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의 크기는 240mm다. 큰딸의 발은 240 mm다. 작은딸의 발은 240mm다 그래서 신발크기도 똑같다. 아니 다르다. 일단 스타일부터 다르다 내신은 주로 구두다. 작은 딸은 무조건 운동화다. 치마에도 운동화다. 그럼 선생니인 큰 딸은 어떨까? 구두를 주로 신고 산이나 들로 갈 때 등산화 때와 장소에 따라 운동화를 병행한다. 구두는 크기가 크도 안되고 작아도 안 들어간다. 운동화는 요즈음 겉으로 보기에 크게 나온다. 270mm는 되는 것 같은데 신으면 안 크다. 아이들이 클 때는 발크기나 취향이 달라 별 상관이 없더니 크니 이런 일이 있다. 어느 날 만삭의 임산부가 된 작은딸이 나타났다. 발이 붓는다고 백화점에서 새 운동화를 사 왔다. 하루 신더니 안 편하단다. 백화점에 가서 새 운동화를 또 사 왔다. 이번에는 두 번 신더니 벗어던졌다. 그러다가 가버렸다. 3켤레다. 졸지에 운동화가 천지다. 이참에 나도 바꿔? 굽이 높은 구두 세 켤레를 추려 큰 딸에게 주었다. 몆 달 전에 작은딸이 운동화를 하나 사 줘서 싣었는데 닳도록 싣으며 연보라와 색깔 다른 흰색으로 하나 더 산 적이 있다. 어지간히 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인의 결혼식 날이다. 목욕재개하고 미용실에 들러 머리하고 제일 좋은 옷을 입고 나서는데 이쁠사! 구두가 없다. 분명히 좋은 신 한 개 남겨뒀는데... 결국 굽이 높은 구두는 부담 스러워 신지도 못하고 들고 나왔다. 내 신이 왜 없지! 며칠 전에 큰 딸이 신고 있는 것이 내 신이네! 오늘따라 전화해도. 문자해도 연락이 안 되네! 결혼식에는 정장으로 잘 차려입고 신은 운동화로 다녀왔다. 딸과 연락되었을 때 딸이 새 구두를 사주겠다고 한다. 나로서는 "살 필요 없다. 있으니까 싣으려고 하지 앞으로 몇 번 싣겠냐! "되었다고 말하면서 사양했다. 내 신을 찾으니 충격적이다. 내 허락이나 승낙 없이 가져가 싣고는 《당근》이라는 중고사이트에 돈 몇 푼에 팔았다는 것이다.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네! 딸 나이가 마흔둘에 자식 셋인데 아직도 이런 분별력이 없구나! <易知思之> 해 보면 알 텐데ᆢ 발크기 같으니 이런 일도 생기네! 어처구니가 없네! 어떻게 충격 없이 납득시킬까? 고민이다.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늦었습니다,
한비수필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