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그린뉴딜과 해상풍력 ⑩
기후위기시대 해상풍력발전은 선택 아닌 필수
인터뷰 / (사)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 차득근 상임대표
지난 3월 12일 오후 (사)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이하‘기후센터’) 차득근 상임대표가 해운대라이프 사무실을 방문했다. 초량동에 있던 ‘기후센터’가 해운대라이프 옆 사무실로 이전하기로 함에 따라 사무실 상태를 확인하고 회원들과 환담하기 위해 방문하여 인터뷰에 응했다.(해운대라이프 2021년 1월 14일자 4면 <기후센터, 해운대시대를 연다> 참조)
차 대표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가 위기에 처한 이때 ‘기후센터’가 앞장서서 범국민적인 신재생에너지 확산 운동을 해야 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부산 해운대의 당면 과제로 떠오른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과 앞으로의 ‘기후센터’의 운동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았다. 차 대표는 동의대학교 명예교수로서 전기기술사이고, 풍력관련 특허도 갖고 있는 풍력발전 분야에 있어서는 전국적인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질의1> 차 대표님은 동의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로 재직할 때부터 풍력발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를 했다고 하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답1>
원래 전공이 전기공학으로 기후위기의 시대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원인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연구개발 및 보급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좁은 국토에 태양광발전은 차지하는 면적 때문에 한계가 있어 넓은 바다를 이용한 해상풍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연구를 계속해 해왔습니다. 2006년 한국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3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풍력에 대한 연구를 하던 중,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 해상풍력 선진국을 방문하여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미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 해변 인어상 너머의 해상풍력발전단지는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철로와 도로변을 따라 설치한 풍력단지 등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지형적 입지 조건을 고려하여 해상풍력발전을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02년에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윈드 시티(Wind City) 부산”을 주장하며 동의대학교에서 500여 명이 참석하는 포럼을 열었던 적도 있습니다. 당시 포럼 참석자들과 함께 풍력발전을 부산의 랜드마크로 만들자는 “풍력발전의 도시 부산”을 결의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질의2> 대표님은 오래전부터 전국적인 풍력발전의 전문가로 해상풍력에도 주목해 왔었는데 유럽의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많이 늦은 것 같습니다. 풍력 관련 특허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답2>
네, 1975년 이후 많은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제주도는 2017년도에 국내 처음으로 제주시 한경면 일대 해안에 3MW급 해상풍력발전기 10대, 30MW를 건설하고 상업용 해상풍력단지를 완공하여 연간 2만 4천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반대했던 지역 주민들도 긍정적이며 넓은 바다의 풍력발전시설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서남해안 해상풍력발전단지 현장을 둘러보고 가슴이 뛴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앞으로 우리나라도 해상풍력에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풍력발전과 관련해 2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저소음 도시 보급형 수평/수직축 풍력 발전시스템’과 ‘에너지 절약형 전력변환 장치 등’이 있습니다.
<질의3> 전국 처음으로 부산을 ‘윈드시티(Wind City)’로 만들기 위해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고 들었습니다.
<답3>
네, 그렇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에 있습니다. 2002년 해상풍력발전포럼 참석자 중 당시 ‘부산환경운동연합’의 대표로 있던 구자상 씨가 친환경에너지전환 시민운동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2007년 5월 21일 ‘반여농산물도매시장’ 회의실에서 시장의 청과동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자는 결의와 함께 ‘부산시민햇빛발전위원회’의 결성에 같이 참여했습니다. 이후 2009년 12월에 ‘기후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부산시민들을 투자자로 하는 ‘㈜수영시민햇빛발전(소)’를 비롯 (주)온천천시민햇빛발전(소) 설립 등 태양광 확대를 위한 시민운동을 벌였습니다.
<질의4> 아직 청사포 해상풍력에 대해 미관상의 문제, 고압전력선의 통과에 따른 반대도 많은데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답4>
지금과 같이 온실가스(CO2 등)를 지상으로 쉼 없이 배출하게 되면 지구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이상기후변화로 절박한 위기 상황에 몰리게 될 것입니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해 절실하게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매달리고 있는 현시점에서,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 우리나라가 이런 좋은 바다 자원을 두고도 미관이나 전자파장해 등의 문제로 해상풍력발전을 외면한다면 지구촌에 살아갈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된 전력은 지중선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전자파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해안에서 1.2km 떨어진 바다에 설치하는 해상풍력은 소음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해저케이블(고압 전력선)을 이용한 송전선로로부터의 전자파 발생 등도 전혀 인체에는 무관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질의5> 앞으로 ‘기후센터’ 상임대표로서 ‘기후센터’를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
<답5>
‘기후센터’가 발족한 지 14년째가 됩니다. 그동안 ‘시민햇빛발전사업’은 ‘햇빛조합’으로 분리돼 나갔고, 2017년부터 부산교육청으로부터 기장 소재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의 운영을 위탁받아 실무자들이 큰 고생을 하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상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 교육에 노력해 왔습니다. 그래서 본연의 시민운동에 다소 소홀해진 점이 있습니다. 비록 ‘기후센터’ 사무실이 부산 해운대에 위치하고 있지만, 전국을 상대로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을 병행하면서 전문분야의 기술사로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국의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연구와 타당성 조사 및 설계‧감리 등에도 적극 매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해운대라이프와 함께 부산 시민과 대국민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