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얻은 교훈
작년에 나는 호기심으로 애플망고, 아보카도, 자몽의 씨앗을 모종 봉투에 심어 보았다. (2015년 9월 24일 라오스에서 생활하기 참조)
많은 모종 봉투에서 자라난 그 녀석들 중 가장 예쁘고 튼실한 놈으로 골라 마당에 이식하였다.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하는 그 녀석을 바라보는 재미로 쏠쏠할 때 집 주인이 우리 집을 방문했다. 나는 그 녀석들을
보여주며 이렇게 많이 자랐다고 자랑을 했더니 그 친구 가 사정없이 맨 윗대를 꺾어 버리는 것이다. 내가
황당해하는 표정을 지으니 그 친구 왈 “이렇게 꺾어주어야 여러 가지가 생겨”라고 한다. 그래서 다른 묘목들도 윗대를 모두 잘라주었다. 지금은 아주 근사한 나무로 성장한 모습이 대견하다. 아침마다 이
녀석들 구경하느라 하루가 즐겁다.
문득 오늘은 이 녀석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萬古風霜의 세월을 지나야 고목이 된다. 시련이 없는 인생은 白面書生에 지나지 않는다.”
애플망고, 아보카도, 자몽 모종
1년 전 자몽
1년이 지난 자몽. 자몽은 발육이 늦다.
1년 전 아보카도
1년이 지난 아보카도
1년 전 애플망고
현재 애플망고
이렇게 대를 자르니...
이렇게 여러 가지로 예쁘게 자랍니다.
또 하나 많은 모종 봉투에서 자라난 그 녀석들 중 가장 예쁘고 튼실한 놈으로 골라 마당에 이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라면서 더욱 근사하게 자란 녀석이 있는가 하면 아주 모나게 한쪽으로만 자라는 녀석, 바람에 굽은 녀석
등 다양했다.
같은 자연 환경과 시련 속에서 자랐지만 각 개체마다 성장 과정과 그 품위는 달랐다.
“나는 모난 녀석은 아닌지….굽은
녀석은 아닌지…”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흐르는 것은 흘러가게 놔둬라.
바람도 담아두면 나를 흔들 때가 있고, 햇살도 담아두면 마음을 새까맣게 태울 때가 있다.
아무리 영롱한 이슬도 마음에 담으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이쁜 사랑도 지나가고 나면 상처가
되니 그냥 흘러가게 놔둬라.
마음에 가두지 마라. 출렁이는 것은 반짝이면서 흐르게 놔둬라.
물도 가두면 넘칠 때가 있고, 빗물도 가두면 소리 내어 넘칠 때가 있다.
아무리 즐거운 노래도 혼자서 부르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향기로운 꽃밭도 시들고 나면 아픔이
되니 출렁이면서 피게 놔둬라.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