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왔었고
오늘은 수요일이다.
내 밭에 진딧물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주식창 접고 달려와 보니
아~ 좋다.
가뭄이 심해 일단 30분간 물만 주면서 할 일을 정리.
진딧물 약을 먼저 주면 물을 못주니
물 먼저 주고 다른 일 하다가
나중에 물기 마르면 약을 치기로
상추도 조금 따야 하고
새로 파종한 곳에 매우 드문 드문 발아 중
오늘은 조금만 땄다.
작년 옆지기 E누님 수확해 가시라고 많이 남겼다.
오늘은 고추 줄을 나만의 비법으로 매어 줄거다.
우선 고추 방아다리 밑에 곁순부터 제거해야 한다.
유기견 엉킨 털 처럼 심각하다.
아랫 곁순들 제거해주니 훤해졌다.
방아다리에 열리는 꽃을 제거해 첫 고추 열매는 열리지 않게 억제했어야 키가 더 자랐을텐데... 늦었다.
먼저 줄타래를 손에 감아 작업하기 편하게 만든다.
지주대와 지주대 사이에 고추가 3주씩 심어져 있다.
그래야 지주대를 아낄 수 있다.
먼저 한쪽 지주대에 고추의 방아다리 높이로 줄을 묶어주고
중간 지주대를 만나면 매듭없이 한 바퀴 돌리기만 하고 지나간다.
남들은 두 줄로 고추를 옭아 매는데 나는 외줄로 매준다.
발명특허 받은 고추집게 덕분이다.
집게가 줄을 움켜잡은 채 고추를 고정할 수 있다.
간단하게 튼튼히 고정됐다.
순식간에 끝냈다.
H누님이 누워있는 내 방토를 묶어 주셨다. 감사.
이제는 오이줄을 묶어 줄 차례다.
노끈으로 지주대 위를 묶고 흘러내리지 않게 그 위를 철심이 들어있는 빵끈으로 한 번 더 고정해 준다.
줄의 다른 한 쪽 끝을 지주대 아래에 묶어주고 또 빵끈으로 고정.
지주대 중간에도 빵끈으로 줄을 고정해 준다.
줄이 너무 팽팽하지 않게 느슨하게 여유를 준다.
이제 집게 가랑이에 줄을 고정시키고 오이 줄기를 집어주면 된다.
오이 키가 자라면 저 집게를 계속 위로 올려주며 새로 집어준다.
오이와 방토는 모든 곁순을 제거하고 한 줄기로 키운다.
지금은 초기 성장이 더 중요하니 처음 7마디 이하의 꽃과 열매도 모두 제거한다.
애플수박, 참외, 일반수박 밭.
곁순들이 너무 많다.
애블수박과 일반수박 적심 후 큰 곁순 3개씩만 남기고 나머지는 제거해야 한다.
접목 애플수박
곁순 3개만 남긴 모습.
일반 애플수박
더 크면 집게로 곁순 3개를 망에 고정할 거다.
일반 수박과 참외도 마찬가지다.
풋호박은 적심 후 곁순 2개씩만 남기고 제거한다.
고랑에 나오면 밟힌다.
집게로 곁순의 끝을 망에 고정해준다.
곁순 정돈 후
이제 물기도 말랐으니 진딧물 약을 쳐줄 시간이다.
분무기 노즐 구멍이 미세한 흙 알갱이 등 이물질에 막히지 않게
물은 지하수 보다 수돗물을 사용해야 한다.
이제부턴 H누님 밭이다.
오그라든 잎이 있으면 진딧물이 있는 거다.
3일 간격으로 3번은 줘야 차도가 있다
잎 뒷면에 새까맣게 진딧물이 있으므로 잎 뒷면과 주변 땅에도 분사해 주어야 한다.
오이줄 매듭 매다가 하필 니트릴장갑이 찢어졌다. ㅠ.ㅠ
이제부터 임산부나 심장이 약하신 분은 보면 안됩니다.
확대해 보면
진딧물의 종류도 많고 색깔도 다양한데
여기선 검은 게 진딧물이고 노란 게 진딧물 응가다.
작물 줄기에 개미가 기어가는 걸 봤다면 그 작물에 진딧물이 있다는 뜻이다.
개미는 진딧물 응가를 먹으러 가면서 진딧물 운반도 도와주는 공생관계다.
열무, 가지, 풋호박
옥수수
다른 옆지기님들 밭.
농장 사모님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