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9일
눈을 뜬 순간 난 시간에 동기화 되고
내 환경은 이미 존재했던 것 처럼 익숙하다
새벽 6시 맞춰 놓은 김밥을 찾으러 병점역에 1분 늦게 도착했다
'마니김밥' 집은 18일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온라인 후기로 검증된 맛집이다.
차를 세우고 늦은 일분을 되돌릴수있는 속도로 김밥을 찾고
해가 떠오르는 반대 방향으로 차를 몰아간다.
옆자리 미정의 차창에 붉은 햇살이 침입한다.
자꾸만 눈길이 간다.
어제의 나에게
오늘의 아침을 소개하고
시간을 증명하며 떠오르는 붉은 시계추를 가늘게 눈을 뜨고 자꾸 눈길을 주며 달린다.
못들은척
30분만
20분만
10분만
추워 창문닫아
제목 미정아 다왔어
가로 끊어진 고개는
세로 아스팔트 도로를 남겼다.
물을 넘지않고 이어져온 길을 제대로 찾아내서 걸어내는것
가끔은 편한 길로
가끔은 터무니 없이 충실한 정맥원리주의자로
내맘작동원리 첫 페이지에
요점정리 1장의 말씀
내맘 나도 몰라
마을로 돌아서 가자는 미정을 정맥원리주의자의 합리화 말로 붙들고
덩굴을 뚫고
막힌길을 뒤돌아 알바하며
바짓가랑이에 이슬을 매달고 촉을 곤두세운다
찾아내라 정맥길을 못찾는다면
미정은 분노하리라
자전이 만드는 이 컨트라스트 높은 광선과 차가운 공기의 밀도
추락
상강이 서리도 안내렸고
시계의 알람도 울리지 않았는데
자연은 다음 계절을 준비하며
봄여름을 풍성하게 해주던 잎사귀를 떨구고
뿌리로 에너지를 쌓는다
덕분에
길을 찾았다
요놈 표지기
간다 마음만
19일 아침 내 카메라를 사로잡은 가을
그 곳으로
믿어라
믿어라
그래야 덜 괴롭다
한시간을 헤매고 찾은 정맥길
찾기 힘든 헛갈리는 구간엔 없는 표지기
잘보이고 큰길에
어김없이 뽐내고 매달린 표지기
혼자 울고 같이 웃는 인생사 같다
나는 다수의 웃는쪽인가 소수의 우는 쪽인가?
다른 변화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변화
분노조절
몇 지점에 비박 장소가 존재했다
믿고싶다
다시 비박장비를 짊어지고 정맥길을 갈수있다고
맥주는 테라
자주먹진말자
참을꺼리가 생겼다
김밥은 달았다
과일은 많았다.
빵은 안달다
황혼기
절정
카메라 사고싶다
맥주하나 먹고갈까?
가야산 정상 안테나기지
군부대 옆 위회로를 돌아 도착한 정상
산행시작 후 다수의 등산객들과 맞남
돌아와
시간은 다알고있어
변장해도 소용없어 늙는단말야
이제 다시 돌아와
가야할 능선길 가야산 - 석문봉 구간
카메라 사고싶다
걱정 할 필요없는 바위구간
위험한 바위는 다 우회
많이 왔다
저멀리 보이는 가야산 정상
석문봉
이제 조금씩 대세 내리막 구간임
오르락 내리락거리지만 하산길
뒷풀이
맥주
빠른걸음
밝은 표정
석문봉 - 개심사 구간
고속도로
가보면 암
7열 종대로 운동화 신고 구보가능
다음 구간 접속 능선
개심사 도착
오후 5시 아직 해는 건재하고
뒷풀이의 갈망도 살아있다
집에가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리라
한시간 동안의 기약없는 전화로
나와의 신남을 약속했던 마음은 분노와 허탈로 바뀌고
답답한 마음 삭히려 마신 막걸리는
꿀맛
얼었던 기분에 따뜻함이 돈다.
어떻게 되겠지 자조하자
들려오는 상대편 택시기사님 음성
2만5천원을 내고
돌아온 아침 그자리
떠나갈 사람이라는 걸 아는건지
아침 맹렬하게 짖으며 쫒아내려하던 개들은 보이지 않는다
첫댓글 즐거운 산행이었어요
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요 ㅋ
택시도 잘타고 차도 픽업하고
초입찾는데 한시간 걸렸지만
잘 극복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다음구간은 정말 좋은 구간이니 많은분들과 함께 걷고 싶어요
나로는 부족하니... 다중이가 되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