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 9단(오른쪽)이 김채영 5단을 175수 만에 불계로 꺾고 제3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제3기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 제1국
중반 전투에서 승기 잡으며 역전승
"김채영 5단이 준비를 잘 했다. 탄탄한 실리로 판세를 이끌면서 유리한 흐름을 만들었다. 고전하던 최정 9단은 서로 시간이 적어지고 국면이 어지러워지면서 역습에 성공했다." (박정상 해설자)
"흑돌을 가르고 나오면서 괜찮은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잘 두었으면 좋은 길이 있었을 것 같은데 수순이 좋지 못해서 아쉽다." (김채영 5단)
▲ 디펜딩 챔피언 최정 9단.
"중앙 한점을 살리는 전투가 무리여서 초반은 백이 꽤 좋았던 것 같다. 백이 훨씬 잘될 수 있는 길이 있었던 것 같은데 흑이 붙여끊고 나오면서 괜찮아졌다. 그 후 좌상을 잡으면서 확실히 우세하다고 느꼈다." (최정 9단)
최정 9단이 결승전의 첫 판을 제압했다. 1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 1국에서 175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종국 시각은 밤 9시 55분, 2시간 25분간을 싸웠다.
▲ 대국에 앞서 "강한 상대를 맞아 제 바둑을 두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김채영, "서로 이겨도 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기 때문에 바둑 두는 순간에 감사하면서 두겠다"는 최정.
-최정, 국내 여자기사 상대로 46연승
-올해 여자기사에게 61승4패(93.8%)
김채영 5단은 난적을 맞아 맞춤형 전략을 들고 나왔다. 최정 9단의 장기인 전투력을 원천봉쇄하려는 듯 견실하고 단단하게 두어 나갔다. 국면은 유리하게 흘러갔다.
▲ 여자기성전에서 첫 결승인 김채영 5단.
그러한 김채영은 중반 들어 강수로 태세 전환을 했다. 거기까지는 나쁘지 않았으나 좌상으로 옮겨진 몸싸움에서 크게 그르쳤다. "방향선택이 잘못됐다.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상황에서 모양 좋지 않게 끊어간 것이 나빴다"는 중계석 박정상 9단의 해설.
그 후에는 최정의 정확한 수읽기와 계산력이 돋보였다. 이 승리로 국내 여자기사를 상대로 한 최정 9단의 연승 숫자는 46연승으로 올라갔다. 지난해 10월 11일부터 14개월 넘게 이어가고 있는 연승행진이다.
▲ 좌상 몸싸움에서 최정 9단에게로 형세가 기울었다.
결승2국은 다음 주 월요일인 24일에 속행한다. 최정 9단이 1승을 보태면 여자기성전 2연패를 이룬다. 여자국수전 3연패 중이고, 세계대회인 궁륭산병성배도 3연패 중이다. 또 오청원배의 타이틀 홀더이다. 난공불락의 무적시대를 이어간다.
김채영 5단이 2국을 이기면 25일의 최종 3국으로 결판낸다. 한편 신설된 3위결정전(16일)에서는 권주리 2단이 김혜민 9단을 꺾고 차기 본선 시드를 확보했다. 여자기성전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 3위 500만원, 4위 300만원.
▲ 여자랭킹 1위와 3위지만 전체랭킹은 17위(최정)와 124위(김채영).
▲ "초반을 나름대로 많이 준비하는 데도 나쁘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2국에서는 조금이라도 덜 나쁘게 시작하도록 준비를 많이 해야겠고, 체력관리도 잘해서 좋은 바둑을 보여드리겠다."
▲ "2국은 흑이기 때문에 초반 연구를 많이 할 것 같다. 시간에 쫓길 때 실수가 많이 나와서 그 부분을 보완하겠다."
▲ 역대급 성적을 내고 있다.
▲ 최정을 만나기 전까지의 12판에서 11승1패를 거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