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禍 | 因 | 惡 | 積 |
재앙 화 | 인할 인 | 악할 악 | 쌓을 적 |
福 | 緣 | 善 | 慶 |
복 복 | 인연 연 | 착할 선 | 경사 경 |
악한 일을 일삼으면 재앙이 닥치고, 선한 일을 일삼으면 복이 쌓인다.
[풀 이] 사람에게 재앙이 닥치거나 복이 오는 것은 그저 우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악한 일에는 재앙이 따르고 선한 일에는 복이 따르는 법이다.
황금 보리
어느 곳에 아주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이틀째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밭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의 아내가 어떻게 구했는지 죽 한 그릇을 소중히 품에 안고 왔습니다.
"시장하시지요. 비록 죽 한 그릇이지만 이거라도 드셔야 일을 하지 않겠어요?"
농부는 너무나 배가 고프던 참인지라 어서 먹으려고 죽그릇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석가세존이 제자들을 거느리고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무의식중에 앞으로 달려나가 들고 있던 죽그릇을 받쳐들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가난한 처지라서 드릴 것이라곤 고작 이것뿐입니다. 변변치 않으나 잡수십시오."
그러자 석가세존이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담긴 선물입니다. 모두 함께 나눠서 감사하게 먹겠습니다."
농부는 부끄러움을 참고 말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정말로 이것뿐입니다. 여러분이 나눠 드신다면 한 숟가락씩도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진실된 마음이 담긴 것에는 이상한 힘이 있는 법입니다."
석가세존은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죽그릇을 받아 저쪽에 보이는 빈 우물로 가서 그 죽을 거기에 쏟았습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빈 우물이었던 곳에 먹음직스럽고 향기로운 죽이 가득 찼습니다.
어찌나 놀랐는지 꼼짝도 못하고 서 있는 농부에게 석가세존이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의 죽입니다. 당신 손으로 모두에게 나눠 주십시오. 당신도 배가 고프실 터이니 부인과 함께 많이 드시오."
"고맙습니다. 모두 석가세존의 은혜십니다.“
잠시 후 석가세존과 제자들은 그곳을 떠나가셨습니다.
농부와 그의 아내는 뒷모습을 향해 합장을 하고 서 있었습니다.
기운을 얻어 밭으로 돌아간 농부는 다시 한번 크게 놀랐습니다.
조금 전까지도 파랗고 조그만 싹이었던 보리가 길게 자라 이삭이 나오고 보리가 탐스럽게 여물어 보리밭이 온통 황금 물결로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 보리알 하나하나는 모두가 진짜 황금이었습니다.
농부와 그의 아내는 얼싸안고 춤추며 기뻐했습니다.
"가난한 우리를 살려 주시려는 석가세존의 고마우신 은혜시니, 우리만 이 기쁨을 누리지 말고 임금님께 나누어 드리도록 합시다."
황금 보리를 모두 거두어들인 농부 내외는 임금님을 찾아가서 말했습니다.
"저희 집 곡간에는 황금 보리가 가득 차 있습니다. 임금님께서 신하를 보내 주시면 제가 그 황금 보리를 나누어 드릴까 하옵니다."
임금은 기뻐하며 신하를 불러 말했습니다.
"진짜 황금 보리이거든 협박을 해서라도 빼앗아 오도록 하라."
명령을 받고 농부네 집으로 간 신하는 곡간에 있는 것이 틀림
없는 황금 보리인 것을 확인하자, 농부를 윽박질렀습니다.
"임금님께 절반을 드려라. 안 그러면 옥에 가둘 테다."
곡간의 황금 보리를 반 이상 마차에 싣고 신하는 의기양양하게 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궁에 와서 임금 앞에 내려놓으니 그것은 모두 보통의 보리로 변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신하를 보냈으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일곱 번째 신하도 허탕을 치자 임금은 직접 농부네 곡간으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욕심껏 마차에 실어 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임금이 가져온 보리 역시 황금 보리가 아니었습니다.
보답을 생각지 않는 착한 일에는 복이 오나, 나쁜 마음으로 하는 행동에는 나쁜 일이 생기는 법입니다.
출처 : 이야기 천자문(김성원 감수, 김문권 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