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후반기 교육을 마치면 거의 대부분이 자기가 교육받은 중대 혹은 대대내의 다른 중대로 갑니다
자기 후배들을 가르치는 거죠
물론 경우에 따라 전혀 다른 곳으로 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은 퇴소후에 거의 바로 후반기를 가기 때문에 자대에 오면 대충 훈련병들은 2주차 정도의 교육중입니다
최초에 자대를 오면...
어느 부대나 마찬가지이지만...
이등병 생활은 고달프죠
훈련병보다도 더 비참한...
대부분의 부대가 그렇겠지만...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커텐치고 가끔...아주 가끔이지만 고참들 모포도 개주고...
(이 글은 제가 군생활할 당시의 모습을 묘사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이등병들을 거의 병장모시듯 아주 편하게 대접합니다 물론 아니라고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최소한 제가 생활하던 때보다는 편합니다 적어도 지금의 이등병은 생활하기가 편합니다 그러나 그 이등병들이 병장을 달때도 그런 생각이 들지...)
부대의 자잘한 일들을 많이 하죠
일단 아침에 기상하면 구보준비를 합니다
그냥 뛰기만 하는데 무슨 준비를 하냐고 반문들 하시겠지만...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특별히 준비할것도 없지만 그때(이등병때)는 많이 바빴답니다
아무튼...
구보가 끝난 후에는 훈련병들을 세면을 시키죠
어느정도 짬이 되는 분대장들은 이때 훈련병과 함께 씻습니다
그러나...
이등병이나 일병들은 훈련병 통제를 해야하기 때문에 씻을 시간이 없습니다
훈련병 세면이 끝나면 훈련병들을 인솔해서 식사를 하러가죠
이때까지 분대장들의 상당수는 세면을 못한 상태...
훈련병보다도 더 빨리 식사를 끝낸 이등병, 일병 분대장들은 빨리 중대로 돌아와 그날 있을 교육 준비를 합니다
여기에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야외 교육이라도 있는 날이면 그 시간은 더욱 늘어납니다
어느정도 교육준비가 끝나면 이미 대부분의 훈련병도 식사를 끝내고 중대로 돌아온 상태!
다시 훈련병 통제에 들어갑니다
이때까지 씻지 못한 분대장도 상당수...
교육이 시작되면 대부분의 이등병들은 일선에서 빠집니다
아직은 교육을 할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고참병의 교육을 관전하거나 자잘한 심부름을 하죠
교육이 끝나면 보통은 저녁시간입니다
다시 훈련병들을 통제해서 식사!
어느덧 하루는 끝났지만...
이등병 일병들은 다음날에 있을 교육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그날 있었던 교육을 정리(평가에 대한 채점)합니다
어느정도 교육이 끝나면 그때부터는 공부를 합니다
대대내, 혹은 중대의 이등병들끼리 따로 모여 공부를 하죠
보통은 각 과목에 대한 공부입니다
훈련병을 가르치기 위한 자율학습이죠
그것이 끝나면 거의 취침시간입니다
다시 중대로 돌아와서 취침준비에 부산하고...
어느정도 정리가 끝나면 벌써 취침...
그러나 취침시간이 지나도 대부분의 분대장들은 아직 할일들이 있습니다
교육 초기에는 훈련병 면담도 일부 하고 다음날에 있을 교육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11시가 거의 다 돼서 잠이 듭니다
세면도 보통 이시간에 합니다
이등병은 훈련병보다도 더 개인시간이 없습니다
그건 어느 부대나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는 이등병은 건들지 말라는 상급부대의 지시도 있고 해서 예전처럼 대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만...
이등병때가 힘들고 고달퍼야 일병, 상병, 병장이 되서 편해지는게 아닌가 합니다
처음부터 편하게 시작하면 군생활을 무슨 재미로 하나요^^
조금씩 편해지는 맛, 그게 군생활의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예비역들이 흔히 하는 농담중에...
죽어도 다시는 군대에 안 간다 다만...
병장으로 간다면 또 모를까^^
군대란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입니다 그러나...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이등병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