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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하이킹]
아.
말 그대로 죽다 살아났다.
한 없이 투영한 플리트비체 호수의 모습만 떠올리면서
룰루 랄라 ♬ 가벼운 마음으로 트래킹을 나섰다가
돌아올 땐 시체가 되어버린 나 
< 입구2 가는 길. 애플사이다는 별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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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 마시는 뒷모습. 맥주는 괜찮았다 >
먼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Plitvice Lakes National Park 하이킹 코스 간단 설명!
A,B,C,E,F,H,K 로 나뉘어져 있는데 코스마다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
A,B,C는 입구1에서 출발하고
E,F,H는 입구2에서 출발한다.(맞나...?)
K는 입구 1,2 모두에서 출발.
국립공원 하이킹 코스 상세 설명
http://en.np-plitvicka-jezera.hr/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71&Itemid=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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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2에서 출발하는 트래킹 코스들. 저질체력은 H와 K는 하지마시길 >
K코스가 6-8시간이 걸리는 풀 코스 하이킹이라면
나머지들은 이 코스를 쪼개서 보는 것.
울 나라 사람들이 제일 많이 가고 추천하는 코스는 바로 H 코스!
유랑에서 다들 "에이치 에이치" 말했던 게 기억나서 별 생각 없이 H코스를 걷기로 결정했다.
산 타는 걸 참으로 싫어하는 나는
예쁜 호수와 폭포들을 바라보며
이쁜척 사진이나 열심히 남기려는 목적으로
디카에 폴라로이드에 필름 여분 1통까지 챙겨 길을 나섰다.
초오록 시원한 배경과 쨍쨍한 햇빛이 자연 뽀샵이 되어줄거라 기대하며.

<H코스 발그림 설명>
H코스는 시작하자마자 바로 순환버스를 타고 산길을 달려
우리를 큰 매점식 레스토랑이 있는 곳에 내려주었다.
산을 타는 건 엄청 싫으나
보는 건 좋고
버스타고 산 타는 건 더더욱 좋으다!!
룰루랄라 신나는 마음으로
크로아티아에서 줄창 마시던 Ozujsko 레몬 맥주와 훈제 닭고기를 뜯어댔다.
이때까진 몰랐다.
나에게 닥쳐올 시련을...
< 신나는 출발길 >
고프지도 않은 배를 더 부르게 하고
맥주로 인한 알딸딸함까지 안고 기분 좋게 출바알 

< Ozujsko 맥주는 맛있다.냠냠. 치킨 구이도 괜찮았음 >
출발한지 10분도 안 되었는데
우와우와를 30번은 외친 것 같다.
플리트비체의 모습은 사진에서 보았던 그대로였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지금까지 호수의 최고봉은 호주 프레이져 아일랜드's 맥켄지 호수라고 꼽아왔는데
순위가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호수만 보면 맥켄지의 승리지만
주변의 트래킹 코스까지 전체적으로 본다면 플비(플리트비체 넘 길다ㅋ)의 압승!
< 저런 멋진 폭포가 열댓개는 있다 >
한 발자국 갈 때 마다 셔터가 눌러지는 마당에 진전이 힘들었다.
으아. 이거 너무 이쁘자나!

< 들어가지 마세염 >

< VELIKO 호수. JEZERO가 호수란 뜻인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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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던 곳. 소원이 이루어지나본데 난 안 던짐 ㅋ >
그렇게 발걸음을 떼며 하이킹을 계속했다.
그런데
이쯤 버스가 또 나와줘야 되는데
그런 거 없다.
계속 올라가고 내려간다.
힘들다.
폭포도 처음에만 신기하고 예뻤지
계속 보니까 그 폭포가 그 폭포다.
사진 찍을 힘도 없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땀은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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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려진 나무도 그대로 둔다 한다.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기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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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건 잘랐더라 ㅋㅋㅋ>
얼굴은 썩은 표정에 머리는 떡져서 사진 찍히기도 싫다!
아까만해도 나 좀 찍어달라며 귀찮게 했는데
이젠 찍어준대도 싫다.
아, 힘들다 ㅠ_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행길을 계속 가다 보니
쩌 멀리 커다란 호수와 유람선이 보인다.
< 나를 구해준 유람선느님 >
살았다!!
그래! 내가 원한 건 이런 할머니 스타일 관광이라고! 유후~
유람선이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이제서야 얼굴에 미소가 되돌아오고
땅만 보고 가느라 안 보였던 플비의 절경도 눈에 들어온다.
키야.
정말 멋지다.
이 사진보다 100배는 더 멋지니
직접 가서 보면 훨씬 감동이 클 것이다!
행복한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 벌써 하선할 시간이다. 안돼 ㅠ
유람선 아래 꾸겨져 있으려고 버티고 버티다가
마지막으로 질질 배에서 내린다.
흙흙.
안녕 유람선아 
그래도 유람선도 탔겠다 재충전해서 다시 열심히 걷는다.
우왕.
이런 폭포도 보고
< 코스 마지막즈음 봤던 빅 폭포. 완전 멋졌음 >
저런 폭포도 보고
< 폭포 보고 신났다 >
플리트비체 하면 떠오르는 깊이감 있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 땐 트래킹의 고됨도 잠시 잊고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꼈다.
엄청 높은데 사진으로는 표현되지 않아 아쉬울 뿐.

< 대따 높고 시원하다 >
< 억지 웃음 짓는 중 . 아하. 아하. 아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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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입구2로 데려다주는 파노라마 버스. 완전좋다 >
예상외로 힘들었지만
넘 좋았던 Plitvice Jezera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슈퍼에서 사 온 음식과 상콤한 레몬맛 맥주를 마시던 순간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하이킹의 시작과 끝은 맥주로~ㅎ
그리곤 잠깐 누워서 쉰다는 게 그 다음날 아침까지 자버렸다 ㅋ
플리트 비체는 다음에도 꼭 가고픈 여행지이지만
그 땐 코스를 바꾸던가
체력을 보강해야겠다.
후자는 가능성이 희박하니
코스를 바꾸는 것으로 ㅋㅋ
이번 포스팅은 이만.
휘릭~
++ 나의 추천 코스는 F !!!
상부, 하부 코스 모두 관람 가능하고 보트, 파노라마 버스도 탈 수 있다.
중요한 포인트는 다 보면서 시간은 얼마 안 걸린다는.
당일치기로 잠깐 들리면서 6시간짜리 코스를 고집하는 분들이 많은데
버스 시간에 쫓기면서 불안한 마음에 H 코스 도는것보다
슬렁슬렁 편하게 쉬면서 놀면서 F코스 도는 게 나을듯하다!
< F코스 발그림 설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