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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장>
⑥:001 옥황상제님께서 1895년 새해에 명하시기를『청주사건이 아직 결말을 보지 못한 채 해를 넘겼으나 그동안 모든 도인들이 안정되고 각 지방의 포덕이 늘어난다 하니 오직 구천상제님의 덕화에 감사할 뿐이니라.
이제 속히 도장을 영건하여 상제님의 영대(靈臺)를 모셔야 하나 신축은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 이 집을 수리하여 모시리니 시행하도록 하라.』하시므로 임원들이 상제님의 뜻을 전 도인에게 전하니 앞을 다투어 성금을 자진 헌납하므로써 2월 초에 영선공사(營繕工事)를 착공하게 되니라.
⑥:002 이에 앞서 보수동에서는 몇년간 한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여 시당국으로 부터 표창과포상을 받으니 동회에서는 이로써 산정 앞 밭에서 동민위안윷놀이대회를 개최하니라.
산정지붕으로 부터 만국기를 늘여 달고 전 동민이 농악과 윷놀이로 큰 잔치를 이루었는데 상제님께서도 산정 마루에 임어하셔서 감상하시며 임원들도 함께 즐기도록 하시니라.
⑥:003 이때 중하가 시측하였다가 그 숙부 차석이 농악대에서 상쇠잡이를 하며 즐거워함을 보고 과거 고향에서 작은 아버지가 농악을 상민의 놀이라 하여 상쇠잡이한 숙부를 꾸짖던 옛일이 상기되어 숙부의 행동을 부당하게 여기니라.
상제님께서 중하의 마음을 아시고『너는 네 숙부의 행동을 허물하지 말라.
도인 들은 농악과 윷놀이의 참뜻이 무엇이며 또 왜 하는지 그 까닭을 바로 알아야 하느니라.』하시고 초한전(楚漢傳)을 내어주시며『이 책을 잘 읽어보라.』하 시니라.
⑥:004 몇일 후에 중하가 초한전을 다 읽고 책을 올리니 말씀하시기를『이 책을 너에게 읽게 함은 이 속의 몇가지 뜻을 바로 알게 하려 함이니라.
첫째로 이 책에는 초패왕(楚覇王)이 포악무도한 사람으로 기술되어 있으므로 너희들도 의심하였을 것이나 알고보면 그것은 선천상극시대(先天相剋時代)에 전재의 승자가 패자를 무도한 사람으로 조작하는 통례에 불과하고 실제는 그러하지 아니하니라.
그리하므로써 초패왕으로 하여금 살아 있을 때와 죽은 후에도 철천의 원이 맺힌 것을 해원하려 함이 아니냐?』하시니라.
⑥:005 이어『둘째는 초패왕이 해하(垓下)에서 28팔기(二十八騎)만으로 한왕의 백만대군의 포위를 뚫고 오강으로 탈출할 때 "천망아(天亡我)요 비전지죄(非戰之罪)라(하늘이 나를 망침이요, 전쟁을 잘못한 죄가 아님)."하며 사용한 병법이 매화둔(梅花遁)이니 이것이 윷놀이 할때 쓰는 말판의 싸움터에서 진을 치는 법이니라.
말판이 중앙을 중심으로 28개의 점이 있음은 초패왕을 중심으로 28기가 늘어선 모양이며 농악도 원칙은 영기(令旗,사령기의 준말)를 중심으로 28명이 일단(一團)이 되어 장사진(長蛇陳) 또는 궁을진(弓乙陣) 등의 진을 치고 노는 법이니 이도 다 뜻이 있느니라.
또 윷은 일생이(一生二) 이생사(二生四)로 만드는 법이나 사생오(四生五)로 변화하는 형상 자체가 분명한 음양이며 사상 오행의 태극진리가 내포되어 있음이니라.
너희가 해원을 하자면 상생의 도라야 하므로 상생행마법(相生行馬法)을 쓰도록한 것이며 이번에 농악과 윷놀이로 놀게 됨이 우연이거나 인위가 아니라 모두 도수에 있는 일이니라.
셋째는 이 모든 일이 장차 도강이서(渡江而西)할 도수의 조짐이니라.』하시니라.
⑥:006 상제님께서는 도장영선공사 기간에 산정에서 백일공부를 하시며 종순과 재승으로 하여금 교대로 시봉하게 하시고 공사감독은 오치국을 명하셔서 건물 내부 전체를 개조하여 상층은 영대와 공부실 하층은 임원들의 회관과 거실로 정하시니라.
이때 장마가 들어 비에 젖은 목재를 불에 말려 쓰는 등의 애로가 많았으나 정성을 다하여 4월 중순에 완공하니라.
⑥:007 상제님께서 3월 초부터 영대에 봉안하실 구천상제님 진영(眞影,사진이나 초상화)을 구하시고자 용화를 금산사로 보내셔서 미륵불상을 촬영하게 하시는 등 다방면에서 진영을 모셔오게 하셨으나『모두 얼굴이 다르다.』하시며 태우시고 청봉으로 하여금 마산에서 데려온 화공 이희백에게 진영을 그리도록 하시니라.
그는 본래 농아였으며 산정 공부실 옆 방에서 상제님께서 지시하심에 따라 밑그림을 그리고 도장 아래층 방에서 그리되 다른 사람의 출입을 금하셨으며 화공은 매일 목욕재계 향을 피우고 외출과 술담배를 금하며 15일만에 칠성대제(七 星大帝)의 위영과 함께 완성하니라.
또 서가여래와 관성제군의 영정(影幀,화상을 그린 족자)은 어느 중국인으로부터 구하시니라.
⑥:008 4월 초 어느날 중하가 산정 공부실 옆 방에서 상비원과 함께 철야 시종하다가 새벽에 한 꿈을 꾸니 상제님께서 면관용포(冕冠龍袍)로 옥경(玉京)용상(龍床,황제가 앉는 의자)에 앉아 계셨는데 얼굴이 해와달처럼 빛나시고 좌우에 남녀신선이 시립하니라.
자기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4배를 하고 엎드리니 상제님께서 질책도 같고 호령도 같이 말씀하시되 그 뜻을 모르고 꿈을 깨니라.
이러한 꿈이 3일동안 거듭되므로 신이하고 걱정이 되어 어찌 할 바를 모르다
가 이용직 포감에게 꿈의 일을 말하고 그 뜻이 무엇이며 우리는 어찌하여야 옳은 지를 의논하니 이포감이『그 꿈이 천하의 대몽이로다. 이는 천기에 속하며 또한 도로서도 큰 도수니라.
과거 태인도장 영건 전에는 도주님을 정산님으로 봉칭하다가 영건 후부터 비로소 도주님으로 봉칭하였으니 이번에는 그 이상의 도수가 있을 꿈의 징조니라.』하니라.
중하가 다시『구천상제님께서도 평천하는 내가 할 터이니 치천하는 너희가 하라.
치천하 50년 공부니라 하셨으니 도주님을 지존(至尊)의 위에 봉대하고 용상도 마련하여 인덕도수(人德度數)에 맞추어드려야 함이 우리의 당연한 도리인 듯 하오이다.』하니 이포감도 동의하므로 전 임원을 소집하여 이를 공의에 붙인 바 전원 찬성하니라.
⑥:009 임원들은 즉시 큰 의자 하나를 사서 용상으로 하고 새 도포 한 벌을 마련하여 용포로 한 다음 27일 조회 전에 중하, 규오, 윤섭, 한경이 도인 대표로 도장 상층 존전에 올리고 엎드려 상고하기를『이제 태극의 진리가 이광대도(以光大道,이로써 큰 도를 빛냄)하고 이홍대업(以弘大業,이로써 큰 업을 넓힘)할 기틀이 성취되었사오니 도주님께옵서 지존위에 등극하셔서 덕화를 만방에 베풀어 주옵소서.
이 의자는 지존위에 등극하실 용상이옵고 도포는 용포로 올리오니 즉위하옵소서.』하니라.
상제님께서『너희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느냐? 속히 물러가라.』하셨으나 중하등이 연 3회 계속하여 간원하니『그만하면 알았으니 내려 가라.』하시니라.
임원들이 이 사실을 전도인에게 선포하니 일제히 환호하고 이로부터 상제님을 지존으로 봉칭하니라.
⑥:010 상제님께서 다음날 봉천명일을 기하여 도장영건과 영대봉안 치성을 아울러 봉행하시며 공사에 공이 많은 도인들을 모두 참석하도록 하시니라.
치성에 앞서 몸소 영대를 설위하시니 그 위차와 배례의 회수는 다음표와 같으니라.
영 위(靈 位)
배례회수
배례순차
관성제군(關聖帝君) 위영(位影)
평 재배
4
옥황상제(玉皇上帝) 위지(位紙)
평 4배
2
구천상제(九天上帝) 진영(眞影)
법 4배
1
석가여래(釋迦如來) 위영(位影)
평 3배
3
칠성대제(七聖大帝) 위영(位影)
평 재배
5
⑥:011 상익 포감은 그 처사가 독선적이라 하여 관하임원에게 불신임되고 매일 술에 취해 술로 인한 주정이 심하므로 상제께서 상정시마다『상급 임원된 체통을 지키라.』하시니라.
이날도 술에 만취하여 치성준비에 참석하지 않더니 여러 임원의 권유에 못이겨 치성 후에 올라와서 상층 존전에 무례하게 올라감을 한경, 명구 등이 강제로 귀가시키니라.
⑥:012 이날 밤에 한경, 윤섭 등이 상익을 찾아가 그 잘못을 엄중 힐난하고『포감이 아무리 공로가 많다 하여도 어찌 감히 지존께 무례하고자 합니까?』하니 그는 도리어 크게 화를내어 호통치며 대항하므로 서로 언쟁하고 돌아왔는데 그 이튿날 사망하니라.
상제님께서 그 소식을 들으시고 상익의 살아있을때 공로를 상기하시며 슬퍼하시고 후하게 장사를 지내도록 명하시니라.
⑥:013 5월 1일에 상제님께서 임원들을 위계에 따라 시좌시키신 자리에서 충주 방면의 임원의 자리가 빈 포감을 보궐임명(補闕任命)하시니라.
먼저 충주방면을 충주와 괴산 두 방면으로 나누셔서 충주방면에는 부포감 박한경, 괴산방면에는 유철규를 각각 포감으로 승급 보임하셨으며 종래 임규오 포감의 괴산방면은 청주방면으로 개칭하시니라.
⑥:014 이때 한경은 내심 충주방면의 분할 자체도 그러하거니와 또 자신이 선배임에도 관할 호수가 괴산방면보다 적음을 불만히 여기니라.
상제님께서『너는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불만이냐?
네 앞에서 포감이 한 사람 더 나고 너는 수포감이 되지 않았느냐?
불만불평은 곧 내게 대한 불신이니 지족지지 종대이(知足知止 從大義,만족함을 알면 그칠줄을 알고 큰 의를 쫓음)라. 너는 혁신하라.』하시며 꾸짖으시니 고두사죄하니라.
⑥:015 상제님께서 임원들에게 훈교하시기를『무슨 일이든지 첫 술에 배부를 생각은 말라. 농사나 장사도 그러하거니와 도를 닦는 것도 또한 그러하니 도통에 욕심을 내지 말라.
욕심에는 욕통(慾通)이요, 도심이라야 도통이니라.』하시니라.
⑥:016 또『명예를 숭상하는 사람은 명예에 망하고, 재리를 탐하는 사람은 재리에 잃으며, 술을 즐기는 사람은 술에 잠기고, 색(色)을 좋아하는 사람은 색에 빠지느니 모든 인간이 어찌 망하여 침몰하는 길만 스스로 나아가서 행하고 있느냐?
도인들은 이것을 삼가하고 경계 할지어다.』하시니라.
⑥:017『남을 속임에 죄가 되나 남을 속이기는 쉽고 제마음을 스스로 속이는 것은 양심에 가책되므로 그 죄가 더 크니라.
그러므로 도인은 무자기(無自欺,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음)라야 하느니 이 곧 도심이요, 태극심이니라.』하시니라.
⑥:018『술을 조절하여 마심은 군자의 마음이되 술을 조절하지 못하고 너무 많이 마심은 소인의 마음이니라.
술 뿐이랴 밥도 과식하면 병이 되느니 도를 닦음도 이와 같아서 소인의 마음으로 하면 소극 퇴보하든지 방심 광신이 되기 쉬우니라.』하시니라.
⑥:019『너무 먹으면 배탈이 나고 너무 못 먹으면 허기가 생기며 너무 잘 입으면 사치요, 너무 못 입으면 해져서 지저분하니라.
도인은 불가과잉(不可過剩,과잉함이 불가), 불가불급(不可不及,미치지 못함이 불가), 불가부족(不可不足,부족함이 불가)이니 이 또한 음양합덕의 도수요,조화니라.』하시니라.
⑥:020『도인기르는 법이 강원도 지방에서 삼농사 짓는 법과 같으니라.
농부가 가을에 삼종자를 밭에 뿌려 심고 거름을 덮어 겨울을 지내게 하면 얕게 묻힌 종자는 첫 봄에 햇볕의 기운을 미리 받아 먼저 싹이 드문 드문나 가지가 많이 퍼진 소나무와 같이 가지가 무성하게 되느니라.
주인이 때가 되어 불을 놓아 퇴비를 태우면 먼저 나서 출중하던 삼은 모두 타 죽느니라.
그러나 알맞게 묻혔던 종자는 그때에 싹이 일제히 트고 덮힌 재를 비료로 하여 일취월장 가지없이 자라서 주인의 진실한 물품이 되느니라.』하시니라.
⑥:021 이달 3일 하지절(夏至節)에 절후치성 후 도장영선공사에 공이 많은 도인을 유공순위로 공표하시니 이런 일은 처음 하신 일이니라.
⑥:022 상제님께서 논공 후에 명하시기를『도의 임원체계가 지금까지 포덕에 종사하는 포감, 선도사, 선도원의 단원제이었으나 이제부터는 양원제로 개편하노라.
그 하나는 포덕을 전담하는 포덕원이고 또 하나는 교화를 전담하는 교화원이니라.
포덕원에는 종전대로 포감, 선도사, 선도원을 두고 교화원에는 새로운 직책인 순찰, 순찰보, 순무, 순무보를 두노라.』하시고 이를 또 중부와 지방으로 구분하여 재임명하시니 그중 상급임원은 다음과 같으니라.
지방임원
중산방면 포감 이용직 충주방면 포감 박한경
괴산방면 포감 유철규 청주방면 포감 임규오
영주방면 포감 김명구 김천방면 포감 김용화
연풍방면 포감 김사학
중부임원
충주방면 선도사 이경수 순찰 이윤섭
괴산방면 선도사 오치국 순찰보 신상철
중산방면 선도사 박덕구 순찰보 박중하
(중산, 청주, 영주, 김천, 연풍, 연립방면)
청주방면 선도사 홍수암
김천방면 선도사 이건우
연풍방면 선도사 정종탁
⑥:023 이달 6일에 상제님께서 임원들에게 유시문(諭示文,타일러 가르치는 글)을 내리시니 이러하니라.
『유시문(諭示文)
왈이군공(曰爾群工)은 경수내직(敬受乃職)야 엄이존성(嚴而存誠)하라.
양양상제(洋洋上帝)이 재상(在上)하시고 명명대도(明明大道)ㅣ 당진(當進)하니 기감혹태(豈敢或怠)아 일진공업(日進工業)으로 달호청화(達乎淸和) 오만년용화선경(五萬年 龍華仙境) 건설지공(建設之功)을 기흠명호(其欽銘乎)ㅣ저
이르노니 너희 모든 공부하는 도인들은 공경스럽게 이 직책을 받아 엄히 하여 정성을 가지라.
넓고 넓으신 상제님께서 위에 계시고 밝고 밝은 대도가 진행하고 있으니 어찌 감히 태만할 수 있으랴.
날마다 진행하는 공부와 업무로 청화한 5만년 용화선경을 건설하는 공을 달성하기에 공경하고 명심하라.』
⑥:024 이날 유시를 모신 임원들이 상제께 다음과 같은 복고문을 올리니라.
『복고문(伏告文,엎드려 상제님께 고하는 글)
복이태서유상(伏以太序有常) 일길신량(日吉辰良) 도문소자(道門小子) 모등(某等) 복고우(伏告于)
구천응원 뇌성보화 천존 강성상제(九天應元 雷聲普化 天尊 姜聖上帝) 지신지성 성령지위(至神至聖 聖靈至位)
무극신 대도덕 봉천명 봉신교 태극도주 조정산(无極神 大道德 奉天命 奉神敎
太極道主 趙鼎山) 지신지성 성령지하(至神至聖 聖靈之下)
도문소자(道門小子) 모등(某等) 외몽중직(猥蒙重職) 성황성공(誠惶誠恐) 전전긍긍(戰戰兢兢) 복유이몽우악지흥은(伏惟以蒙又渥之鴻恩) 기달호청화오만(期達乎淸和五萬年) 용화선경건설지공(龍華仙境建設之功) 시심시명(是心是銘)
저희 도문소자들이 회람되게 중한 직책을 받들었사오니 진실로 황공하여 두렵고 조심스럽나이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넓고 두텁고 크신 은혜를 입어 기오코 청화 5만년의 용화선경을 건설하는 공을 달성하기로 이 마음에 새겼나이다.』
⑥:025 복고문을 받으시고 다시 명하시기를『그대들이 근자에 연원(淵源)이니 연운(淵運)이니 하여 내 도인, 네 도인 혹은 내 방면, 네 방면으로 구별을 짓고 사당(私黨)을 만들어 도랑을 치는 폐단이 적지 않으며 도인을 사도인화(私道人化)하는데 연원도 방면도 모두 도주에게서 나오느니 사당(私黨)은 사당(死黨)이고 사도인(私道人)은 사도인(死道人)임을 명심할지니라.』
그러므로 임원들 각자가 스스로 혁신하고 개과천선하여야 하므로 내 이제 혁신도수를 보리니 그대들은 혁신서문을 지어 올리라.』하시므로 모든 임원이 다음과 같이 지어 올리고 이를 전 도인에게 공포하여 받들어 행함을 독려하니라.
『혁신서문(革新誓文,혁신을 맹세하는 글)
저희들은 성 경 신(誠 敬 信)을 근본으로 하며 지존(至尊)의 덕화(德化)를 받들어 이어왔사오나 저희들의 무지몰각한 소위로 지존의 뜻을 올바로 받들지 못하고 도와 진리를 잘못 이해하와 사회집단에 불과한 파벌적인 행동을 범하였음을 황공무지(惶恐無地)이오며 불급지탄(不及之嘆)을 억제할 수 없나이다.
지금부터 혁신도수(革新度數)를 기하여 과법(過去)의 일체행위를 반성회개하옵고 성 경 신을 근본으로 하여 삼망 오기(三忘 五忌)를 받들어 행하며 지존(至尊)의 덕화를 받들어 참다운 도인이 되기를 맹세하나이다.』
⑥:026 혁신서문을 받으시고 가르치시기를『주역에 "정도(井道)는 불가불혁(不可不革)이요, 혁물자(革物者)는 막약정(莫若鼎)이라." 하고 또 "혁(革)은 거고야(去故也)ㅣ요, 정(鼎)은 취신(取新)이니라." 하였으니 이는 나의 일임을 너희는 깨달아야 하느니라.』하시니라.
⑥:027 이날 밤에 상제님께서 평일과 같이 철야 공부를 하시다가 11시경에 시위당번 반장인 오득표와 반원 강맹달, 신순근 등에게 명하시기를『내가 잠시 쉬려하니 새벽 1시 5분전에 깨우라.』하시니라.
1시가 되었을 때 득표는 자고 맹달과 순근 등은 서로 도담에 열중하고 있으므로 중하가 존전에 나아가 시간이 되었음을 아뢰니『어찌 이제서야 깨우느냐? 벌써 1시가 아니냐?
비록 1분 1초간이라도 천개어자(天開於子)가 지벽어축(地闢於丑)이 되는 시간이어늘 천지는 분초간도 쉬지 않음을 명심하라.』엄히 꾸짖으시며 득표에게 대기명령을 내리시니라.
⑥:028 다음날 아침에 충주지방 내수 오명순이 승안을 모시고 내려가려 하니『도장에서 점심을 먹고 가라.』하셨으나 황감한 생각에서 먹지 않고 이웃의 친지집으로 내려가니라.
상제님께서 아시고『내 밥을 먹어야 내 일을 할 수 있는 법이어늘 하물며 비록 사소한 일이라고 명을 어길 수 있느냐?』하시며 중하로 하여금 불러다가 부복시키고 엄책하게 하시니라.
⑥:029 상제님께서 도장의 장원 위에 뱀이 지나감을 보시고 임원들에게 말씀하시기를『저 형상을 평하여 보라.』하시므로 영국이『벽상와사(壁上臥蛇)는 일자생(一字生)이니이다.』하고 아뢰니『옳게 생각하였도다. 만일 달리 생각하였다면 큰 일이니 네가 오늘 일로 인하여 덕을 보리라.』하시니라.
⑥:030 또 말씀하시기를『집안이 가장 조용한 자(字)는 아들 자(子)자고, 가장 시끄러운 자는 아내 처(妻)자며,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는 지아비 부(夫)자고, 가장 낮은 자는 다만 지(只)자니라.』하시니라.
⑥:031『의뢰심을 갖는 사람은 망하느니 의뢰하지 말라.』하시니라.
⑥:032『너희가 힘껏 하여도 모자람은 내가 용납하되 넘침은 내가 쓰지 않으리라.』하시니라.
⑥:033 이달 9일 조회 후에 말씀하시기를『나의 일은 범질(范質)의 도수로 되느니라.』하시고 통감 제15권을 가져오게 하셔서 규오에게 주시며 임원들과 함께 영대에 배례를 올리게 하신 다음 후주(後周) 공제(恭帝) 선우송(禪于宋)의 항목을 큰 소리로 정중히 독송하게 하시니라.
규오가 읽기를 끝낸 후에 가르치시기를『송태조(宋太祖) 조광윤(趙匡胤)을 황제위(皇帝位)에 등극하게 한 사람은 범질이니라.
당시의 비결에 "점검 가외(點檢 可畏)"라고 전하여 왔는데 이 통감에도 있듯이 송태조의 황제에 등극하기 전의 직책이 전전도점검(殿前都點檢)이었으므로 비결과 일치하였느니라.
이때 범질이 재상으로서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공손히 황제에게 나아가서 재가를 내리게 하고 송태조를 부축하여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하니 이로써 송나라가 세워졌는 바 이 곧 범질의 도수니라.
너희들이 오늘 좋은 글을 배웠으니 내게 예하라.』하시므로 4배를 올리니라.
⑥:034 이달 중순에 상제님께서 백일공부를 마치시고 임원들에게 명하시기를『그대들이 지난 번에 나를 지존(至尊)위에 오르라 함이 도수를 알고 한 일은 아니나 이 또한 천기니라.
이로써 이곳 도수를 마쳤으니 천장길방(天藏吉方)인 땅을 찾아 도강이서(渡江而西)하여 정착할 대이동도수(大移動度數)와 상제님께서 정하신 대학도수(大學度數)가 돌아오느니라.
운수는 좋으나 고난이 많으리니 그대를이 감내할지 걱정이로다.』하시니라.
⑥:035 다음날 오전에 상제님께서 임원 몇 사람을 거느리시고 감천 해수욕장에 가셔서 한 나절을 소요하시며 산천지세(山川地勢)를 두루 살피시니라.
이를 전후하여 여러번 중하와 봉상에게『감천의 토지시세(土地時勢)를 알아오라.』하시므로 그들은 토지를 사서 무엇에 쓰시려는지 궁금하게 생각하며 그 곳에 사는 위출과 함께 하감천 일대의 땅값을 알아보니 밭 한 평에 4,5백원이므로 그대로 아뢰니라.
본래 감천은 그 고개 반월령에 복우도장 산소를 모신 곳이므로 상제님께서 성묘시에는 임원들을 거느리고 가셔서 자주 지형 지세를 살펴보신 곳이니라.
⑥:036 7월 7일에 국회 부의장 조경규가 시내 각급기관장 등 수행원과 경호원을 거느리고 부산도장으로 상제님과 족친간이었으나 이날은 사적친분보다 공적으로 도인들의 판옥철거 문제를 상의하러 오니라.
그가 상제님께 고하기를『부산은 본래 우리 나라 제일의 항구도시로서 외국인의 출입이 잦고 또 미관(美觀)과 화재문제 등의 도시정비를 하는데 있어 제반사 정으로 판옥은 철거하여야 함이 정부의 방침이옵니다.
그러나 1,000여호나 되는 도인들을 다른 난민과 같이 강제 철거할 처지가 아니므로 도지사나 시장이 오기보다는 저의 임무는 아니오나 제가 사전에 아뢰는 것이 도리인 줄 알고 왔사오니 하념하시옵기 바라옵니다.』하고 철거와 이주방법은 도중 임원과 관계당국이 협의하여 시행하시도록 여쭈니라.
⑥:037 상제님께서는 도인들의 대이동을 이미 도수로서 마음에 정하시고 임원들에게 지시하신 바이나 현실여건이 염려되셔서 도중에 공포하지 않으셨는데 이 때 조부의장의 상고를 접하셔서 자동적으로 시행하게 된 구천의 도수에 새삼 감복하시고 흔쾌히 허락시니라.
⑥:038 이날 밤에 상제님께서 중부임원들을 긴급히 부르셔서 명하시기를『내가 도인들의 대이동도수를 몇 개월전에 마음속에 정하였으나 너희들의 난감한 형 평과 실정을 염려하여 아직 명령을 내리지 못하였더니 오늘 조부의장과 협의 한 결과 도인들의 판옥을 철거 이주하기로 하였느니라.
이를 좋게 받아 들여 시행하는 것이 옳으니 임원들은 이 사실을 중부 전 도인에게 주지시켜 만반으로 준비하되 이것이 구천의 도수임을 명심하고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태세를 확립하도록 하라.
또한 중하와 봉상은 이에 따른 당국과의 협의를 추진하되 도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유념하여 노력하라.』하시니라.
⑥:039 중하 등이 당국과 협의하면서 제일 중대한 난제는 이주지니 1,000여호가 당장 이주함에는 당국이 도로, 전기 등 부대시설의 보조는 재정상 불가능하다 하여도 최소한 몇 만평의 부지는 주선하여야할 것이어늘 이를 불응하니라.
당국이 겨우 이주지로 예정한 영도 청학동은 택지 조성 조차 할 수 없고 그 토지가 거의 개인 소유의 땅이므로 자담매입(自擔買入)하여야 할 난감한 사정이니라.
⑥:040 중하 등이 저간 사정을 상제님께 아뢰니 말씀하시길『지난 번 너희에게 감천의 토지시세를 알아 보라 하였으나 건성으로 하여 이제 다급하게 되지 않았느냐?
그러나 영도는 실이 아닌 허의 그림자라는 뜻이고 또 절영도(絶影島)이므로 불가하고 이주할 곳은 감천이라야 하느니 그곳이 천장길방(天藏吉方)이니라.
감천을 감내라 하니, 지성이면 감천(感天)이고 고진(苦盡)이면 감래(甘來)가 바로 이곳이며 새서울이 이곳이니라.
감천에서도 해변이 아닌 도장 산소를 모신 반월령으로부터 천마산과 옥녀봉의 두 산록이 서로 맞닿은 동구까지의 천마옥녀 음양합덕지궁(陰陽合德之宮)이라야 도수의 땅이 되느니라.
너희는 이를 명심하고 당국과 협의하되 이 또한 천기니 누설하지 말라.』하시니라.
⑥:041 중하 등은 몇일간 당국과 협의하여도 너무 막막하여 갈피를 못잡더니 이 명령을 모시고 다시 협의한 결과 이주지를 명대로 정하고 철거 개시일은7월 19일로 하니라.
당국은 철거기간중 임시로 지낼 천막 50장을 지원함과 동시에 철거자재를 비롯하여 살림도구와 구들장까지 무상으로 수송하여 주기로 하니라.
⑥:042 상제님께서 이 보고를 받으시고 금품을 내려 주셔서 이주예정지역의 개인 소유의 땅은 매입하고 경작자가 있는 국가 소유의 땅은 권리금을 주어 양도 받도록 하시니라.
또 이주업무를 담당 처리할 대책위원회를 조직하게 하셔서 위원장에 박중하,위원에 신상철, 윤금현, 김중태 등을 명하시니라.
위원회는 사무실을 반월령에 설치하고 위원장을 중심으로 모든 위원과 각 방면 임원들이 일치단결하여 우선 대상순위결정(對象順位決定), 대지구획배정, 땅을 고르게 하는 작업 등 각종 업무를 나누어 맡아 하니라.
⑥:043 이주지로 결정된 감천동은 본시 구덕산의 이어진 산맥이 그 최남단을 이루는 천마산으로 내닫다가 대치를 지나면서 아미산이 높게 솟아 올라 서남방의 옥녀봉에 이르는 몇 개의 산봉우리가 괴정동과의 경계를 이루고 다시 아미산이 아미동과의 경계를 이루는 반월령을 지나 천마산까지 이어지면서 아미, 천마, 옥녀 세 봉우리 사이에 깊고 큰 골짜기를 이룬 곳이니라.
남으로는 감천만의 바다에 이르고, 서는 옥녀봉, 동은 천마산, 북은 반월령이 병립하였으며 골짜기 중간에는 감천수(甘川水)가 바다로 흐르고 그 좌우가 완만한 경사지이며 마을입구 부근에 30여호의 원주민촌과 그들의 논과 밭이 있고 그 외에는 거의 황무지와 덤불과 수풀이니라.
⑥:044 상제님께서 감천 전역을 9개지역으로 경계를 나누어 정하셔서 반월령에서 옥녀봉 방향으로 1감, 2감, 3감, 4감 중앙지역을 5감, 다시 그 남단에서 천마산 산록을 따라 북쪽방향으로 6감, 7감, 8감, 9감의 명칭을 붙이시니라.
각 방면의 이주지를 구역별로 지정하셔서 1감은 충주방면, 2감은 김천, 3감은 청안, 4감은 괴산, 5감은 중산과 영주, 6감은 괴산, 7감은 청주, 8감은 충주, 9감은 연풍 등 방면별 도가집단지역이 구궁 구곡(九宮 九曲)의 상태를 형성하게 하시니라.
⑥:045 이주사업이 시작되자 전 도인이 총동원하여 대책위원회의 지도하에 일부는 1감으로 부터 대지를 조성하고 일부는 보수동 판옥을 철거하며 일부는 감천동에 판옥 또는 토옥을 축조하니라.
⑥:046 이때 중부도가의 생활은 일용과 행상 등이 대부분이고 안정된 직장을 가진 도인은 극소수로서 피난생활을 겨우 면한 상태이고 다만 안심, 안신을 신조로 한 신앙생활을 정성을 다해 힘쓸 뿐이니라.
이러한 상태에서 판옥일 망정 타의에 의하여 철거 이주하는데 당국의 협조는 겨우 수송에 그치고 건축과 생계는 도인 개개인이 부담하니라.
이로 인하여 일용이나 행상도 할 수 없어 당장 생계에 위협을 받을 뿐더러 설상가상으로 날씨조차 좋지 않아 작업이 잘 되지 않고 근근히 완성되어가던 토옥이 빈번한 폭풍과 장마비로 파괴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도인들의 어려움은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였으나 오직 상제의 가르침과 도심으로 이주업무를 계획대로 추진하니라.
⑥:047 상제님께서는 보수동과 감천동 현장에 매일 들르셔서『이 곧 칠년대한( 七年大旱,은나라 탕왕때 7년간의 큰 가뭄에 비유)과 팔년풍진(八年風塵,8년동 안 초패왕과 한고조가 싸운 일로서 오랫동안의 고생을 비유), 구년홍수(九年洪水,하우씨때의 9년간의 홍수를 비유)의 도수니라.』하시며 도인들의 고난을 몸소 인식하시고 격려하시며 임원들에게 최선을 다하여 지원하도록 하시니라.
또 포덕과 교화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시고 수시로 금품과 자재를 내려 주셔서 구휼 하시므로써 이해 10월 말경에 800호 가량이 이주 정착하니 말씀하시기를『이 오강록도수(烏江錄度數)며 도강이서도수(渡江而西度數)니라.』하시니라.
⑥:048 8월 초에 상제님께서 대책위원회 사무실 옆에 쌀가게를 내어 위원회의 직영으로 도매상에서 양곡을 받아 도인들의 실정에 맞도록 공급하게 하시니라.
이 결과 도인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막대하여 10월에는 5감지대에도 쌀가게를 내게 하시고 그 책임자에 포감 김용화, 보조원에는 권형진, 김중태, 김동윤 등을 임명하시니라.
그 규모가 더욱 커지자 다음해 봄에는 시내 충무로 3가(속칭 자갈치 시장)에 부산 굴지의 양곡위탁판매업체인 협동상회와 감만동에 있는 대규모 도정업체(搗精業體,곡식을 찧는 업체)인 대원산업주식회사를 인수하여 경영하게 하시니라.
⑥:049 이달 중순에 경규가 상제님께 사람을 보내어 전하는 편지로 일제시대에 만주에서 활약하신 독립운동에 대한 서훈신청(敍勳申請,훈공의 등급에 따라 훈장을 내리도록 신청함)과 안면도와 원산도에 간척하신 농지에 대해 다시 거두어 들일 계획을 아뢰니 단호히 거절하시고 다시는 거론 조차 못하게 하시니라.
⑥:050 감천동 5감지역은 지번(地番,토지의 일정한 구획을 표시하는 번호)가 산 105번지였으므로 원주민이 주소로 사용함에 따라 도인들의 주소도 모두 105번지가 되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선천에는 천상에 108천이 있음을 불가에서 본따 108염주를 써왔으나 후천에는 105천이 되니 금강산 유점사의 보리수도 그 열매가 예전에는 108개씩 열리다가 근년에는 105개씩 열리느니라.
이곳의 지번이 105번지며 도인들이 모두 이 번지를 사용함은 삼계의 후천도수에 상응함이니라.』하시니라.
⑥:051 또 말씀하시기를『주회암(朱晦庵,송나라 시대의 주희)의 무이구곡(武夷九曲)과 송우암(宋尤庵,조선시대의 송시열)의 화양구곡(華陽九曲)이 좋다 한들 어찌 나의 감천구곡(甘川九曲)만 하랴.
내가 초패왕 강동자제(江東子弟,초패왕을 따라 나선 군사) 8천인의 해원도수로 이제 8백호의 천장길방을 여는 공사를 마쳤으니 구천상제님께서 짜놓으신 오강록도수에 맞느니라.
상제님께서 일찍이 허령부(虛靈符)로서 태인도장, 지각부(知覺符)로서 회문도장을 점지하신 허령도수와 잠룡,지각도수의 공사를 마쳤으니 이제는 그대들이 현무경의 신명부(神明符)를 보라.
무이구곡을 좌서(左書,오른쪽과 왼쪽이 바뀌어서 씌어진 글자)하신 이 보화성역(普化聖域) 청학동(靑鶴洞)에 너희들이 살게 되었으니 다시 상제님 은혜에 감사의 절을 올려야 할지니라.』하시니라.
⑥:052 또『너희들이 지금 이렇게 고생하나 도통은 고사하고 세상을 널리 구제함에 참여하여 도인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만승천자(萬乘天子,현재의 대통령)가 눈 아래로 내려다 보일 날이 있으리라.』하시니라.
⑥:053『성(誠)이란 내가 필요할 때는 너희들이 나에게 아낌 없이 주어야 하는 것이니 내가 성공한 후에는 삼계가 모두 내 것이므로 필요하지 않으리라.』하시니라.
⑥:054 이무렵 도인들이 너무나 간절히 때를 기다리므로 상제님께서 타이르시기를『너희들이 함안(咸安)가면 극락에 다 가느니라.
나의 일은 너희들을 안심, 안신하게 하여 천하창생을 모두 평안하게 하기 위한 공사임이니라.』하시니라.
⑥:055 상제님께서 도인들이 각 방면 집단별로 회의, 교화, 기도, 수련에 사용될 회의실을 짓도록 하시니 각 방면에서는 10여평 내지 30~40평 등 그 호수에 맞는 규모로 총24개의 장소에 회의실을 지으니라.
⑥:056 회의실이 완성되자 상제님께서 주일기도는 반드시 각 방면별로 회의실에서 합동으로 모시게 하시니라.
또 5감 중앙지역에 종을 달아 그 종소리로 기도시간을 알리도록 하시더니 1957년에는 그 종을 대강전 옆으로 옮겨 설치하게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화천 후에 남기신 뜻을 받들어 더 크게 주조하여 도장내에 종각을 건립하고 큰 북와 함께 설치하니라.
⑥:057 이때 상제님께서 무이구곡시를 가르치시며 중하와 금현으로 하여금 도인들에게 가르쳐 외게 하시니 각 방면 도인들이 회의실에 모여 구곡시를 외는 소리가 감천 전역에 울려 퍼지니라.
『무이구곡시(武夷九曲詩)
무이산상유선령(武夷山上有仙靈,무이산 위에 선령이 있으니)
산하한류곡곡청(山下寒流曲曲淸,산 아래 차게 흐르는 물은 굽이굽이 맑음)
욕식개중기절처(欲識個中奇絶處,개중의 기이하고 절경인 곳을 알고자 할진대)
도가한청양삼성(櫂歌閑聽兩三聲,돛대노래 두 서너 소리가 한가로이 들림)
일곡계변상조선(一曲溪邊上釣船,일곡이 시냇가의 낚시배에 오르니)
만정봉영잠청천(만亭峰影잠晴川,만정봉의 그림자가 맑은 내에 담겨 있음)
홍교일단무소식(虹橋一斷無消息,무지개 다리가 한 번 끊어지매 소식이 없으니)
만학천암쇄취연(萬壑千岩鎖翠煙,일만 구렁과 일천 바위가 푸른 연기에 잠겨있음)
이곡정정옥녀봉(二曲亭亭玉女峰,이곡의 우뚝 솟은 옥녀봉은)
삽화임수위수용(揷花臨水爲誰容,꽃을 꽂고 물에 임했으니 누구를 위해서 모양을 냈느냐?)
도인불부황대몽(道人不復荒臺夢,도인이 다시는 황대의 꿈을 꾸지 않으면)
흥입전산취기중(興入前山翠幾重,흥취로 앞산에 들어간들 푸르름이 몇 겹이 될까?)
삼곡군간가학선(三曲君看架壑船,삼곡에서 그대가 학선에 멍애함을 모았으니)
부지정도기하년(不知停櫂幾何年,알지 못하노라,돛대를 머무름이 몇해인가?)
상전해수금여허(桑田海水今如許,뽕나무 밭에 바다물이 들어와서 이제는 저와같으니)
포말풍등감자련(泡沫風燈堪自憐,물거품과 바람 앞에 등불의 견딤이 스스로 불쌍함)
사곡동서양석암(四曲東西兩石岩,사곡의 동서쪽의 두 바위에)
암화수로벽람삼(岩花垂露碧람삼,바위꽃은 드리운 이슬에 푸르름이 길게 늘어져 있음)
금계규파무인견(金溪叫罷無人見,금계가 부르짖어 파해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
월만공산수만담(月滿空山水滿潭,달은 공산에 가득하고 물은 못에 가득함)
오곡산고운기심(五曲山高雲氣深,오곡의 산은 높고 구름 기운은 깊으니)
장시연우암평림(長時煙雨暗平林,긴 시간의 연기 같은 비에 평평한 수풀이 어두어짐)
임간유객무인식(林間有客無人識,수풀사이에 객이 있어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
애내성중만고심(애乃聲中萬古心,노젓는 노래소리 가운데 만고의 마음임)
육곡창병요벽만(六曲蒼屛繞碧灣,육곡의 창병봉이 푸른 물굽이를 에웠으니)
모자종일엄시관(茅茨終日掩柴關,이엉으로 이은 집에서 종일토록 사립문을 닫음)
객래의도암화락(客來倚櫂岩花落,객이 옴에 돛대에 의지하던 바위꽃이 떨어지니)
원조불경춘의한(猿鳥不驚春意閑,원숭이와 새가 놀라지 않고 봄 뜻이 한가로움)
칠곡이선상벽탄(七曲移船上碧灘,칠곡에서 배를 옮겨 푸른 여울에 오르니)
은병선장갱회간(隱屛仙掌更回看,은병봉과 선장봉을 다시 돌아다 봄)
각련작야봉두우(却憐昨夜峰頭雨,도리어 불상하도다,어젯밤 봉우리 머리의 비는)
첨득비천기도한(添得飛泉幾度寒,나르는 샘물을 더하게 해서 얼마나 차졌는가?)
팔곡풍연세욕개(八曲風煙勢欲開,팔곡의 멀리 보이는 연기같이 공중에 서린 흐릿한 기운의 형세가 열리고자 하니)
고루암하수영회(鼓樓岩下水濚회,고루암의 바위 아래에 물이 돌아 흐르고 있음)
막언차처무가경(莫言此處無佳景,이곳에 아름다운 경치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상마우로견평천(自是遊人不上來,이로부터 사람이 올라오지 않음)
구곡장궁안활연(九曲將窮眼豁然,구곡에서 장차 궁해지매 눈이 환해지니)
상마우로견평천(桑麻雨露見平川,상마와 우로에서 평평한 내를 봄)
어랑갱멱도원로(漁郞更覓桃源路,고기잡이 사내가 다시 도원길을 찾으니)
제시인간별유천(除是人間別有天,여기는 인간의 별유천지임)』
⑥:058 10월 초에 상제님께서 정심경(定心經)을 내려주시며『이 글은 공부에 좋은 글이니 많이 읽으라.』하시니 이러하니라.
『정심경(定心經,마음을 안정하는 글)
천군(天君)이 태연(太然)하니 백체종영(百體從令)이라
원기포행(元氣布行)하여 이제칠성(以齊七政)이라
사상(四象)이 성도(成道)하니 만방(萬邦)이 함령(咸寧)이라
군신(君臣)이 제회(際會)하니 영대위경(靈臺緯經)이라
사덕(四德)이 정중(正中)하니 계계승승(繼繼承承)이라
선기운기(璇璣運機)하니 합벽위영(闔闢緯營)이라
개방석쇄(開榜釋鎖)하니 백운권공(白雲捲空)이라
날패착어(날패鑿禦)에 금선(金蟬)이 화형(化形)이라
유즉호격(維卽互隔)을 연천단궁(鍊擅丹宮)하면 익수연년(益壽延年)하여 화신 장생(化身長生)하리라
존보심신(存保心神)은 대성(大聖)의 일용(日用)이라 사려(思慮)를 미기(未起)하면 귀신(鬼神)도 막량(莫量)하리라
도덕(道德)이 광대(廣大)하나 한사존성(閑邪存誠)이라
심불재도(心不在道)라 도재심공(道在心工)이라
불입오예(不入汚穢)하면 불육기궁(不戮其躬)일세
능사불선(能使不善)으로 불감치공(不敢侵功)이라
정신(精神)을 수호(守護)하면 심력기령(心力其靈)이라
만자생광(萬紫生光)하니 조화흥공(造化興工)이라
천군 즉 마음이 안정되어 태연하니 몸에 딸린 모든 군속(백체)이 영을 좇는 도다.
본원의 기운이 운행하여 이로써 7정(천지에서는 해와 달과 오행,사람에게는 귀와 눈과 5장)을 다스리는도다.
사상(노음,노양,소음,소양)이 도를 이루니 모든 나라가 모두 평안하도다.
임금과 신하가 모두 모인 영대가 원만하여 구김이 없도다.
사덕(천도는 원형이정, 인도는 인의예지)이 바르고 알맞으니 잇고 또 잇도다.
천지운행의 기틀을 운전하니 장막과 진영을 임의로 닫고 열고 하도다.
방을 열고 자물쇠를 푸니 흰구름이 공중에서 걷히도다.
쌀을 매갈이하고 찧거나 막힌 것을 뚫으매 금매미가 형상을 조화하도다.
들어가고 나아감에 서로 막힘을 마음 가운데(단전)에 연마하면 생명을 연장하여 오래 살리라.
마음과 정신을 보존함은 대성인께서 날마다 사용하심이라.
생각과 염려를 일으키지 않으면 귀신도 헤아리지 못하리라.
도덕이 넓고 크다 하나 바르지 않음을 멀리하고 정성을 보존함 뿐이로다.
마음에 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공부하는 가운데 도가 있도다.
더러운데 들어가지 않으면 그 몸을 죽이지 않으매 능히 선하지 못한 것으로 하여금 감히 침공하지 못하게 하라.
정신을 지키고 보호하면 마음의 힘이 신령하리라.
만가지 붉은 것이 빛은 내니 조화가 공을 일으키도다.
⑥:059 이달 하순에 상제님께서 대책위원들에게 명하시기를『도인들이 모두 감천으로 이주한 후에 나만 보수동에 남아 있는 것이 도수에 맞지 않은지라,내가 감천으로 가리니 5감에 적당한 방 한 간를 마련하라.』하시므로 위원들이 상의한 다음 비록 판옥이나 중하의 집이 적합하여 임시 행재소로 정하여드리니『이곳에서 장차 대학도수(大學度數)를 보게 되리라.』하시며 왈유정 관아재(曰有亭觀我齋)로 명명하시니라.
⑥:060 도인들의 정착사업이 끝날 무렵 상제님께서 대책위원들의 공로를 치하하시고 위원장 박중하의 직위를 순찰보에서 순찰로 승진시키시니라.
또 중산방면의 지방순무 권동흠에게 명하시기를『너의 방면 포감은 이제 연로하여 지방사업을 감당할 수 없으니 중부로 올라와서 휴양하도록 하고 네가 그 직무를 대행하라.』하시니라.
⑥:061 하루는 임원들이 4감에 있는 천덕사(天德寺)를 사서 도인들의 주택으로 사용하고자 상제님께 여쭈니『천덕사가 있음은 감천이 도덕곡(道德谷) 또는 천덕동(天德洞)의 증거니 천덕사를 그대로 두도록 하라.
선천에서는 절터, 군사가 진을 쳤던 터, 신명을 모시는 집을 지었던 터에 집을 짓고 살면 좋지 않으니라.』하시니라.
⑥:062 이어 가르치시기를『유비,관우,장비의 삼형제가 삼고초려(三顧草廬)함은 그 집이나 산천이 좋아서가 아니니라.
감천에 사는 너희도 그러하니 지금은 비록 초가집도 못되는 판옥에 유상팔백주(有桑八百株)는 커녕 일주도 없이 고생하고 있으나 어찌 초당춘수(草堂春睡,초당에서 낮잠을 자다가 유관장을 맞이한 제갈공명의 고사)의 제갈공명에 비하랴.
그러므로 너희는 이곳의 험난한 지형과 빈번한 바람과 비를 탓하지 말라.
그러하지 않으면 어찌 빈 동네로서 천장길방(天藏吉方)한 도수지지(度數之地,도수에 관계되는 땅)가 되었으리요.』하시니라.
⑥:063 하루는 상제님께서 판옥의 부실을 염려하는 도인들에게 가르치시기를『하늘이 무너질까 겁내느냐? 땅이 꺼질까 두려워하느냐?
오직 네 마음과 몸이 무너지고 꺼짐을 겁내고 두려워하라.
이것이 안심,안신의 요체니라.』하시니라.
⑥:064 또 가르치시기를『옛날 강태공은 72둔(遁)을 썼다 하나 그는 아는데 그쳤고 그 일부 밖에는 쓰지 못하였느니라.
그러나 나는 72둔뿐 아니라 음양둔(陰陽遁)을 더 쓰노라.』하시니라.
⑥:065 또『이마두는 중국에 와서 폐해가 되는 풍습을 고치고 포부를 펴려 하였으되 이루지 못하고 다만 양력의 연월일시를 쓰게 하였으나 나는 음양력의 각분초까지 다 쓰노라.』하시니라.
⑥:066『예로부터 합천 해인사에 해인(海印)이라는 보물이 있어 이로써 산하(山河)를 좌우하며 천지를 개벽한다는 전설이 있고 일설에는 정만인이 해인을 훔쳐 해도로 들어가 장차 계룡산에 도읍할 대사를 꾸미리라 전하나 이는 도시 잘못 전해진 말이니라.
다만 구천상제님께서 "잘 믿는 사람에게 해인을 전하여 주리라." 하셨으니 해인이 있기는 하되 이는 본시 무극의 체와 태극의 용을 이름이니라.』하시고 이어 말씀하시기를『그 해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너희들이 아느냐?』하시니라.
⑥:067『과거지사는 돌아보지도 말라. 흘러간 물을 움켜잡을 수 없음이 꿈과 같으니라.
도인들은 오직 앞을 내다보고 일심으로 수도하여 진경지인(眞境之人)이 되도록 할지어다.』하시니라.
⑥:068 어느 임원이 관하도인의 큰 아들이 요절함을 보고 상제님께 여쭈기를『그 도인이 입도이후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리만큼 성심껏 신앙하였사온데 어찌 천리(天理)가 이렇게 가혹하나이까?
그의 죄이온지 죽은 아이의 죄이온지 가르쳐 주옵소서.』하니 이렇게 타이르시니라.
『참으로 안된 일이로다. 그러나 도시 천도의 운수니 죄를 논하기에 앞서 먼저 아버지와 자식간의 인연이 다하여 아버지보다 먼저 죽은 것이니 어쩔수 없느니라.
다만 그 도인의 신심에 대한 시련임을 일깨워 그의 아픈 마음을 위안하고 수행(修行)을 격려하며 어린 혼백의 명복을 빌어주라.』하시니라.
⑥:069 11월 말경에 상제님의 회갑일을 며칠 앞두고 가족과 임원들이 수연(壽宴)을 준비하려 하였으나 허락하지 않으시니라.
임원들이 여러차례 올라가 간원하니『수연이라 함은 선천에서 사람들이 환갑이니 한갑(限甲)이니 하며 장수를 축하함이나 도에서는 도수에 맞지 않으니 중지하라.』하시니라.
임원들은 할 수 없이 내려와 상의한 다음 숭도부인을 모시고 올라가 간청하기를『도수는 그러하오나 저희들로서는 이날을 그대로 넘길 수 없사오니 잔치는 중지하더라도 잔을 올리도록 허가하여 주옵소서.』하니『우리에게는 후천5만년 선경세계가 있으니 해원하고 싶거든 더 말하지 말라.』하시며 끝내 허락하지 않으시니라.
⑥:070 12월 3일 오후에 상제님께서 산정에서 공부하시는데 그 이웃에 사는 폭력배 두목 박모(朴某)가 술에 취해서 산정 옆을 지나며 방자한 태도로 공부실 지붕에 돌을 던지고 이를 나무라는 시봉 신상철을 구타하는 등 행패까지 하니라.
이를 본 청구가 젊은 혈기로 묵과하지 못하고 쫒아가서 손으로 치니 단 한 번의 손길에 기절되니라.
임원들이 나가서 수습하려고 소란한데 상제님께서 공부를 마치시고 문을 여셨다가 이 상황을 보시고 조용하게 하신 다음『폭력은 폭력으로 벌을 받는 법이니라.』하시니 박모가 곧 깨어나 돌아가서 개과천선하니라.
⑥:071 상제님께서 이날 저녁에 도장으로 내려 오셔서 청구에게 말씀하시기를『너는 사람을 죽일 줄 알면 살릴 줄도 알아야 하지 않으랴.』하시고 전 가족과 임원들에게『영래는 장차 쓰일 곳이 있으니 그 기를 꺾을 것은 없느니라.』하시니라.
⑥:072 4일 아침에 가족과 임원들이 상제께 수연상을 올리니 말씀하시기를 『나는 이 상이 수연상이 아니라 보통 아침상으로 알고 받노라.
다만 그대들의 정성을 보아 잔이나 받겠으니 모두 한 잔씩 올리라.』하시고 봉상에게『너는 잔 수를 세어보라.』하시므로 모든 가족과 상급임원들이 차례로 잔을 올리니라.
상제님께서 잔마다 한 모금씩 드시더니 15잔이 되매『이제 낙서구궁도수(落書九宮度數)니 그만 그치라.』하시니라.
⑥:073 5일 납향치성(臘享致誠)에 즈음하여 상제님께서 가르치시기를『이 치성은 옛날 제후가 황제를 위하여 드리던 제향(祭享,나라에서 지내는 제사)이므로 각 포감방면별로 올려야 하나 금년에는 내가 몸소 모범을 보임이니라.』하시니라.
⑥:074 치성시에 규오로 하여금 치성축문(致誠祝文)을 봉독하게 하시니 다음과 같으니라.
『납향치성문(臘享致誠文)
세수월종 태극건설지월야(歲首月終 太極建成之月也)고 건건위월야(故 建建謂月也)
상천행도(上天行道) 이무신지랍(以戊申之臘) 대개신문(大開神門) 행삼계공사(行三界公事) 우익년(友翌年)
화천(化天) 도자이세(道子以歲) 봉도서향(奉度西向) 우구년(友九年) 시입도문(始入道門) 권권복응(권권服膺) 이언사십(以焉四十) 대병고행(帶病苦行) 이과십년(已過十年) 년즉을미(年則乙未) 월즉납월(月則臘月) 일즉납일(日則臘日) 천어사어미(天於斯於未) 도어사어미(道於斯於未) 아역여시미(我亦如是未) 천차 지차 도차(天此 地此 道此) 복원성령(伏願聖靈) 하감수찰(下鑑垂察)
해로는 첫 머리이고 달의 마침이니 태극이 세워지고 이루어지는 다리이므로 세우고 세움은 이르는 달입니다.
상제님께서 도를 행하심에 1908년의 섣달에 신문(神門)을 크게 여셔서 삼계공사를 행하시고 또 이듬해에 화천하셨으며 도자(옥황상제님)는 그해에 도수를 받들어 서쪽(만주)로 향하였고 또 9년만에 비로소 도문에 들어와서 언제나 정성껏 간직하고 지킴이 어느덧 40년이며 병을 띠고 괴롭게 수행함도 이미 10년이 지났습니다 해로는 곧 을미년(1955년)이고 달은 곧 섣달이며 날은 곧 납향일입니다.
하늘은 이 미(未)에서 아름답고 도도 이 미에서 아름다우며 저도 역시 이와같은 미이니 하늘도 이렇고 땅도 이러하며 도도 이러하오니 엎드려 바라옵건대 성령(구천상제님)께서는 굽어보시고 드리워 살피시옵소서.』
⑥:075 치성 후에 상제님께서 규오에게 물으시기를『참새가 납일에는 세 발짝을 걷고 난다 하는데 그 뜻을 아느냐?』하시고 또 치국에게『3월에 눈이 오면 미역이 삭는다 하는데 그 이치를 아느냐?』하셨으나 모른다고 아뢰니『이 모두 뜻이 있느니라.
더구나 납일의 참새 한 마리가 큰 소 한 마리를 당한다는 말도 있으니 깨우쳐 보라.』하시니라.
⑥:076 이달 25일 조회석상에서 임원들에게 물으시기를『그대들은 다른 사람이 태극도를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느냐?』하셨으나 임원들은 당황하기만 하고 감히 말을 못하니라.
이에 가르치시기를『우리도는 정도(正道)니라. 비유하면 비뚤어진 천지를 정음정양(正陰正陽)으로 바르게 하고 북극성을 중앙으로 환원시키며 사람도 오장 육부를 뜯어고쳐 바르게 하는 도니라.』하시니라.
⑥:077 또 가르치시기를『지금은 세상에 나와 있는 물체는 당초에 사용하지 않을 것은 없는 법이니 바르게 쓰지 못하여 인류에게 해를 끼쳤으나 이후로는 효용되게 하리라.』하시니라.
⑥:078『노름군도 도가 터지면 길난이가 되고 난봉군도 도가 터지면 협객이되느니 삼계의 대도가 터진 도통자의 진경은 실로 지상선(地上仙)이요, 인간신(人間神)이니라.』하시니라.
⑥:079『물 한 방울 풀 한 포기의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눈이 어두운 도인이니라.』하시니라.
⑥:080 하루는 상제님께서 임원들에게 말씀하시기를『학문하는 사람을 예로부터 사, 농, 공, 상의 첫째로 이르지마는 그 학문이 도와 합덕이 되어야만 살아있는 학문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죽어있는 학문이 되느니라.
또한 중고이래로 학문은 문학이 위주였으나 지금은 인문학과 함께 자연학이 있으니 그로써 인류문화와 인간생활을 윤택하게 하느니라.』하시니라.
⑥:081 또 말씀하시기를『이렇게 한 번 생각하여 보라. 만일 이 세상사람이 모두 선비가 되었다고 가정하자. 하다 못해 승이나 신부가 되었다 하자.
그것이 좋은 세상이냐 하면 그렇지 않으니 정치는 누가 하며 농공상업은 누가 하느냐?
우리가 사는 사회는 씨뿌리고 가꾸는 농부는 물론이요, 땔 나무 하는 사람 심지어 술을 파는 사람과 담배를 파는 사람도 모두 필요한 사람들이라 백정도 소중하고 어부도 공로가 있으니 범사에 적부적우열(適不適優劣,적당하고 적당하지 않음과 낫고 못함) 선과악을 함부로 평하여 단정할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직위의 높고 낮음과 직업의 귀하고 천함을 따질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지닌 생명, 생기(生氣), 생업(生業)을 소중히 알고 성, 경, 신으로 하는 사람이 바른 인간이니라.』하시니라.
⑥:082 또『사람의 생업 가운데 농업을 천하의 대본이라 함에는 큰 뜻이 있느니라.
곡식종자를 심고 가꾸고 거두는 일은 인간이 하고, 땅은 지기(地氣)로서 낳아서 자라나게 하고 하늘은 비와 이슬을 내리고 햇빛으로 결실시키느니 이와 같이 천덕(天德), 지덕(知德), 인덕(人德)의 삼덕이 합덕하여 이루느니라.
그러므로 농업은 금전수입만을 위한 직업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보전하는 생업중 어머니격의 직업이니라.
최근에 많은 기계가 발명되어 농작이 용이한데 이도 다 인간계를 굽어 살피고 보호하시는 구천의 공사로 이루어 진 것이니라.』하시니라.
⑥:083『상업을 크게 하면 실업가라 하고 작게 하면 상인이라 하지마는 이 사람들이 있어야 사람의 현실생활이 유지되는 것이니 그 공덕이 크니라.
그러나 수요자에게 좋은 생활품을 제공한 그 보은으로 생활하는 것을 감사하지 않고 불량품을 고가로 폭리를 취하는 사람은 실로 상인이 아닌 도둑이니라.
사회에 대한 감사의 봉사심으로 하면 좋은 평판을 얻어 그 업이 더욱 번창할 것이니 이 또한 합덕 조화니라.
상업을 하는 사람이 만일 불량품으로 폭리를 취하면 그 물품에 척이 붙어 상인과 수요자간에 원이 생기느니 설사 원척을 쌓아서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되었다 하여도 신명이 오래 유지하지 못하게 하리라.
그러므로 밥장수의 반 숟가락 인심과 술장수의 몇 방울 후덕도 쌓이면 큰 복이 되느니라.』하시니라.
⑥:084『옛날에 없던 기차, 자동차가 사람과 물화를 운송하는 태극기동의 도리를 보라. 음양합덕의 원리로 문물과 과학이 발달함이니라.
그러나 이것은 선경세계가 차츰 전개되는 징조에 불과하니 구천상제님의 공사도수에 따라 정신문화가 발달하여 조화를 이루게 하리라.』하시니라.
⑥:085『정음정양의 운도가 과학기구로도 나타나고 부녀들의 사회활동에도 나타나서 앞으로 대도의 참법을 배우고 닦으려는 사람이 계속하여 나오리라.』하시니라.
⑥:086 상제님께서 기계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도인에게 말씀하시기를『그대들이 과학적 기계기술에 종사함이 곧 선경세계 건설에 동참함이니 이 모두 구천상제님께서 부여하신 사명임을 인식할지니라.
그러나 현세의 과학문명 발달만을 지상으로 알고 자연을 정복코자 하거나 상제님의 도수를 망각하고 천의를 거슬리는 사람은 후천의 새 기운이 돌 때 살아 남지 못하리라.』하시니라.
⑥:087 하루는 임원들에게 물으시기를『그대들이 관망(冠網,갓과 망건)을 하고 풍잠(風簪,망건의 당 앞에 꾸미는 물건)을 다는 이치를 아느냐?』하시므로 규오가『수탉도 계관이 붉어져야 다 큰 닭이 되고 다 큰 닭이라야 때를 맞추어 울수있는 원리와 같다고 생각하나이다.』하고 아뢰니『그러니라.』하시니라.
⑥:088 상제님께서 임원들에게 가르치시기를『현대문물은 정갑신(丁甲神)이 혜두(慧竇)를 열어주어 그를 모방한 대륜(大輪,큰 바퀴), 소륜(小輪,작은 바퀴)에 불과하니라.』하시니라.
⑥:089 또『말하는 습관을 조심하여 삼가하여 "안된다"느니 "죽는다"하는 말을 하지 말라.
망신살이 들어 기도의 효험도 없이 신명들이 모든 일을 말대로 되게 하는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말로써 시비분쟁을 일으키고 말로써 길흉화복을 자초하느니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하시니라.
⑥:090『속언에 부녀자를 가리켜 "솥뚜껑 운전수라"느니 "내상(內相)이라"하는 것은 후천에 여자의 복록과 권한이 크게 될 것을 말함이니라.』하시니라.
⑥:091『시속에 삼강오륜을 말하나 군사부 일체로 보면 사위제강(師爲弟綱)과 사제유례(師弟有禮)를 더하여 사강육륜이 되어야 하리라.』하시니라.
⑥:092『대소변시에 정북, 정동 방향은 삼가하여야 하느니라.』하시고 조왕신(조王神,부엌을 맡은 신명)을 잘 위하여야 복을 받느니 주방에서는 침도 뱉지 말라.』하시니라.
⑥:093『인간의 모든 나쁜 일과 좋은 일을 유가에서는 운명이라 하고 불가에서는 전생 숙업이라 하며 서교에서는 천주 섭리라 하나 그 모두 일리는 있되 천기(天機)와 인사(人事)를 일률적으로 간주함은 다 과부족이니라.
하늘이 정한 운명이라 하여도 "성사재인(成事在人)"이라 하시고 "복록 성경신(福祿 誠敬信) 수명 성경신(壽命 誠敬信)" 이라 하신 구천상제의 가르침대로 인간이 지극한 정성을 다 하면 수명과 화와 복을 변환할 수 있느니라.
그렇다고 명(命)의 체(體)까지를 좌우할 수는 없느니 체의 도수와 용의 도수가 합치되어야 옳은 운도니라.
그러므로 조화가 운도에서 가장 중요함을 알라.』하시니라.
⑥:094『인간의 정성과 의약의 효능이 도수에 합하면 수명이 연장되기도 하고 기도의 영험으로도 늘릴 수 있으며 전생 악업으로 이승에 업보를 받기도 하나, 이승에서 쌓은 태을주 공부와 나라와 사회를 위하여 힘써 일해 쌓은 선한 업이 묵은 죄로 인한 장애도 녹일 수 있느니라.
오직 닦을 수(修)자 하나가 모든 운명과 길흉의 근원이니라.』하시니라.
⑥:095『아무일도 않고 앉아서 때를 기다리는 사람은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사람이니라.』하시니라.
⑥:096『혹시(或是)는 시(是)가 아니고 요행수(僥倖數,일이 뜻밖에 우연히 잘되어 다행한 운수)는 수가 아니니 요행수를 바라지 말라.』하시니라.
⑥:097『제 마음을 제 마음대로 못할 때가 있으리니 평상시에 도를 잘 닦아야 하느니라.』하시니라.
⑥:098『5분간만 일심이 되어도 나와 대화하리라.』하시니라.
⑥:099『진법주(眞法呪)의 직선조(直先祖)와 외선조(外先祖)는 인류조상의 근원이니라.』하시니라.
⑥:100『우리 말로써 장차 세계의 통일어가 되게 하리라.』하시니라.
⑥:101『이태조(李太祖)와 무학(無學)이 말한 "돈안지유돈 불안지유불(豚眼只有豚 佛眼只有佛,돼지 눈에는 다만 돼지만 있어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다만 부처만 있어 보임)"의 고사는 만물을 자기 척도로 보지 말라는 뜻이니 알아두라.』하시니라.
⑥:102『황방촌(黃尨村)이 말한 "삼년지시비(三女之是非,세 여자가 시비하여 다투는 일)"의 고사는 모든 일을 좋게 말하라는 뜻이니 알아두라.』하시니라.
⑥:103『옛날 김모(金某), 박모(朴某)라는 두 노인이 친하게 살다가 하루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말하기를 "내가 염라국(閻羅國)에 가니 아직 올 때가 아니라 하며 다시 돌아가되 반드시 오늘 오시(오후 1시30분에서 3시30분)까지 한 사람을 보내라 하였으니 오늘 오시에는 부득이 이 앞다리 위에서 지나가는 사람 하나를 떨어뜨려 죽일 수 밖에 없노라." 하고 다리 위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리니라.
이때 한 임산부가 어린아이를 업고 앞을 지나갔으나 김모는 결행하지 못하고 다시 와서 "늙은 목숨 하나 살려고 젊고 어린 세 목숨을 죽일 수 없노라."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 장사를 지내니라.
다음날 김모가 박모에게 꿈에 나타나 "나의 선행을 염라대왕이 가상히 여겨 모산(某山) 산신(山神)으로 임명하여 부임하게 되었으니 그대가 찾아오면 산삼은 얼마든지 주리라." 하니라.
그 후에 박모가 찾아가자 "내가 산신이 되면 산삼은 임의로 하는 줄 알았더니 물건에 각각 정해진 임자가 있어 불가능하도다.
그대에게 큰 죄를 지었노라." 하며 사과하였다 하니 알아두라.』하시니라.
⑥:104 이해 연말에 현금 일만원을 임원들에게 내려 주시므로 이를 위계대로 고루 분배하여 세찬비(勢饌費,설에 차리는 음식의 비용)에 요긴하게 쓰면서 상제님의 큰 은혜에 더욱 감복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