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장마비로 해 본지 오래됐다는 향우님의 말씀을 하늘이 알아들었는지,
오랜만에 지겹게도 내리던 장마비가 소강상태에서 간만에 해 봤다(한낮에 태양이 비추었음),
장마가 지난 다음으로 이마에 와닿는 선선한 바람이 마치 가을이 온듯 시원하게 느껴지고 철모르게
피어난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와 비바람에 떨어져 나뒹구는 낚옆마져 연노란색체로 언뜻 가을을
생각해본다,
곧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 만홍이 물들은 아름다운 산야를 그려보지만,
어제가 초복이라 이제 이번비가 그치고 나면 한여름 뙤약볕으로 "해보기가 지겨울 것이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은 오곡백과의 성장에 아낌없는 에너지를 불어넣어 풍요로운 결실을 맺을것이며,
이렇듯 자연은 참으로 공평하여 인간에게 균등한 혜택을 주는데 이률배반적인 인간으로 인해서
대 재앙을 불러 일으키니 과연 우리들의 후손들은 어찌해야 좋을것인가?
홍수나 지진, 심지어 지구의 종말론을 예고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사실로 반영되는 눈앞의 현실을
보면서도, 당장은 개인의 일, 나만의 일, 나하고 상관없는 일, 나는 나데로, 라는 생각과 너무나 자연을 회손하고 오염시켜
지구가 화가나고 병든것을 우리들은 모르고, 이상 기온만 탓하나 보다,
이러다가는 영영 해 보지 못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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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인가?
반가운 향우님들의 모습이,
잠시 햇님이 방긋이 고개를 내밀드니
여우비가 아닌 호랑이 오줌싸듯 사정없이 장대비가 몰아치는 7월의 중간15일
동탄에서 유명한 "호박속 오리" 에는 특별한 모임이 만들어 졌다,
영남의 하늘에서도 비가 오는지?
문명의 발달로 앞선 삶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로서는 이해할수 없지만,
먹구름과 함께 동반한 소낙비는 어김없이 일기예보를 맞추는 가운데,
우리들만의 설례이는 만남은 살아있다는 행복감으로 이시간을 기다려 온것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입장하는 동탄영남 향우님들의 모습은 그야 말로 보무도 당당하게 호박속의
오리에 모여들고 있었다,
상황막걸리에 들떤 분위기는 브레이크없는 자전거처럼 영남사투리에 옛날 이야기로 막걸리의 빈병들만
서럽게 넘어지고있었다,
옛 어른들이 흔히 물어보는 宅號 가 나오고 호랑이 담배피우던이야기까지 나왔다
어찌보면 향우회가 바로 이런것이 아니겠는가?,
가슴깊은곳에 숨어있는 우리들의 잊지못할 추억들이 지금은 허망하게 흘러간 구름처럼 퇴색되어
희뿌연 안개같지만, 잊을수 없는 옛시절의 그리움은 앨범속에 들어있는 빛바랜 흑백사진을 열어보듯
그 시절의 이야기로 소년 소녀가 되어 천진난만한 유연시절로 돌아간듯, 아니 마음만은 그시절 그때였다 ,
사춘기때 울렁이던 그 가슴이 지금까지도 밤새 황홀함으로 짜릿하게 남는 여운은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분명 사춘기로 돌아와 있음을 실감하면서,
한살적은 옆집갑숙이 가시나는 초등학교 입학전까지만 해도 나를 보초로 세워서
속것을 내리고 소변을 보면은 우리집 삽작걸 앞에서 십미터는 낮은곳으로 줄을 그었으며,
한여름날 초딩 3학년 까지도 내울에서 홀닥벋고 여럿이 모여서 미역을 감았었다,
무척 예쁜기도 하고 공부도 잘했던 그 가시나 갑숙이가 중학교를 졸업할무렵 지애미보다 더큰
엉덩이를 흔들며 키 또한 나보다 더 높아서 지눈에 나는 안중에도 없었던지,도회지로 떠나고 말았다,
해질녁 석향이면 새틀구름이 한가롭게 흘러가는 남산 연애바위에는 하얀 손수건을 깔아
놓고 다소곳이 앉은 청춘남녀가 하염없이 흘러가는 흰구름을 바라보며 석향이 물들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광경을 멀리서 훔쳐본 철없이 어린아이때 우리는 그곳에서 고배(交尾)를 한다고
떠들고 다니기도 했었다,
되돌아 보면은 거쳐지나온 사춘기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황홀했던 그 순간 순간들은 추억만으로도 지금까지 가슴이 설례이며 그리운 그 시절을
가슴한켠에 빛이 바래도록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다,
그러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살아있어 행복함을 느껴보는 삶의 연장선이 바로 향우님들과의 만남이
아니겠는가,
푸짐한 식단에는 오리가 호박속으로 들어갔는지,
호박이 오리를 품고있는지 막걸리와 정갈한 음식은 영남향우회의 벙개를 한층더 빛내주고있었다
얼근한 취기가 한껏 부풀어 오르고 밤이 새도록 시간가는줄 모르고 흥겹게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이
어느듯 시계는 10시를 지나고 있었다,
아쉬움에 자리를 옮긴곳은 호프집이였는데,
갈사람 떠나고 남을사람만 남은 향우들은 호프를 마시고 있는데 서너명의 향우가 새로 참여를 하여
또 다시 벙개를 하는 모습같았다
수십잔의 호프가 님들의 뱃속으로 들어가고 16일로 바뀐시간 자리에서 일어섰다.
*1차에서 2차까지 많은 비용을 지불하신 회장님께 회원들을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늘 시원하게 일처리를 하는 사무국장님 고생많으셨습니다,
*벙개에 참석하신 모든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호박속오리 박노환 사장님 건강하시고 사업번창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2011.7.15.번개팅을 마치고.