 선생님 말씀처럼
'대한민국'이라 쓰고 '데한민국'이라 읽는다^^
그래도 작년 1년의 산책(?)이 있었기에 샘봉산도 거든히 오르지 않았을까요?^^
오! 샘봉산 경치가 끝내주네요!!! 제대로 산행을 하였군요 ^^ 또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