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달코미 농가 빨래당번은
연서,유찬, 다온이였습니다.
빨래는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에 널고 해 질녘이 되면 걷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날씨는 반복하지 않고
매일 다릅니다.
오늘 날씨가 어떤가에 따라 빨래를 널기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빨래 당번일 때는 날씨를 살피게 됩니다.
바람 한점 없이 볕이 좋은 날엔 아무런 걱정없이
옷걸이와 건조대에 옷을 척척 걸쳐 넙니다.
하지만 오늘같이 아침부터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은
날아가지 않게 꼼꼼하게 빨래 집게로 꼭꼭 집어주며
널어야 합니다.
양말 짝을 맞춰 집어 널때 집게가 한 쪽 양말로 쏠리게
되면 거센 바람에 한 짝이 마당을 뒹굴거나
멀이 날아가 계곡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언니 교복 후드짚업은 평소대로 옷걸이에 걸고
후드 모자 부분은 들어서 집게로 건조대에 따로
집어줍니다.
거기다 또 후드집업같이 앞이 트인 점퍼는
바람에 벗겨질 수도 있어서
앞쪽의 목부분에 집게로 한 번 더 집어줍니다.
빨래는 너는 데에도 마음이 들어갑니다.
뒤집어져 벗은 옷은 그 사람에게 뒤집어 벗은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하며 그 사람 행위를 존중해서 그대로 널어줍니다.😍
얼마 안 입은 면티 목이 늘어졌다고 투덜대던 누나가 떠올라서 옷걸이보다 건조대에 널어주었습니다.
구겨진 양말을 펴서 널 땐 좀 펴서 벗어놓지 하며
귀찮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빨래가 적고 큰옷이 많지 않아서
다행히 빨리 끝났습니다.
겨울내내 시린 손을 호호 불며 널던 때에 비하면
봄날 빨래 너는 일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