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예레미야11장9~17절
제목 : 기도하지 말라
1~8절에서 언약의 내용을 밝힙니다.
“너희는 내 목소리를 순종하고 나의 모든 명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라 내가 또 너희 조상들에게 한 맹세는 그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리라 한 언약을 이루리라.”(4,5a).하였는데,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반역했습니다.
언약의 규정을 따르지 않고 우상들을 섬기면서 언약을 깨뜨렸습니다.
그들은 언약에 따른 하나님의 보호와 구원을 거절했습니다.
그 결과는 치명적이었습니다.
언약을 파기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저주 아래 놓이게 됐습니다.
언약을 저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는 백성을 위한 예언자의 중보기도를 중단시키십니다.
부러움을 사던 나무(이스라엘)가 부끄러움 속에 재가 됩니다.
1. 불순종(9~10절)
1) 주민 중에 반역(9절)
“[9]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 중에 반역이 있도다”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 중에 반역이 있도다. - 여기서 '반역'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케쉐르'는 다양하게 번역되어 '폭동', '반항' 등으로도 쓰입니다.
이 말은 원래 숨겨진 음모에 의해 야기된 폭동을 가리킬 때 쓰이는데,
여기서는 여호와의 율법을 거스리는 모든 완악한 행사들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쓰였습니다.
특히 우상숭배(偶像崇拜)는 여호와의 주권에 대한 명백한 거부였으며,
그들에게 주어진 언약 의무 조항에 대한 극단적인 파괴 행위였습니다.
2) 다른 신을 섬기므로 언약을 깨뜨림(10절).
“[10] 그들이 내 말 듣기를 거절한 자기들의 선조의 죄악으로 돌아가서 다른 신들을 따라 섬겼은즉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이 내가 그들의 조상들과 맺은 언약을 깨뜨렸도다”
자기들의 선조의 죄악으로 돌아가서. – 여기에는 본서에서 거듭거듭 나타나는 '슈브'란 동사가 쓰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여호와께 등을 지고 돌아섰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조상들이 했던 것처럼 여호와의 언약 요구에 순응하길 거부하였습니다.
지나간 역사의 사례들로부터 제시되는 경고와 교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의 전철을 되밟는 이 같은 유다 백성의 모습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빛과 진리를 마음에 두기 싫어하는 타락한 인간 본성의 구체적 실례라 하겠습니다(롬 1:28).
*롬1:28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2. 심판(11~13절)
1) 재앙의 선포(11~12절)
(1)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 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이다(11절).
“[11]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 ”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 -'부르짖다'('자아크')는 단순히 외치는 것이 아니라 큰소리로 맹렬하게 울부짖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것은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인해 터져 나오는 절규와도 같다 하겠습니다(Calvin).
하나님은 간절한 마음으로 당신을 부르면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시 50:15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그러나 당시 유다인들은 이미 회개의 가능성마저 없는 상태였고,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불러 보았자 그것은 진정한 회개에서 나온 것이 될 수 없었습니다.
(2) 그 분향하는 신들에게 가서 부르짖을지라도 구원하지 못하리라(12절).
“[12]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주민이 그 분향하는 신들에게 가서 부르짖을지라도 그 신들이 그 고난 가운데에서 절대로 그들을 구원하지 못하리라”
그 분향하는 신들에게 가서 부르짖을지라도. – 앞에서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대해 응답하지 않으리라고 단언하셨던 바, 이제 부르짖을 데가 없어 그 거짓 신들에게 부르짖게 되었다는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구절입니다.
한편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 하나님과 우상을 구별하지 못하고 마구 부르짖기만 하는 무지 몽매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반성하거나 진실로 돌아오지 않고 부르짖기만 하면 된다는 신앙은 참으로 위험한 것입니다(Blayney).
2) 바알숭배의 고발(13절).
“[13] 유다야 네 신들이 네 성읍의 수와 같도다 너희가 예루살렘 거리의 수대로 그 수치스러운 물건의 제단 곧 바알에게 분향하는 제단을 쌓았도다”
네 신들이 네 성읍의 수와 같도다. - 선지자는 유다인 들이 바알을 위해 쌓은 제단들이 각 시도의 거리 수만큼이나 많았으며, 그들이 섬긴 신들의 수효가 그들의 성읍 수효만큼이나 많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아마 바알이란 이름이 합성되어 있는 지명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인 바, 그들은 온갖 상상의 미신을 신격화하여 인간 존엄성을 망각하고 또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위치를 내팽개쳐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예레미야 사역 초기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요시야의 개혁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였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Thompson).
3. 중보와 재물 거부(14~16절)
1) 중보기도의 금지(14절).
“[14] ○그러므로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그들을 위하여 부르짖거나 구하지 말라 그들이 그 고난으로 말미암아 내게 부르짖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서 듣지 아니하리라”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 백성들이 곤경에 처할지라도 하나님은 그들의 부르짖는 기도를 듣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선지자가 이제 그들을 위한 중보의 기도를 드린다 하더라도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백성들을 위한 기도에 대한 이 같은 금지령은 7:16;14:11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제시되었습니다.
2) 제의 고발(15절).
“[15] 나의 사랑하는 자가 많은 악한 음모를 꾸미더니 나의 집에서 무엇을 하려느냐 거룩한 제물 고기로 네 재난을 피할 수 있겠느냐 그 때에 네가 기뻐하겠느냐”
나의 사랑하는 자가 많은 악한 음모를 꾸미더니. – 이스라엘을 '여호와의 사랑하는 자'(예디드)로 묘사하고 있는 이런 내용은 12:7에서도 보이며,
또한 사 5:1에도 등장합니다.
*사5:1 “나는 내가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내가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 내가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본절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 관계를 혼인 관계에다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그처럼 극진하신 대우에도 불구하고 이 백성은 여호와를 버리고 영
적 간음을 행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룩한 제육이 그에게서 떠났거늘. – 당시에도 유다인 들은 성전에서 규칙적으로 희생 제물을 바쳤지만, 하나님은 그 제물들을 용납하지 않으셨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지 않는 희생 제물은 짐승의 더러운 시체 이상의 아무것도 아닙니다(Calvin).
여호와께 대한 순종과 충성이 결여된 그런 제사는 아무리 풍성하고 다양하다 하더라도 속이 빈 것입니다.
이런 외형적 산물을 여호와께서 만족하시고 기뻐하실 것이라는 신앙에서 출발한 위선적 희생 제사는 종교를 미신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Thompson, Harrison).
3) 신학적 특권의 고발(16절).
“[16] 여호와께서는 그의 이름을 일컬어 좋은 열매 맺는 아름다운 푸른 감람나무라 하였었으나 큰 소동 중에 그 위에 불을 피웠고 그 가지는 꺾였도다”
아름다운 푸른 감람나무라 하였었으나...그 가지는 꺾였도다.
이스라엘을 감람나무에 비유한 예는 시52:8;호14:6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향기롭고, 결실을 맺는 싱싱한 감람나무처럼 만들어 주었으나 그들은 약해지고 부패해지고 말았으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갈대아인들의 침입과 방화를 허용하셨다는 뜻입니다(Clarke).
이 구절에도 여러 가지 본문상의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의미는 앞에서도 지적되었다시피 분명합니다.
아름답던 나무 잎사귀 위에 이제는 불이 놓여 있고 나뭇가지는 꺾여졌습니다.
이는 분명히 여호와의 백성들을 삼키게 될 임박한 파국의 참혹한 장면을 서술한 것입니다(Thompson).
4. 재앙의 선언(17절).
“[17]바알에게 분향함으로 나의 노여움을 일으킨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의 악으로 말미암아 그를 심은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에게 재앙을 선언하셨느니라”
유다 집의 악으로 말미암아 그를 심은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에게 재앙을 선언하였느니라.–여기서는 이스라엘을 심으셨던 분이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시며, 또한 그들에게 재앙을 선포하신 이도 그분이시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에는 '재앙'과 '악'에 해당하는 원어가 모두 '라아'로 되어 있는데,
이는 '악'이란 뜻뿐만 아니라, 그 결과로 일어나는 '재앙'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는, 이른바 언어유희(wordplay)를 보여줍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유다와 예루살렘은 하나님을 “반역”했습니다.
한 분 ‘왕’을 버리시고 다른 신들에게로 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신부로 여겼는데,
신부는 신랑을 놓아두고 다른 우상을 섬겼습니다.
조상들이 그렇게 하다가 망한 것을 보고도 똑같이 언약을 파기했습니다.
몰랐다고 핑계 할 수가 없습니다.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들이 하나님 목소리에 귀를 닫자 하나님도 침묵하기로 하십니다.
선지자에게도 중보의 역할을 중지시킨 채 심판을 선고하는 역할만 남기십니다.
하나님은 바뀌지 않는 백성들에게 심판을 네리기로 결정합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하나님께서 심으신 나무라면, 이들은 그분께 뿌리를 내리고 그분 말씀을 섭취해 성장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언약 백성의 정체성을 벗어던지고 뿌리를 바알에게로 뿌리를 뻗은 나무가 됐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 나무에 불을 붙여 태워버리기로 결정하십니다.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산다는 것은
뿌리를 그리스도 안에 네리고, 그리스도 안에 집을 짖고
죄짖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주님을 닮아가는 삶입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 안에 사는 모두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하나님은 어떤분입니까?
1)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단호히 심판하십니다(11~13절).
왕정국가에서 왕에 대한 반역 행위는 최고의 형벌을 받듯이, 지존하신 하나님에 대한 끈질긴 배교와 언약 파기의 결론은 심판일 수밖에 없습니다.
2) 백성을 위한 중재 기도를 중단시키십니다(14절).
심판을 철회하지 않으시겠다는 뜻입니다.
선지자에게 중보 역할을 중지시키고 심판을 선고하는 역할만 남기십니다.
그날에 그들이 만들고 의지하고 자랑하던 우상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부러움을 받기 위해 만든 우상들이 그날엔 부끄러움만 안겨줄 것입니다.
아무리 경고해도 돌이키지 않는 백성에겓는 더 이상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언자의 기도가 백성의 회개와 순종을 대체하지 못합니다.
기도를 부탁하지 전에 기도에 걸맞게 삶을 바꾸는 것이 우선입니다.\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이스라엘은 근본적으로 언약을 깨뜨렸습니다(9,10절).
선지자는 언약 위배를 ‘반역’으로 규정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 곧 왕의 지시와 명령에 고의적으로 거역했습니다.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다른 신에게 충성을 바쳤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고, 선조들의 그릇된 행실로 회귀했습니다.
내가 돌아갈 자리, 내가 있을 자리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던 십자가 아래입니다.
2) 이스라엘 백성은 언약을 지킬 생각은 않고 제사에만 공을 들입니다(15절).
사랑과 정의, 공의는 아랑곳없고 예배와 예물로 거룩함을 과시하고 위선을 가립니다.
그런 것으로 복을 받아내려는 얄팍한 꼼수에 하나님은 분노하십니다.
나의 예배와 예물은 마지못한 의무나 사욕을 채우기 위한 뇌물은 아닙니까?
3) 이스라엘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푸르렀고, 열매도 탐스러웠습니다(16,17절).
하지만 생수의 근원되신 하나님을 떠난 그들은 우상을 만들고 가지를 꺾어 불을 피워 바알을 숭배합니다.
하나님은 결코 속지 않으시고,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실 것입니다.
육의 소욕대로 이 땅을 위해 산 사람과 성령의 소욕을 따라 주를 위해 산 사람의 결과(열매)는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