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강 사위와 처가: 겸손과 존중으로 관계를 세우라
본문 | 빌립보서 2:3–4, 베드로전서 5:5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결혼한 뒤 처가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 어려워하는 남편들이 있습니다.
장인·장모에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형편보다 지나치게 맞추기도 하고, 반대로 불편하다는 이유로 처가와 거리를 두기도 합니다. 장인·장모와 생각이 다르거나 서운한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풀어야 할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처가와 가까이 지내다 보면 부부가 결정해야 할 일에 장인·장모의 의견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관계를 지키기 위해 무조건 따르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사위에게 필요한 것은 처가와 거리를 두는 것도, 모든 요구에 맞추는 것도 아닙니다. 장인·장모를 존중하면서도 아내와 함께 자신의 가정을 책임 있게 세워 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장인·장모를 존중해야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겸손은 단순히 예의 바르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빌립보서는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말씀합니다. 겸손은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지 않고 상대를 귀하게 여기며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사위가 장인·장모를 대할 때에도 이러한 겸손이 필요합니다. 살아온 방식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먼저 말을 듣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하지 않아야 합니다. 삶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라면 귀담아들을 필요도 있습니다.
이러한 존중은 말을 듣는 태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만났을 때 반갑게 인사하고 건강을 물으며, 도움을 받았다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아내가 친정 부모를 돌보려 할 때 그 마음을 헤아리고, 필요한 일이 있다면 형편이 되는 범위에서 함께 돕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잘 보이기 위해 지나치게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사위와 장인·장모도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억지로 맞추기보다 감사할 것은 표현하고 서로의 형편을 헤아리면서 조금씩 관계를 만들어 가면 됩니다.
베드로전서는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다 서로’입니다. 겸손은 사위 한 사람에게만 요구되는 태도가 아닙니다. 장인·장모도 사위를 존중해야 하고, 사위도 장인·장모를 존중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에만 계속 양보와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서로의 생각과 형편을 헤아리고 상대를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사위 역시 장인·장모를 자신의 방식에 맞추려 하기보다 귀하게 여기고, 겸손한 마음으로 존중하며 관계를 세워 가야 합니다.
갈등이 생겨도 존중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가까운 가족일수록 말 한마디에 서운해질 때가 있습니다. 사위와 장인·장모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살아온 환경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마음이 상하거나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장인·장모가 걱정하는 마음으로 한 말이 사위에게는 간섭이나 지적으로 들릴 수 있고, 사위가 별뜻 없이 한 말이나 행동이 장인·장모에게는 무심하거나 예의 없는 태도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감정대로 반응하면 작은 문제가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성경은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잠 15:1)고 말씀합니다. 갈등이 생겼을수록 어떤 말로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서운한 말을 들었다고 바로 따지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연락과 방문을 줄이며 거리를 두면 관계의 골은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바로 반응하기보다 상대가 어떤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표현은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도 걱정하거나 도우려는 마음에서 한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지나친 말이나 행동이었다면 무조건 참는 것만이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필요한 말은 하되 감정적으로 맞서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이 서운했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도 들어야 합니다. 직접 말하기 어려운 문제라면 아내와 먼저 의논한 뒤 어떻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한 번의 대화로 모든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가족이 되었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작은 오해가 생길 때마다 관계를 단정하거나 포기하기보다 대화를 이어 가며 서로를 알아 가야 합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누가 옳은지를 따지는 데만 집중하면 관계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필요한 말은 하되 상대를 공격하지 않고, 내 감정만 앞세우지 않으며 존중하는 태도로 문제를 풀어 가야 합니다.
사위와 장인·장모 사이에도 서운함과 갈등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감정보다 존중을 앞세워야 합니다. 갈등이 생겨도 서로를 귀하게 여기며 관계를 풀어 가는 것이 사위와 처가의 관계를 건강하게 세우는 길입니다.
처가를 존중하되 자기 가정의 책임도 다해야 합니다
결혼하면 사위에게도 장인·장모를 공경하고 돌보아야 할 책임이 생깁니다. 그러나 처가를 존중한다는 것이 부부가 감당해야 할 책임까지 장인·장모에게 맡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성경은 결혼에 대하여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라고 말씀합니다. 부모를 떠난다는 것은 부모와 관계를 끊거나 더 이상 공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결혼한 부부가 하나의 가정을 이루어 그 가정에 주어진 책임을 감당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경제 문제와 직장이나 진로, 자녀 양육과 주거 문제처럼 가정의 중요한 일은 부부가 충분히 의논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장인·장모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귀담아들을 수 있고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자신들이 감당해야 할 결정과 책임까지 부모에게 맡겨서는 안 됩니다.
특히 처가에서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때에는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부부의 책임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모든 일을 처가에 의존하거나,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장인·장모가 해결해 주기를 기대하기 시작하면 부부가 스스로 가정을 세워 가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독립된 가정을 이루었다는 이유로 처가와 거리를 두거나 장인·장모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연락하고 찾아뵙고,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에는 아내와 함께 형편을 살펴 마음을 나누고 도와야 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과 자신의 가정을 책임 있게 세워 가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일이 아닙니다.
사위는 장인·장모를 귀하게 여기면서도 아내와 한마음이 되어 자신의 가정에 주어진 결정과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처가에 의존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멀리하지도 않으면서, 존중과 책임의 자리를 함께 지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가를 존중하면서도 자기 가정의 책임을 다하는 것, 그것이 사위와 처가의 관계를 건강하게 세워 가는 길입니다.
저자의 노트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청장년부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결혼한 부부들이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명절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여러 사람이 한결같이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명절이 아예 없었으면 좋겠어요.”
명절 자체가 싫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시댁에 가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시부모와의 관계에서 쌓인 갈등과 상처가 있었고, 명절이 다가오면 다시 시댁에 가야 한다는 사실부터 부담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시댁에 가기 싫어하거나 시부모에게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면 남편은 자기 부모를 무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했고, 남편은 아내가 자기 부모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화를 냈습니다. 시부모와 며느리의 갈등이 결국 부부의 갈등으로 번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배우자의 부모와의 관계는 부부관계와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배우자의 부모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배우자의 마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들에게도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 가지를 당부했습니다. 아내와 부모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먼저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마음을 헤아려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 앞에서 무조건 아내 편을 들며 맞서라는 뜻은 아닙니다. 부모를 존중하면서도 아내가 왜 힘들어하는지 먼저 들어 주라는 것입니다. 아내가 시부모와의 관계로 힘들어하는데 남편마저 부모의 입장만 내세운다면, 아내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위와 처가의 관계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위가 장인·장모를 무시하거나 멀리하면 아내에게는 단순히 남편과 자기 부모 사이의 문제로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부모를 남편이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서운함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사위가 장인·장모를 존중하는 것은 단지 처가에 잘하기 위한 예의가 아닙니다. 아내가 사랑하는 부모를 귀하게 여기는 것, 그것 역시 아내를 사랑하는 한 방법입니다.
사랑으로 살아가기
1. 나는 장인·장모의 생각이 나와 다르더라도 먼저 듣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고 있습니까?
2. 장인·장모와 서운한 일이나 갈등이 생겼을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존중하는 태도로 대화하고 있습니까?
3. 처가를 존중하면서도 부부가 결정하고 책임져야 할 일은 아내와 충분히 의논하여 함께 결정하고 실천해 봅니다.
송파물댄동산교회
(부설 주야로기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