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5ㅡ조조 여색을 밝히다 큰 화를 입다.
"자넨...호거야라고했나?
힘 좀 쓰겠군. 유단잔가?"
"예...유단자지만...장군님 실력엔 발끗도 못미치지요."
"음...이 사람이 알긴 아는군."
전위가 술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잠이 들자 호거야가 재빨리 전위의 쌍철극을 빼들고 밖으로 나옵니다.
"됐다. 천하의 전위라도 쌍철극 없이는 힘을 쓰지 못할 것이다."
한편 술에 취한 조조는 호위병들의 부축을 받으며 침실로 항했죠.
"추...추씨부인이 나를 기다린다.
어서 가야해....".(비틀 비틀.....)
"오늘 따라 과음하셨군요.
제가 따뜻한 꿀물 한잔 올리겠습니다."
"오...추부인....그대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소."
횡설수설 하던 조조는 깊은 잠에 빠지고...
추씨부인은 슬그머니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잠시 후....불이야...불...불이아......
"엉? 불이라니?
그러기 불조심하라고 멏번이나 타일렀건만...."
"근데...추...추씨부인...어디 계시오?
이건 좀 이상하다.
여봐라 밖에 누구 없느냐?
이게 갑자기 왠 소란이냐?"
"승상...승상...큰일 났습니다.
장수가 군사를 일으켜 승상을 죽이려고 이리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뭐라고? 장수 그 놈이?
아차! 무장을 허락한 내가 실수였구나."
"전위...전위는 어디 있느냐?
경호실장 전위를 빨리 찾아라.
그리고 너희들은 빨리 밀려드는 군사들을 막아라."
전위는 그때까지도 술에 취해 곯아 떨어져 있었죠.
그러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립니다.
"응? 이건 또 갑자기 왠 북소리 징소리냐?
내 쌍철극...쌍철극은 어디갔나?"
"승상...승상...어디 계십니까?"
전위가 갑옷도 걸치지 않고 비틀거리며 맨몸으로 뛰어나가 조조의 영채 앞 출입구에 버티고 섰습니다.
"누구든지 덤벼라.
이곳엔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못한다."
전위가 문을 가로막고 서자 수백명의 군사들이 긴 창을 꼬나들고 영채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벌떼처럼 달려듭니다.
한 조각 갑옷도 걸치지 않읏 전위는 병사의 칼을 빼앗아 닥치는데로 병사들을 베기 시작합니다.
수십군데를 창에 찔린 전위를 항해 병사들이 활을 쏩니다.
"저 장수는 사람이 아니다.
금강야차보다 휠씬 더 무서운 장수다.
접근하지말고 활을 쏘아라."
전위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활을 맞고도 영채앞에 버티고 서있습니다.
"장군...죽었습니다.
활을 수 십발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서서 죽었습니다."
"무서운 장수다."
이때 조조는 전위가 앞문을 막아주자...
뒷문을 이용하여 도주합니다.
"조조 살려라.
조조 살려...."
조조가 한참 도망하는데 추격병이 바짝 뒤 쫒습니다.
"호색한 조조를 죽여라.
색마 조조를...죽여라...."
도주하고 있는 조조의 말 궁둥이에 화살이 날아와 박히면서 조조는 말에서 굴러떨어집니다.
(히히히힝...내 아름다운 궁둥이를 활로 쏘다니...
나쁜 놈들) ㅡ이것은 넘어지는 말의 독백입니다.
"조조....호색한...잘가라..."
마악 군사들이 조조를 베려는데...
누군가 튀어나와 군사들을 가로막습니다.
바로 조조의 큰아들 조앙이었죠.
"이놈들 여기 조앙(曺昻)이 있다.
내 아버님께 손대지 마라....
이버님...이곳은 제가 맡겠습니다.
빨리 제 말을 타고 도망하세요."
"아들아...고맙다..."
조조는 장남 조앙의 말을 타고 도주하는데 등 뒤에서 아들이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조앙...이놈 네가 호색한 애비를 대신해 죽어라.
아..아....아..악..."
"조앙을 죽였다.
그 애비 조조를 쫓아라."
"내 아들 앙아...네가 애비대신 죽었구나.
이 애비가 여색에 빠져서 너를 죽게 만들었구나.
용서해라."
조조는 이렇게 색을 탐하다 큰 아들 조앙을 잃고
조카들 마져 잃었으며...
무엇보다 충성스러운 호위대장 전위까지 잃게 되었죠.
조조가 허도로 돌아오자 그 마누라인 정씨가 가만히 있을리 없죠.
고대사회가 가부장제 이긴 하지만 ....
여자의 질투란 지금이나 옛날이나 같다고 봐야죠.
"이 썩을 영감탱이야 부끄럽지도 않냐?
그 추씨부인이 그렇게 좋으면 그곳에서 살지 이곳엔 뭐하러 왔냐?"
"니 목숨만 중하고 내아들 앙이 목숨은 하잖더냐?
내 아들 앙이를 살려내라."
"부...부인....좀 조용 조용히 얘기하시오.
승상 체면도 생각하셔야지."
"체면 좋아한다.
빨리 내아들 앙이를 살려내라."
정부인이 통곡하며 대들자 천하의 조조도 난감하기 이를데 없죠.
"부인...부인...그만 하시오.
제발 내 체면을 봐주시오."
"흥 더러운 영감탱이....
나는 친정으로 갈테니 온갖 여자들 데려다 밤낮으로 그짓(?)이나 하고 잘 먹고 잘 살아라."
정씨 부인은 조조를 버리고 친정으로 가버립니다.
조조가 처갓집까지 쫓아가 빌었지만 정부인은 베틀에 앉아 조조의 얼굴도 쳐다보지 않습니다.
"저 썩을 영감탱이가 나가면 문지방에 소금을 뿌려라."
조조도 어쩔 수 없이 부인만 남겨두고 허도로 돌아왔죠.
그리고는 첩인 변씨 부인을 본부인으로 삼습니다.
정씨 부인이 떠난 이후.....
조조는 평생 전장을 누비면서도....
13명의 첩을 거느렸는데...
이중 7~8명의 여자가 남의 부인이었죠.
주로 전쟁에서 이겨 적장의 부인을 자기 첩으로 삼은것입니다.
정씨 부인은 조조가 죽을 때까지 23년 동안 단 한번도 조조와 대면 하지 않았다니...
조조를 교훈삼아 남자들은 바람을 피우면 안돼겠죠?
이야기는 내일도 계속됩니다.
아래 무시무시한 인물이 전위입니다.
0056ㅡ원술은 스스로 황제에 올라 화를 자초하다.
원술...자는 공로(公路)입니다.
지금의 하남성, 당시의 여남에서 태어났죠.
종형인 원소와 더불어 명문거족입니다.
요즘 원술은 배부르고 등 따뜻하여 팔자가 쭉 늘어진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다스리고 있는 회남은, 땅은 넓고 곡식이 풍부했죠.
사는게 편해지자 슬슬 헛된 욕심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음...옥새가 내 손에 있지.
이건 내가 황제에 오르라는 하늘의 뜻이야.
세상에 나만큼 완벽하게 갖춘 사람이 어디있나?
얼굴 잘생겼지, 인품있지 교양 풍부하지, 재물도 많이 있지."
"이제 슬슬 황제의 자리에 올라볼까?
저 쪼다 유협도 황제노릇을 하고 있는데...
나 정도 잘난사람이 황제를 못할 까닭도 없지."
원술은 수하의 신하들을 모아 회의를 열고 일장 연설을 합니다.
"과거 한고조 유방께서는 패현의 건달이었지만 천하를 통일하고 황제가 되셨다.
그러나 이젠 한고조가 세운 나라는 400년이 지나면서 그 기운이 쇠하고 운수가 다했다.
나의 집안은 4대에 걸쳐 삼공을 지낸 명문 중 명문이다.
이제 내가 스스로 황제에 오르려 하는데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주부 엽상이 대답하죠.
"안됩니다. 주공은 아직 황제의 그릇이 아닙니다.
만약 주공께서 황제가 되신다면...주변 제후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주공을 공격할 것입니다.
특히 천자를 모시고 있는 조조가 가만히 있지 않을것입니다."
"엽상.....말 다했느냐?
어느 제후가 감히 나를 건드린단 말이냐?
내가 황제에 등극하면 모든 제후들이 조공을 들고와 내게 머리를 조아릴 것이다."
"엽상....넌 특별휴가를 보내주마...
러시아 체르노빌에 가서 1년동안 쉬고와라.
오는길엔 일본 후꾸시마에 들려서 생선도 배부르게 먹고와라.
"주공...체르노빌과 후꾸시마는 모두 방사능 오염지역 아닙니까?
그곳엔 인간이 살 수 없습니다."
"내 황제 등극을 반대하는 넌 인간도 아니다.
그러니 빨리 짐을 싸들고 떠나라."
원술이 워낙 강경한 뜻을 비추자 다른 신하들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합니다.
원술은 서기 197년 황제로 등극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조가 대노하죠.
"원술이 황제에 등극하였다.
이건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나라에 분명 황제가 계시거늘....
원술이 황제를 칭하는것은 대역무도한 역적이다.
이를 반드시 징벌하여야 한다."
조조는 조인에게 허도를 지키라 명하고 나머지 군사를 총 동원하여 토벌에 나섭니다.
기마병과 보병 17만에 식량과 군수품을 천여대의 수레에 싣고 만반의 준비를 끝낸다음 손책, 유비, 여포에게 사람을 보내 원술을 치자고 전합니다.
손책이 배를 타고 서쪽에서 공격해들어오고
여포는 동쪽을 공격하고...
유비는 관우 장비를 이끌고 남쪽에서 공격하고
조조가 17만 대군으로 북쪽에서 치고 들어오니...
원술은 4면에서 적을 맞아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도망가자....
도주한다. ...
은금 보화와 패물을 모두 챙겨라."
"난 도망할테니 이풍, 악취, 양강, 진기 너희 4사람이 10만의 군사로 적을 막아라."
원술은 혼자 살겠다고 창고에 보관중이던 은금보화 재물을 모두 챙겨 회수를 건너 도망합니다.
"황제라는 자가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는구나.
그러기에 애당초 황제를 칭하지 말았어야지.
저 급한 와중에도 이쁜 궁녀들은 모두 데려가는구나."
이때 조조에게도 큰 어려움이 있었으니...
그건 17만 군사들이 먹어대는 식량입니다.
"승상...식량이 부족하여 배급을 절반으로 줄였더니...
군사들의 불평불만이 하늘을 찌릅니다.
어찌 할까요?"
"내게 좋은 수습책이 있다.
보급 책임자 왕후를 불러라."
"왕후 승상께 불려왔습니다."
"왕후....식량 부족으로 병사들 불평이 하늘을 찌르니 잠시 네 머리를 빌려야겠다."
"승상...전 머리가 나빠 석두 수준입니다.
머리라면 곽가나 순욱의 머리를 빌리시죠."
"아니다. 네 머리가 꼭 필요하다.
여봐라....왕후의 목을 베라."
"승상...억울합니다.
전 아무죄도 없는데 왜 목을 벱니까?
"그럴 이유가 있다."
왕후의목을 베어 장대끝에 매달고...
식량부족은 왕후 탓이었다.
왕후가 일부러 작은 되로 나누어 주는 수법으로 군량미를 흠쳤으므로 군법으로 처단한다.
이렇게 글을 써서 게시하였죠.
이로서 식량 부족으로 인한 병사들의 원망이 풀렸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수춘성 공격에 나섰습니다.
전쟁은 내일 계속됩니다.
아래 그림이 황제에 올라 거만한 표정을 짓는 원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