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8월 24일(수)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조카 앨리스(Alice,22세)가 난생처음 홀로 40일 동안 뿌리를 찾는다고 한국을 방문해 왔다.(8.16-9.25.) 몇 주전에 자신의 뿌리를 찾아 온다는 소식을 듣고 무슨 뿌리를 찾는다는 것인가, 의아해 하기도 했다. 이미 한 주간 부산의 외 할아버지와 외삼촌들을 만나고 충주의 고모를 찾아 온 것이다.
나는 22년 전, 시카고 "한인 세계선교대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 갓난 아이였고, 자라며 수줍어 문뒤에 숨어 말도 못하던 조그만 어린 여아가, "콜럼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멋지고 활발한 아가씨로 장성하여 뿌리를 찾아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앨리스는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 졸업하고, 그 대학에서 6개월간 아르바이트 일하여 모은 돈으로 한 달이 넘는 40일간 뿌리를 찾아 한국여행 온 것이다. 앨리스는 뉴욕에서 서울에 숙소를 예약하고 비용을 다 완불하여 한국방문 준비와 계획을 실행한 것이다. 대견하기도 하다!
나는 1박2일동안(8.23-24), 동해삼척 나들이에서 집으로 와 보니, 웬 건강한 아가씨가 밝게 웃고 있는 것 아닌가! "이게 누구야!" 하니, "앨리스 입니다"며 머리 숙여 인사를 한다.
아하! 뉴욕에서 온다던 윤경이 딸이 너로구나! 윤경이는 아내 릴리안의 남동생이다. 그러니까 앨리스(Alice)가 내 조카가 되네! 언제 저렇게 컸지, 놀라웠다.
앨리스는 뿌리를 찾아 한국에 왔다며, 무슨 뿌리를 찾나!, 앨리스와 대화를 나누었다. 아빠 엄마따라 미국 뉴욕에 와서 대학 졸업하도록 장성했으니, 사회로 진출하기 전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자부심 갖는 기회로 한국방문이라고 정리하였다. 잘했군 잘했어, 참 대견하였다.
서재에서 영어로 된 한국서적 자료를 찾아보니 몇권 되지 않았으며 그것도 약소하였다. 책보다 다니며 한국인의 삶과 역사문화를 체감하는 것이 더 요긴하지 하고 잠자고 내일 아침에 보자며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8.25.목) 아침 일곱시에 평상시 처럼 간단한 식사를 하고, 릴리안 가든 햇빛뜨락 텃밭으로 나갔다. 앨리스는 지방농촌 체험으로 한국방문을 시작하였다.
아내는 며르고 며르고 있던 정글같이 무성한 잡초를 뽑고 밭 모양을 되찾을 기회라고 기뻐하였다. 건실한 청년이 텃밭을 도우니 기뻐하였다. 앨리스는 검도로 다져진 튼실하고 날씬한 몸매를 기지고 있었다.
앨리스도 고모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터전인 텃밭에 와 보고 싶어했단다. 장화를 신고 장대처럼 뻗어올라 텃밭을 뒤덮고 있는 개망초와 잡초덩클들을 씩씩하게 뿌리뽑고 파내었다. 간간히 허리를 펴고 땀을 훔치며 쉴새없이 텃밭 정리하였다.
어는덧 점심시간이 다가와 정리하고, 남한강 탄금호 카페로 가서 커피와 차, 다과를 나누며 쉼의 여유를 가졌다. 탄금호는 세계조정경기장으로 잔잔히 넘쳐 흐르고 있었고, 건너편 산등성과 골프장이 아름다운 짙푸른 경관이 몸과 마음을 편안케 했다.
오후1시, 내륙지방 맛집, "누룽지 오리백숙" 점을 찾았다.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이라 식탁은 널널하였다.
앨리스는 누룽지오리백숙 한상을 받고 흐믓해 하였다. 푹 삶아 부드러운 오리고기 한점을 들고 그 향에 입맛을 돋으며, 한 숨에 먹어 치웠다. 얼마나 맛있고 탐스럽게 먹는지 그 먹성을 보니 더욱 사랑스럽고 예뼜으며, 보는 우리도 행복했다. 아파트로 돌아 와 텃밭에서 나른한 몸을 쉬었다. 늦은 오후 재래시장 구경을 했고, 앨리스는 순대, 만두 등 시장 노점 음식을 싸들고 왔다.
8월 26일(금), 느즈막한 아침식사를 하고, 인근 수주팔봉으로 갔다. 계곡사이로 흐르는 달천강은 아름다운 절경이었다. 계곡 강변을 드라이브로 서서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니, 차창으로 시원한 바람이 가슴까지 상쾌하게 했다.
수주팔봉에서 계곡사이를 구비쳐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았고, 앨리스는 계단을 올라 구름다리도 건너 보았다. 병풍처럼 둘러 펼쳐지는 산봉우리들과 계곡 사이를 맵도는 물결을 바라보니 마음에 노래도 흘렀다.
다시 계곡 산길을 돌아 충주도심 관아골 문화재인 "충청감영"으로 갔다. 관아골 입구에는 일제강점기에 악랄한 수탈기관이었던 식산은행이 있었고, 그 앞에 종군 위안부 "소녀상"이 있었다. 소녀상은 입을 앙다물고 분개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있었고, 옆 빈자리에 앨리스도 앉아 소녀의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오후에는 서울에서 2분의 장로님이 점심시간 지나서 온다니. 점심은 중앙탑 공원의 유명한 맛집, 메밀국수와 치킨점으로 갔다. 앨리스는 한국방문하여 치킨을 꼭 먹고 싶었다고 기뻐하였다.
앨리스는 치킨 한마리를 메밀 비빔국수와 함께 단숨에 먹어치웠다. 참 복스럽게 즐기는 먹성을 볼 때, 건강하고 듬직한 청년 모습을 보는 우리도 행복하였다.
미주 뉴욕에서 한국 TV 등에서 보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파트 구내의 숫불갈비구이점에서 장로님들과 시간을 가졌다.
저녁식사는 전날 재래시장에서 사 온 순대국으로 식사를 했다. 순대는 앨리스는가 한국에서 맛보기를 원해 사가지고 온 것이었다. TV로 맛집 방영 된 순대의 순대는 국물 맛도 깔끔하고 순대의 맛도 좋았다!
다음날 아침(8.27.토) 앨리스는 텃밭의 잡초제거를 마치지 못해 찜찜하다고 다시 텃밭으로 갔다. 우리는 도착하자 마자 텃밭의 감나무, 매실나무, 대추나무 등 주변의 잡초를 뽑고 제거하였다.
정신없이 숨을 몰아내며 땀이 흐르고 허리가 뻐근하도록 몰두하니 쉬고 싶어졌다. 지하수 수돗물을 한컵 마시며 목을 추기고 파라솔 탁자에 앉으니 허기를 느껴졌다.
나는 앨리스에게 농촌 일손 돕기로 이틀동안 4시간 노동 알바비를 계산하여 6만원을 준다하니, 살짝 웃으며 기뻐하였다.
우리는 새참으로 즉석에서 라면을 끓였다. 땀흘려 일하고 난후 라면을 건져 그릇에 담아 먹는 맛은 꿀 맛이었으며, 어디에서도 살 수도 없는 행복한 삶의 맛이었다!
점심 후 중부내륙지방 도로를 달려,월악산 계곡을 지나 문경새재 산길을 넘어 "문경새재 제일관문" 을 방문하였다.
나는 카페에서 독서했고, 아내와 앨리스는 문경새재 과거길과 제1관문, 영화 드라마 세트장 한옥마을을 둘러보며 한국 역사와 문화 체험을 하였다. 아파트로 돌아와 나른한 몸을 쉬는 시간으로 하루밤 지냈다.
다음날 8월 28일은 주일이었다. 아파트 앞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내륙의 바다라는 남한강 충주호로 갔다. 계명산과 남산 등성을 넘어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남한강 변 민물생선요리점을 찾아갔다.
내륙지방의 토착 전통음식을 맛보게 했다. 송어회 비빔으로, 붉은 송어회 살을 온갖 싱싱한 채소에 콩가루, 마늘다짐, 챙기름, 초고추장을 넣고 비벼먹는 비빔회이다.
앨리스는 흥미진진하게 비볐고 한 입 맛보고 원더풀하며 놀랬다. 온갖 싱싱한 재료를 넣고 비빈 맛이 바로 한국인의 맛이지! 고소하고 맛갈스런 비빔회 놀라운 맛에 기뻐하였다. 아! 이 맛이구나!
비빔회를 즐기고 생선탕과 부드러운 하얀 쌀밥으로 마무리 하였다. 민물 생선탕은 온갖 야채에 징거미를 언져 펄펄 끓여 내는 탕이었다. 징거미는 민물 새우로 탕의 국물 맛은 진국이었다. 온갖 재료가 우러난 맛, 이 진국의 국물 맛이 한국인의 삶이라 가르쳐 주었다. 앨리스는 환하게 웃으며 행복한 표정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
남한강 충주호가 훤히 내려다 보시는 산 중턱 카페에서 치즈케이크, 쵸코렛 쿠키, 크르아쌍과 함께 커피와 차를 나누며 충주 방문을 마무리하였다.
대전에서 사촌오빠와 대학생 아들이 오기 때문이다. 오후3:30분 아파트에서 반가운 첫 만남이 있었고, 한국화 액자를 배경으로 쇼파에 앉아 기념사진을 남기고, 앨리스는 뿌리 찾는 여정을 이어갔다.
앨리스는 대전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서울로 뿌리 찾기 여정을 이어간다. 이미 뉴욕에서 명동의 스카이 파크와 경복궁 옆 옥탑방(roofttop studio)을 예약하여서 단신 서울 등 여행을 기도하며 보냈다.
주님의 사랑과 보호 인도하심이 함께하길 기원하며 두 손을 모았다! 앨리스가 눈에 선하고 보고 싶다! 주 안에서 앨리스 화이팅!(rch:202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