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마음에 있다.
만서 박제원
내가 행복하고 즐거우려면 남을 의식하지 마라, 비교하지도 마라,
너와 나 환경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행하라, 청춘이 아니어도 좋다.
나이를 따지지 마라, 청춘은 마음에 있고 나이테는 늘어가도 마음의 청춘은 늙지 않는다.
단 하고 싶은 대로 행하되 윤리와 도덕은 벗어나지 마라,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는
공자처럼 내가 살아온 것에 당당하고 책임질 수 있었기에 마음먹은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 라고 했다.
마음먹은 대로 행동하라는 것은 함부로 행동하고 예의에 어긋난 경거망동(輕擧妄動)을 해도 좋다는 것이 아니다.
어쨌든 시작도 멈춤도 나로 인하여 생기고, 행복도 즐거움도 내가 하기 나름이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이다.
부질없는 고민으로 마음의 청춘마저 병들게 하지 마라,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 것이다.
당신은 행복할 권리와 자격이 있으므로 내일이 아닌 오늘을 위해 즐기고, 하고자 하는 것에 망설이지 마라,
내일이면 행복도 뒤편에 있을지도 모른다.
남모를 나만의 기쁨
만서 박제원
마침 바쁘지 않은 시간에 휴대폰이 울려서 전화를 받아보니 목소리가 고운 여성이었다.
“안녕하세요, 박제원 선생님이신가요”
“네, 어디시지요?”
“네, 간석3동사무소예요”
“예, 그런데요”
“예, 이번에 간석3동사무소에서 신년도 주민자치프로그램에 어린이 실용한자를 신설하려고 하는데, 강사신청을 접수하셨으면 해서요”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신청방법은 어떻게 하나요?”
“예, 인터넷에 들어가셔서 간석3동 프로그램 운영을 보시면 자세히 아실 수 있어요”
“예, 알겠습니다.” 하고는 일을 마치고 저녁에 이층으로 올라와서 컴퓨터를 켜고 찾아보았다.
거기에는 상세하게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었고, 강사 모집에 따른 사항도 기재되어 있었다.
접수는 간석3동주민센터 4층 주민자치 프로그램접수실로 방문 접수이며, 서류접수 기간은 2018년 11월 21일~11월 30일(금)까지이며, 면접은 2018년 12월 10일 간석3동 행정복지센터 4층이라고 했다.
나는 강사 모집이라는 전화를 받고 또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때까지만 해도 설레이며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그런데 강사 서류신청서를 보니, 어김없이 학력란이 있었으며그 학력란을 보는 순간 기쁨도, 의욕도 사라지면서, 역시 나는 안돼, 하면서 학력이 나를 주저앉혔다.
그래서 한참 생각을 하다가 사위한테 이런 전화가 왔고 이런 강사 모집이 있는데, 학력 때문에 망설여진다고 하니까, 사위는 “물론 학력도 중요하지만, 장인께서는 여러 가지 한자에 대한 자격증이 있으시잖아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접수하세요,” 하면서 용기를 주며 꼭 접수를 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어 자격이 되든 안 되든 일단은 접수를 하기로하고 강사 모집에 필요한 서류를(이력서 및 자격증, 각종 수상 및 경력증) 준비를 했으나, 이력서에 빠지지 않는 학력란을 보며 고민하며 망설이다가 독학이라고 썼다.
솔직히 다른 조건만 따진다면 주눅이 들지 않는데, 학력을 말할 때는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짧은 지식이지만 한자(漢字) 공부를 좋아하기에 강사 모집에 무모한 짓일 줄 알면서 서류를 제출했다.
그리고 안 될 줄 알면서도 반신반의 속에 면접 날짜를 기다렸고, 면접 보기 하루 전날 몇 시까지 시간에 늦지 않도록 오시라는 전화를 받았다.
어느덧 면접 날짜가 다가왔고, 시간에 늦지 않게 20분 전에 면접 장소로 가는 데 오늘따라 날씨도 우울하게 조금씩 비가 내렸다.
어느덧 면접 장소에 도착을 했고 강사 면접을 보러 오신 분들이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하더니, 각종 프로그램에 따라 약 30여 명이 모인 것 같고, 그 많은 사람 중에 남자는 나를 포함해서 두 명뿐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남자분도 나와 같이 한자 강사를 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오신 분이었으며, 나이는 나와 비슷하거나 한두 살 더 많아 보였다.
일단은 각 프로그램별로 면접을 보고 나서 한자 강사 면접 차례가 와서 면접실로 들어가는데, 여성 한 분이 더 계셔서 한자(漢字) 강사 후보자는 3명이었으며 이 여성도 연세가 70세 가까이 되어 보였다.
면접관은 여성위원장이라는 분과 동장님이 보셨으며, 개개인의 서류를 보시며 질문을 했고 각자가 소신 있는 답변을 하면서 면접은 끝이 났다.
그런데 강사 후보자 두 분은 현재 학생들에게 한자 강의를 하고 있다고 했으며, 보아하니 학력도 최하 고등학교 졸업은 한 것 같이 보였다.
나는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서 “그래도 나 같은 사람이 면접까지 봤다는 것이 얼마냐” 하면서 부담도 느끼지 않고 안 될 것을 간주하고 마음을 비운 채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강사에 대한 것은 잊어버리고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며 며칠이 지나갔는데, 12월 14일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네, 여기 간석3동 행정복지센터인데요, 강사님 합격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예~ 감사합니다.” 하면서 기쁜 마음에 잠시 꿈을 꾸는 듯 했다. 그러더니,
“오늘부터 수강생 모집을 할 거예요, 그리고 수강생이 원하는 명수에 50%가 안 되면 폐강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아시고요, 만일 폐강이 안 된다면 1월 2일이나 3일에 오셔서 계약서를 작성하실 거예요”
“예, 알겠습니다”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아내에게 “간석3동사무소에서 전화 왔는데 나 합격했데”
“그래요 그래도 합격했네, 3명이 면접 봤다면서 축하해” 하면서 아내도 은근히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정말 학력 때문에 기대도 안 했는데, 합격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 기쁨은 말할 수도 없으며, 다른 사람들은 내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다.
비록 강사로서의 강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력도 없는 사람이 강사 후보자 3명 중 합격을 했다는 것에 더 이상 기쁠 수가 없으며, 이보다 더 행복한 날이 없을 것 같다.
만일 폐강이 되지 않고 강의를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토록 내가 좋아하고 바라던 꿈을 이루게 된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오늘처럼 기쁘고 행복한 날은 없을 것이다.
이 기쁨을 이 행복을 백번 천번을 말해도 부족할 것 같은 마음이다.
그러나 대기업이나 어느 기관에 이력서를 제출하는 것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이력서가 필요할 때마다, 이력서를 쓰려고 하면 순간 망설여지면서 용기가 죽어버리듯 맥이 빠진다.
바로 그 학력 때문에, ......
그래서 신년도(2019년) 계획은, 한자 강사가 되는 것과 중학교에 다니는 것이며 이미 어느 중학교에 서류도 제출했다.
어쨌든 오늘은 너무나 기쁘고 행복한 날이며, 내가 다시 태어난 기분이며 너무너무 기쁘고 눈물이 날 것 같은 행복한 날이다.
첫댓글 소중한 작품 잘 꾸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