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
위치 : 옛날 그곳에는 황 부자라고 하는 노랑이 영감이 살고 있었다. 기와가 고랫등 같은 부잣집이지만 자린고비로 소문나 있다. 어느 날 노승이 시주를 하러 왔다. 황 부자는 대번에 쫓아내면서 하인에게 “소똥이나 한 삽 퍼다 시주 바랑에 넣어 주라.”고 했다. 그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노승이 딱해서 몰래 쌀 한 됫박을 바랑에 담아 주었다. 노승은 아주머니한테 “시간 지체하지 말고 무조건 나를 따라오라.”고 했다. 그러더니 지팡이로 하늘을 가리키면서 기침을 세 번 하니, 그때부터 천둥 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결국 그 기와집이 있던 자리가 순식간에 소(沼)가 되었고 용추 폭포로 변해 버렸다. 지금 이 마을 앞을 지나는 개울이 본래는 사탄이라는 마을로 흘러갔는데, 그쪽 논을 파면 지금도 모래, 자갈뿐이다. 용추폭포는 얼마나 깊었는지 명주 꾸리 실이 다 들어갈 정도였다. 우리 어렸을 때는 용추폭포 밑에서 기와 조각, 놋수저, 놋그릇 등이 더러 나왔다. 한편, ‘용추폭포’는 옛날에 용이 살았다는 전설도 있다. 장수군 쪽에 ‘용추소’가 있는데, 새끼용이 그곳까지 굴을 뚫다가 바위가 무너져 죽자, 어미용이 마저 뚫었다고 한다. 옛날 어른들은 그곳에서 큰 귀가 달린 뱀을 봤다고도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