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천둥소리」(2018.가을호)<중국 조선족시단>리홍규 시-세월의 강은
세월의 강은
리 홍 규
송화강이 얼어버렸네
석 자 깊이 빙판 우에 새하얀
눈이 쌓이고 쌓여
강북과 강남이
하나의 세계로 이어졌네
강남의 도심을 빠져나온 나는
강북을 향해 크게
새하얀 입김을 한번 내뿜고는
설탕같은 숫눈길을 헤쳐 건넜네
태양도라는 멋진 이름의
강북의 작은 섬에는 그러나
태양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었네
세월의 강도 이와 같을가
언젠가 드디여 건너고 보면
그리운 사람은
희미한 그림자마저 찾을 길 없을가
세월의 강은 그래서
얼어붙지 못하는가
아무리 령하의 추위에 비틀대도
기어이 얼어붙지 않는 건가
세월의 강은 그렇게
흐르고 흐를거라네
이 세상에 사무친 정과 한이
한줌의 재로 강물에 둥둥 떠서
열두 자락 여울로 꺼이꺼이 울 때까지
세월의 강은 얼지 않고
흐르고 흐를거리네
**송화강:백두산에서 발원하여 길림을 거쳐 하얼빈 시가지를 흐르는 5천리 강.

<리홍규(李洪奎)시인 약력>
▲1960년 3월 흑룡강성 방정현 출생.
▲1982년 7월 치치할사범대학 수학과 졸업.
▲흑룡강성 진달래시인축제 시인상, 흑룡강신문 수필공모 대상, 연변문학 윤동주문학상,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시부문), KBS 해외한국어방송대상, 제3회 심련수문학상 등 수상.
▲제5회 KBS서울프라이즈 라디오부분 최우수상 수상.
▲시집「양파의 진실」(연변인민출판사), 수필집「우리가 살며 사랑하는 방식」(한국 문학사상사) 등 출간.
▲현재 흑룡강조선어방송국 부국장, 흑룡강성조선족작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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